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400선 굳히기에 돌입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최대 원군은 역시 동학개미들이다. 지난주의 경우 코스피는 전주 대비 28.44포인트(1.2%) 상승한 채 금요일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를 기록하는 동안 개인은 2조원 넘는 순매수에 나선 것이 그 배경이었다.

최근 국내 증시는 기술주 변동성 확대로 널뛰기 장세를 연출한 뉴욕증시와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 주에도 그런 기류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사진 = 신화/연합뉴스]
[사진 = 신화/연합뉴스]

이는 국내 증시가 처한 독특한 상황과 관련이 있다. 지금 국내에서는 풍부한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이 경직된 모습을 보이는 바람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들이 앞다퉈 증시에 뛰어들고 있다.

상승 흐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증시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 시장은 전 거래일보다 21.64포인트(0.90%) 오른 2418.33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대체적인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개인들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줄여주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다만, 외국인 매물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관건이다. 그런 탓에 이번 주 코스피 시장에서는 2400선 안착을 두고 양측의 줄다리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대체로 이번 주 코스피가 2400선을 오르내릴 것이라 전망했다.

이번 주 관심을 둘 만한 대상으로는 역시 정보기술(IT) 관련주들이 주로 거론된다. 뉴욕증시에서의 기술주 조정 현상과 달리 국내에서는 여전히 이들 업종의 상대 수익률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한 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꼽힌다. 16~17일 회의가 진행된 다음엔 곧바로 성명 발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브리핑이 진행된다. 시장의 관심은 연준 성명이나 파월 의장의 발언을 통해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조치가 제시될지 여부에 모아져 있다.

연준은 앞서 열린 잭슨홀 미팅을 통해 평균물가목표제 카드를 제시함으로써 증시의 긍정적 분위기 조성에 일조했다. 당시 발표는 물가가 목표치만큼 오르더라도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혔다. 이번 FOMC 회의 이후에도 그런 기조가 재확인될 가능성이 크다. 보다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경기부양과 관련한 모종의 신호를 내놓을지 여부다.

회의 직후 공개될 점도표에도 눈길을 둘 만하다. 점도표는 연준 위원들의 전망을 통해 향후 미국의 금리정책을 가늠해볼 수 있는 근거 자료로 기능한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뉴욕증시의 기술주 주가 동향도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최근 들어 국내 증시가 뉴욕증시와 별개의 움직임을 보이는 현상이 종종 나타나고 있지만 큰 틀에서의 연관성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움직임을 두고도 양론이 맞서고 있다. 여전히 거품이 남아 있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단기 급등에 따른 일시 조정이 나타나고 있을 뿐이라는 낙관적 분석도 나온다.

미·중 갈등도 해묵은 변수로 남아 있다. 양국은 요즘 들어 틱톡 매각을 둘러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사회관계망 서비스 틱톡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한을 정해둔 채 매각하라는 압박을 가해왔다.

그러나 15일로 제시된 일정 안에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보도에 의하면 중국 정부는 틱톡을 매각하기보다는 미국 내 서비스가 폐쇄되는 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17일 발표되는 미국의 8월 소매판매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요소 중 하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월 소매판매가 전달 대비 0.9%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이는 전달 증가율보다 0.3%포인트 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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