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감독원의 증권사 미스터리 쇼핑(암행 점검) 결과 증권사 17곳 중 5곳이 '미흡' 이하 등급을 받았다. 특히 IBK투자증권(31.0점)과 하나금융투자(58.8점)는 최하 등급인 '저조'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의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아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흡’ 등급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68.8점), NH투자증권(67.4점), 신한금융투자(61.1점) 등 3곳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사진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사진 = 연합뉴스]

‘양호’ 등급을 받은 곳은 SK증권(86.3점), DB금융투자(85.5점), 한화투자증권(82.0점), 한국투자증권(81.5점) 등 4곳이었다. 현대차증권(79.8점), 하이투자증권(76.0점), 대신증권(75.4점), 교보증권(74.3점), KB증권(73.6점), 유안타증권(72.7점), 삼성증권(70.5점) 등 7곳은 ‘보통’ 등급이었다. ‘우수’ 등급은 유진투자증권(97.8점)이 유일했다.

미스터리 쇼핑은 금융당국이 담당 공무원이나 특정 업체 직원으로 하여금 고객으로 가장해 금융사들의 금융상품 판매 실태를 점검하는 제도다. 점검 결과 매겨지는 등급은 우수·양호·보통·미흡·저조 등 5단계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17개 증권사 250개 영업점을 암행 점검했다. 점검은 조사원이 투자 및 해외채권 계약 관련 상담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항목 중 해외채권 판매 관련 점검 결과는 '보통' 수준(평균점수 72.7점)으로 집계됐다.

점검 결과 최하위를 기록한 IBK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각자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IBK증권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적 사항을 수용하고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고, 하나금투 측은 “직원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소비자 보호조직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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