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는 각종 불확실성 속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큰 악재가 구체화될 기미도 없지만 뚜렷한 호재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다 미국에서는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정치적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 바람에 미국의 경기부양책 논란이 조기 종식되리라는 기대도 다시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미국 내 정치 불안은 증시의 불확실성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새로운 부위기가 조성될 법도 한데 요즘 들어서는 대선이 증시 분위기를 좌우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대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시와 관련된 웬만한 요소들은 삼켜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 =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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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관련 정치 불안은 날로 커지는 듯 보인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감염에서 회복돼 맹추격을 시작하자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와의 격차도 조금씩 좁혀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4년 전 대선 당시의 상황이 재연될지 모른다는 가정이 자주 제기된다. 바이든 후보가 지지율 및 득표율에서 앞서고도 선거 결과에서는 패배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 대선이 직접투표제가 아니라는데 기인한다. 현재 미국 대선전은 플로리다,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등 주요 선거구에서 경합 양상이 나타나면서 누구도 승패를 장담하기 어려운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는 또 미국 대선 제도가 각주 승자에게 선거인단 모두를 몰아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과 관련돼 있다. 4년 전 트럼프 후보와 맞붙었던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앞섰으나 간선으로 치러진 대선 본선에서 패해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꿈을 접었다.

격차가 좁아지면서 대선 이후의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근소한 차로 패배할 경우 열성 트럼프 지지자들의 불복 운동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지 않은 상황이다.

분위기가 거칠어지면서 부양책 안건 합의에 대한 기대도 급격히 사그라들었다. 미국 대선 날짜는 다음달 3일이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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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반구의 겨울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는 것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미국에서는 일일 확진자가 6만 수준으로 올라갔고, 유럽에서도 지난 3월의 정점 수준까지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다만, 곧 발표될 테슬라와 인텔, 네플릭스 등 주요 기술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국내에서는 반도체와 자동차, IT가전 업체 등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종목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중기적 관점에서는 미 대선 이후 경기가 회복될 때를 겨냥해 종목을 선택하라는 조언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기관 같은 큰손들이 연말 배당을 노리고 시장에 자금을 대거 투입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이번 주 코스피가 2320~2400 범위에서 등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주 코스피 종가는 직전 주 마지막 날 종가보다 50.43포인트 하락한 2341.5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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