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의 무리한 신분 변경으로 빈축을 산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인사 관련 이의를 제기한 직원을 3개월간 직위해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법인카드 개인 사용 의혹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구본환 인국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인사 ‘갑질’과 법인카드 개인 사용 의혹으로 감사를 벌였다.

인천공항공사 노동조합에 따르면 공사는 얼마 전 공항운영2팀 팀장 보직 인사를 위해 인사팀으로부터 3명을 추천받았다. 이후 사장의 면접 절차를 마치고 지난 2월 인사 발령까지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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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의 무리한 정규직 전환에 항의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원들. [사진 = 연합뉴스]

그러나 면접자 중 한 명이었던 직원이 인사처장에게 인사 탈락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내메일을 발송했다. “인사권자의 고유 권한을 존중하지만, 해명이라도 듣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이 직원은 최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입찰을 앞둔 업체에서 보낸 선물을 감사실에 신고한 이후부터 계속 불이익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구본환 사장은 3월 인사위원회를 열고 “불량한 태도로 최고경영자(CEO)의 인사권을 조롱하고 인격을 모독했다”며 “공사와 경영진의 명예와 위신을 손상케 했다”는 이유로 해당 직원을 3개월 간 직위해제했다. 공사 법무팀조차 '부당 인사조치'일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구 사장은 징계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일 1심 격인 인천지방노동위원회가 '부당 인사'로 판정했지만 공사는 이에 불복했다. 해당 사건은 중앙노동위원회로 넘어갔다.

법인카드 사용 내역도 문제가 됐다.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태풍 대응을 이유로 조기 퇴근한 뒤 고깃집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구본환 사장은 당시 “공항 외곽을 점검하고 오후 8시 영종도 사택에서 대기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감사 결과 오후 9시 25분쯤 경기도 안양의 한 고깃집에서 22만8000원을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상의 두 가지 사안에 대해 공사 측은 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28일 기자가 해명을 듣고자 전화로 문의했지만 공사 관계자는 “나중에 보도해명자료를 내겠다”는 답변만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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