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 전례와 달리 짧지 않은 연휴 직후 개장된 코스피시장에서 지수가 상승 출발했다. 5일(이하 현지시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6포인트(0.11%) 오른 2330.55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잠시 등락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오전 10시를 지나면서 상승 분위기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30.11포인트(1.29%) 상승한 2358.00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주엔 잠재된 몇 가지 변수들로 인해 변동성 큰 한 주가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 중 하나가 연휴 기간 동안 불거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 소식이다. 아직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어떤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이어지는 현지 언론 보도를 참고하면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자신이 강건하다는 이미지를 연출하려 애쓰는 듯 보인다. 건강을 과시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소통에 적극적이다. 이 같은 행동을 두고는 대선 직전 상황에서 상대 후보가 얻을 어부지리를 차단하기 위한 제스처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의 건강 상태를 추정할 근거로 거론되는 것 중 하나가 SNS 활동이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처럼 활발히 트위터 활동을 이어갈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증시 차원에서 보자면 트럼프 대통령의 위기는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월가의 평가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이 증시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데 모아져 있다는 점이 그 근거다.

추가 부양책을 둘러싼 백악관과 미 의회의 갈등이 해소될지도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현재로서는 낙관적 분위기가 우세한 편이다. 야당인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부양책 갈등 해소 가능성을 거론했고.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합의 임박 분위기를 전했다. 부양책 협상의 타결은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또 다른 해외발 요인으로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강연을 꼽을 수 있다. 파월 의장은 6일 전미실물경제학회 연례회의에 참석해 경제전망을 주제로 강연한다. 이 자리에서 경제전망 및 경기부양에 대한 추가적 의견을 내놓을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7일 공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눈여겨볼 대상이다. 이번 의사록은 연준의 금리동결 의지를 확인해주는 내용 등을 담고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지난번 통화정책 회의가 끝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국 물가가 목표수준에 도달하더라도 당분간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국내에도 몇 가지 주목할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다. 코로나19 신규환자 발생추이가 추석 연휴 이후 어떻게 나타날지가 대표적 변수다.

기업들의 3분기 잠정실적이 이번 주부터 나온다는 점도 염두에 둘만하다. 다음달 15일까지 기업별로 공시될 3분기 실적은 또 한 번 주식 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오는 7일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잠정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10조 LG전자가 1조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각각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예상대로 간다면 이는 전분기보다 개선된 실적이라 할 수 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할 8월 경상수지(잠정치)도 주목되는 요소다. 주목할 포인트는 전달에 이어 큰 폭의 흑자행진을 이어갈지 여부다. 우리나라는 지난 7월 9개월만의 최대 경상수지 흑자(74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불황형 흑자이긴 했지만 근래 보기 드문 흑자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었다.

앞서 관세청이 밝힌 8월 무역수지는 41억 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상수지는 이전수지 등 여러 요소가 합쳐진 것이므로 무역수지만으로는 그 크기를 섣불리 추정할 수 없다.

저작권자 © 나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