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등 지역의 시민단체들이 CJ그룹 이재현 회장 일가의 서해상 풍력발전 사업 진출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 시민단체에 따르면 이 회장 일가는 지분 100%를 소유한 회사를 앞세워 인천 굴업도 인근에 해상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하려 하고 있다.

이들 시민단체로 구성된 인천 바다 해상풍력발전 시민대책위원회는 9일 성명을 내고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굴업도 해상풍력 허가를 받은 씨앤아이레저산업이 정부의 해상풍력발전 정책에 편승해 돈벌이에 나서려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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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에 따르면 씨앤아이레저산업은 CJ그룹 이재현 회장 일가가 100%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대책위는 또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직원이 1명뿐인 페이퍼 컴퍼니”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재현 회장과 그 아들 등 일가가 굴업도의 바다와 바람을 이용해 봉이 김선달식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대책위는 이 사업으로 인해 향후 연 1880억원의 20년 장기 고정수익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굴업도 인근 공유수면에 해상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1조3230억원을 투입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위가 특히 문제삼는 것은 씨앤아이레저산업이 지역 어민 피해와 생태환경 파괴 등 예상 가능한 문제를 충분히 점검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사전 점검을 위해서는 지역민들과 긴밀히 협의했어야 하는 데 그런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책위는 씨앤아이레저산업이 해당 수역을 이용하는 어민 등과 충분한 논의도 하지 않은 채 산업부에 허가 신청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뒤늦게 옹진군이 문제를 제기하자 설명회를 소수 주민을 대상으로 형식적으로 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벌 가족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해상풍력단지 조성 사업을 저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성명을 낸 시민대책위원회는 인천평화복지연대를 비롯해 서해5도평화운동본부, 서해5도어업인연합회 등 7개 시민단체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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