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회장 임준택)가 농어민과의 상생엔 소극적이면서 임직원들의 복리 증진에만 관심을 기울였다는 비판을 받았다. 수산업 발전과 어민 소득지원이란 본연의 임무 대신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데만 몰두해온 정황이 드러난 탓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의 홍문표 의원(국민의힘)이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단체가 최근 5년간 농어촌상생협력기금에 출연한 돈은 고작 865만원이었다. 수협은 그 이유로 경영난과 부채 증가 등을 들었다.

국회에서 질의하는 홍문표 의원. [사진 = 연합뉴스]
국회에서 질의하는 홍문표 의원. [사진 = 연합뉴스]

실제로 수협중앙회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48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전년 대비 29% 가까이 줄어든 실적이다. 반면 부채는 11.8% 늘어 13조746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없이 임직원들에 대한 보수는 빠르게 늘어났다. 지난해 수협중앙회 임직원 중 억대 연봉자는 211명으로 집계됐다. 5년 전 77명에 비하면 근 세 배 수준으로 많아졌다. 그 결과 5년 전 6%였던 억대 연봉자 비율도 15%로 치솟았다.

임원들에 대한 성과급 지급에서도 후한 모습을 드러냈다. 수협중앙회는 올 들어 전임 대표이사와 감사위원장에게 각각 1억2400만원과 1억65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상생기금을 낼 때는 경영난을 호소하면서 안으로는 돈잔치를 벌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과 관련, 홍문표 의원은 “임직원 복지 증진도 좋지만 어업인들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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