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가는 미국과 한국에서 나온 호재들로 인해 대체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국내 증시의 경우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강해지면서 한 때 주춤하는 모양새가 연출됐지만 큰 틀의 흐름은 상승 쪽이었다. 지난주 금요일 코스피 종가는 전주 대비 49.21포인트(2.13%) 오른 2358.30을 기록했다.

이번 주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일단 주요 증권사들은 주간 전망을 통해 이번 주 코스피가 2300~2430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큰 틀에서는 상승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을 점친 것이다.

미국 테슬라의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 공장. [사진 = EPA/연합뉴스]
미국 테슬라의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 공장. [사진 = EPA/연합뉴스]

31일 증시는 개장 초 상승 흐름을 유지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등락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포인트 이상 오른 상태에서 거래를 시작했지만 이른 오후까지 대체로 내리막을 달렸다. 초반 상승세를 이끈 쪽은 기관들이었다.

이날 이전까지의 주가 흐름은 폭발적인 악재 없이 각종 긍정적 요인들이 이어진 것과 관련이 있다. 미국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평균물가 목표제를 채택한다고 발표했고 국내에서는 공매도 금지조치를 6개월 더 연장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연준의 평균물가 목표제는 특정 시점에 물가가 목표수준을 넘어서더라도 당장 저금리 정책을 바꾸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연준이 당분간은 물가수준에 상관없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가겠다고 시장에 약속한 셈이다. 공매도 금지조치 연장 역시 각종 논란과 이견에도 불구하고 증시로서는 호재로 받아들일 만한 일이다.

미국 애플과 테슬라가 1일(이하 한국시간)부터 각각 4대1 및 5대1의 액면분할을 시행한다는 점도 증시엔 호재로 작용했다. 이 조치는 소액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긍정적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이상의 호재들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새로운 호재가 돌출하거나 대기 호재가 현실화되지 않는 한 최근의 주가상승 흐름이 이번 주에도 유지된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대기 호재로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 경기부양책을 둘러싸고 이어지는 미국 정부와 의회 간 갈등의 해소 등을 꼽을 수 있다. 기대되는 호재가 현실화되더라도 코로나19 재확산세 강화라는 변수는 그대로 남아 있다. 국내의 경우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언제든 3단계로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행히 지난 주말을 넘기면서 재확산 기류가 약해질 기미를 보였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의견이 많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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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전문가들은 전체적인 주가 흐름 대신 종목별 장세에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다. 눈여겨볼 유망 업종으로는 수출 관련주인 반도체와 자동차, 비대면 환경 적응도가 높은 게임 및 통신주 등이 거론된다.

이번 주에도 주목할 몇 가지 변수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2일 나올 미국의 8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다. 이 지수는 전달보다 다소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말에 발표될 미국의 8월 실업률도 주된 관심사 중 하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8월 실업률이 전달(10.2%)보다 조금 떨어진 9.9% 수준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미국의 신규 고용은 125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달의 176만3000명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국내에서는 8월 수출입 동향이 1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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