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코스피 지수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는 일주일 만에 102.9포인트(4.27%)나 내리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주된 원인은 코로나19가 국내외에서 재확산되는 흐름을 보인 점이다. 국내 감염병 확산세는 주말을 넘기는 과정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이번 주 코스피도 그 연장선에서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분위기를 반영하듯 24일 개장된 증시에서 코스피는 개장 초부터 혼조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79포인트(0.21%) 오른 2309.38로 거래를 시작한 뒤 등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5.24포인트(1.10%) 오른 2329.83으로 마감됐다.

[그래픽 =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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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장세에 대한 경계 목소리도 코스피 흐름을 어지럽게 만드는 요인이다. 실물경제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이 그 배경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확실한 변수는 역시 코로나19 사태의 흐름이다. 만약 이번 주에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요란해질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이번 주는 증시 투자자들에게도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황에서 특히 눈여겨볼 점은 일일 확진자 수가 두 배로 뛰는 더블링 현상이 한 주 동안 2회 이상 나타날지 여부다. 그 경우 정부로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올려야 한다는 압박을 견디기 어렵게 된다.

코로나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 않는다면 전반적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나온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전망이 이를 뒷받침한다. 일례로 크레디트 스위스는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종전보다 300포인트 상향조정한 2600으로 제시했다. 달러 약세 지속과 단기 경제지표 개선이 그 이유였다.

매쿼리증권은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의 2200에서 2400으로 재조정했다. 매쿼리가 제시한 긍정적 전망 이유는 유동성 증가와 개인 투자자의 증시 참여 활성화였다.

늘 그렇듯 문제는 증시 흐름에 영향을 미칠 각종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주에 관심을 두어야 할 국내 변수는 27일 열릴 한국은행 통화정책회의다. 이번 회의와 관련해 관심을 모으는 것은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새로 제시할지 여부다. 지난 5월 한은은 올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2%로 제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번에 새로운 전망치를 제시한다면 마이너스 폭이 상당 정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련해 나올 이주열 한은 총재의 경제상황 분석도 증시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증시 투자자들은 다음달 16일 해제되는 공매도 금지조치가 연장될지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확실한 신호가 나올지도 주요 관심사다. 현재 금융 당국은 증시 안정을 위해 공매도 금지조치를 연장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 중이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뒤 주가가 떨어지기를 기다렸다가 저가에 다시 사들여 해당 주식으로 되갚는 방식의 투자기법이다. 공매도는 정보 수집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기관 등 큰손들이 이용하기 쉽다는 점과 공매도 남용이 주가 흐름을 왜곡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을 낳고 있다.

외부 변수로는 28~29일(한국시간) 열리는 잭슨홀 미팅이 있다. 세계 중앙은행들이 대거 참여하는 모임인 잭슨홀 미팅은 전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끄는 대표적 행사다. 특히 주목할 일은 28일 실시되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연설이다.

화상회의로 진행될 이번 행사에서 파월 의장이 향후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지가 구체적 관심사다. 시장은 현재 파월 의장이 긍정적 내용의 포워드 가이던스(금리정책 선제 안내)를 제시할지 모른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27일 발표되는 미국의 7월 내구재 수주와 그 다음날 나올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관심을 가져야 할 지표들이다. 28일엔 미국의 2분기 GDP 수정치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앞서 발표된 속보치(전기 대비 연율 -32.9%)보다 다소 개선된 수치가 공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합의 이행상황을 점검할 고위급 회담 일정을 발표할지, 미국 정부와 의회가 추가부양책에 대한 합의를 도출할지 등도 주요 관심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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