‘걸그룹 춤판 워크숍’으로 도마 위에 오른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됐다.

소상공인연합회 사무국 노동조합은 배 회장을 업무상 횡령·배임, 보조금관리법 위반, 근로기준법·노동조합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21일 밝혔다.

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배 회장은 지난 14일 워크숍 논란에 대해 사과 기자회견을 한다면서 죄 없는 단체장들을 줄 세우고 해명 같지 않은 해명을 했다”며 “연합회의 운명이 풍전등화인 상황에서 이제 더 이상 방법이 없어 배 회장을 고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 = 소상공인연합회 사무국 노조 제공]
[사진 = 소상공인연합회 사무국 노조 제공/연합뉴스]

노조는 “배 회장은 워크숍 초청 강사의 책을 구입한 뒤 되팔 때 받은 후원금을 측근 위원장에게 송금했다는 의혹에 대해 자신은 모른다고 했으나, 정부보조금으로 도서를 구입한 뒤 이를 팔아 후원금을 걷었다”며 “이때 걷은 100만원을 사적으로 측근에게 입금시키는 등 업무상 횡령과 보조금관리법 위반의 형사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엄연히 정부보조금이 들어간 행사에 부인도 모자라 딸까지 동행하고 가족의 숙박비용을 정부보조금으로 처리했다”며 “배 회장은 ‘회비를 걷었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논란 이후 걷은 것이고, 횡령과 배임은 돈을 사후에 채워 넣는다 해도 명백히 그 시점에 형법에 위반되는 행위를 한 것이므로 범법의 영역에 속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워크숍이 한창인 업무시간에 연합회 직원에게 회장과 임원들의 가족들을 위해 강릉 경포대 관광을 돕도록 지시한 것은 ‘직장인 갑질’로 근로기준법 위반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지난 10일 노조의 ‘회장 사퇴 요구’ 기자회견 이후 직원들을 상대로 노조 가입 여부를 물으며 사무실에 공포 분위기로 조성하고 있다”고도 했다.

연합회는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보던 지난달 25~26일 강원도 평창에서 워크숍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배 회장은 걸그룹을 초청해 춤판을 벌이고 음주를 해 비판을 받았다.

이후 연합회 산하 단체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와 연합회 사무국 노조는 배 회장이 책임지고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배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워크숍 논란에 대해 사과했으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춤판 워크숍’ 논란과 보조금 부당사용 의혹 등에 대해 집중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는 22일까지 이틀간 서울 동작구의 연합회 사무실에서 진행된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관계자 처별과 별개로 환수 조치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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