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횡령 의혹에 휘말렸다. 의혹은 검찰이 6일 SK네트웍스와 최 회장 주거지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단행함으로써 보다 구체화됐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검사와 수사관들을 최 회장 집 등을 포함한 10곳에 보내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최 회장이 과거 대표로 재직했던 SKC 본사 사무실도 포함됐다.

이번 압수수색은 최신원 회장이 장기간에 걸쳐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한 증거를 찾기 위해 실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압수수색 관련 보도가 줄을 잇자 SK네트웍스는 7일 입장문을 내고 압수수색 사실을 인정했다. 이와 함께 회사 차원에서도 관련 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는 한편 확정된 사실이 드러날 경우 그 내용을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언론의 의혹 보도 내용을 대체로 인정했다고 볼 수 있다.

최신원 회장의 횡령 의혹은 2018년 금융정보분석원이 SK네트웍스의 자금 흐름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소명되지 않은 뭉칫돈들이 최 회장 측으로 연이어 전달된 정황이 드러났던 것이다. 이에 분석원은 의심스러운 내용의 자료를 검찰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에 대한 내사를 진행해오다 최근 반부패수사1부에 해당 사건을 배당했다.

현재까지 구체적 횡령 방법과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금융정보분석원이 파악한 수상한 자금의 규모는 2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분석원은 최신원 회장이 해외 출장에 나설 때 뭉칫돈을 들고 나가거나 무담보로 돈을 빌려준 뒤 돌려받지 못했다며 채권을 손상처리한 점을 눈여겨본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원 회장은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이 모임은 1억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기부를 약정해야 가입이 가능한 곳이다. 최신원 회장은 SK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차남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이다.

SK네트웍스는 에너지 및 정보통신 유통업, 무역업, 자동차 및 가전 렌탈 사업 등을 펼치는 SK그룹 계열사로서 과거 ‘선경직물’의 맥을 이은 기업이다. SK그룹 내에서도 상징성이 강한 기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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