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 누구를 위한 조직인가? 이 같은 의문이 야당 의원에 의해 새삼스레 제기됐다. 의문을 제기한 이는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이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정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정규직 직원의 29.4%가 억대 연봉을 받고 있다. 현재 억대 연봉 수령자는 농협중앙회 전체 직원 2023명중 839명에 이른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사진 = 농협중앙회 제공/연합뉴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사진 = 농협중앙회 제공/연합뉴스]

이들 억대 연봉자들의 임금이 전체 인건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6.5%였다. 억대연봉자 비율과 이들이 받는 인건비의 비율이 비슷하다는 것은 농협중앙회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연도별 억대 연봉자 수는 2015년 381명, 2016년 401명, 2017년 553명, 2018년 677명, 2019년 773명 등이었다. 1억 이상 연봉을 받는 직원의 수가 매년 급격히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체에서 억대 연봉자가 차지하는 비율 또한 매년 빠르게 증가했다. 예를 들면, 그 비율은 2015년만 해도 11%에 그쳤으나 지금은 30%를 넘보게 됐다.

농협중앙회의 전반적 연봉 상승을 뒷받침하는 것 중 하나가 성과급 지급 실태다. 농협중앙회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차례로 155억원, 104억원, 148억원, 268억원, 214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지난해의 경우 1인당 성과급 지급액이 800만원 수준에 달했다.

특히 올해엔 코로나19와 태풍의 후유증으로 많은 농가가 예년보다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창립일 기념 명목으로 52억원을 별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농협중앙회의 지원 대상인 농민들은 저소득과 늘어나는 농가부채(가구당 3572만원)에 신음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 대해 정운천 의원은 “농민이 아닌 농협 직원들을 위한 농협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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