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 디자인이 들어간 상품들이 버젓이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지금은 광복 75주년을 코앞에 둔 시점이어서 충격 강도가 더했다.

최근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롯데그룹에 속한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롯데ON)에서는 욱일기 문양이 디자인된 요요를 판매해왔다. 이 일이 구설에 오르자 그때서야 롯데온은 문제의 상품들을 판매 목록에서 제외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된 욱일기 문양 상품들. [사진 = 서경덕 교수 제공/연합뉴스]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된 욱일기 문양 상품들. [사진 = 서경덕 교수 제공/연합뉴스]

롯데온의 욱일기 디자인 상품 판매는 특히 세간의 이목을 끌 만했다. 그러지 않아도 롯데를 일본기업으로 보는 시각이 일부 남아 있다는 점이 그 이유다. 주지하다시피 롯데는 일본롯데와 한국롯데로 나뉘어 있다. 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 출생이다. 지금도 한국말보다는 일본말을 자유롭게 구사한다.

이런 정황들로 인해 롯데온의 욱일기 디자인 상품 판매에 대해 소비자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욱일기는 한국인들에게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와 마찬가지로 취급된다. 전쟁범죄의 상징물로서 아픈 역사의 기억을 되살리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태양을 중심 삼아 사방으로 햇살이 뻗어나가는 모양의 욱일기 문양은 2차대전 당시 일본의 군기(軍旗)에 그려져 있었다.

일본 군국주의의 또 다른 상징인 가미카제와 관련된 상품을 판매한 곳도 다수 확인됐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광복 75주년이 임박한 시점에서도 국내 온라인 쇼핑몰 18곳에서 가미카제 관련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가미카제는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의 하와이 진주만 습격시 동원됐던 자살특공대 이름이다.

가미카제 관련 상품은 롯데온에서도 판매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상품들은 온라인 쇼핑몰의 해외 구매 대행 플랫폼에서 판매돼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더라도 쇼핑몰 운영업체들이 국내에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 들어간 상품을, 그것도 광복 75주년을 목전에 두고 판매해온 것은 보는 이들의 입맛을 씁쓸하게 하고 있다.

롯데온 관계자는 욱일기 상품과 관련해 "해외 직구사이트를 통해 유입된것으로 사전에 미리 알수 없었다"며 "현재는 판매중단된 상황이다"고 했다. 또 "서경덕 교수의 조사에 의해 온라인 쇼핑몰 24곳 중 18곳이 가미카제 제품을 팔고 있었다"며 "롯데온만 카미카제 제품을 팔았다는 시선에 대해 억울하다"고 밝히면서 "사이트내 검색어 차단등을 통해 재방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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