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낀 이번 주엔 증시가 큰 변동성에 휘둘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변동성 장세는 대선이 끝난 이후에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까지 제기된다. 3일(현지시간) 실시되는 미 대선 결과는 여전히 예측을 불허한다.

대선 이후에도 혼란상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대선 결과에 대한 불복운동이 일어날 수 있어서이다. 증권가에서는 최악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 진영과 조 바이든 후보 진영 모두가 제각각 승리를 선언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이 경우 증시에서는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

[그래픽 =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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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현재까지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소속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그 간격은 4년 전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트럼프 후보 간 격차보다 크다. 확률상 바이든 후보 승리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경합주에서는 간격이 더 좁거나 예측불허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서 최종 승자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원의원 선거도 시장이 주목하는 요소다. 공화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원의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점 때문이다. 백악관과 상원을 어느 당이 장악하느냐에 대한 경우의 수가 많은 만큼 시장이 그리는 그림도 다양하다.

몇 가지 경우 중 시장이 가장 바라는 바는 바이든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고 민주당이 상원까지 장악하는 케이스다. 이 경우 그간 미뤄져온 부양책의 규모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점이 주된 이유다. 하지만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장악할 경우 법인세율이 상향조정되고 개개인에 대한 증세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쨌든 선거와 관련해서는 예상 가능한 여러 경우가 있는 만큼 당분간 금융시장에서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아야 한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 기류가 나타나면서 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은 물론 미국 일부 주에서 봉쇄령이 다시 내려졌을 정도로 상황은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최근 들어 일일 확진자수가 10만을 넘보는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경제활동 규제에 항의하고 있는 이탈리아 요리사들. [사진 = EPA/연합뉴스]
경제활동 규제에 항의하고 있는 이탈리아 요리사들. [사진 = EPA/연합뉴스]

이를 반영하듯 지난 주 미국과 국내 증시는 전반적인 하락 분위기를 연출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전주 대비 10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전달 대비 지난달 말의 코스피 종가도 비교적 크게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말 코스피는 9월말보다 60.74포인트 떨어진 2267.15를 기록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월간 지수차를 만드는데 주된 작용을 했다.

이를 두고 지난 4~8월의 지수 상승에 대한 조정이 일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주 증시가 주목할 대표적 이벤트로는 4~5일(이하 현지시간)에 걸쳐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꼽을 수 있다. 이번 회의에서 특별한 추가 부양책이 마련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그보다는 연준 위원들이 지금의 코로나19 재확산과 미 대선 결과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놓을지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와 관련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어떤 발언을 할지가 주된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10월 고용지표도 관심을 기울일 만한 요소다. 4일에는 10월 ADP민간고용보고서가, 6일에는 노동부의 10월 고용보고서가 나온다. 고용지표가 개선된 모습을 보인다면 4분기 경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실업보험 청구 건수 추이로 보아 고용회복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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