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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뷰] 화이자 등의 코로나19 백신 구입, 언제 얼마나?
[나이스뷰] 화이자 등의 코로나19 백신 구입, 언제 얼마나?
  • 김기영 기자
  • 승인 2020.11.12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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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임박하자 각국의 구입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발빠른 주요 선진국들은 이미 화이자 백신 선구매 계약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국가가 내년에 생산 가능한 분량인 13억5000만회분(6억7500만명 접종분)의 대부분을 이미 확보했다는 것이다. 화이자 백신 선구매 계약을 마친 나라로는 미국은 물론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멕시코, 캐나다, 칠레, 호주, 뉴질랜드 등이 거론된다.

화이자는 올해 안에 1500만~2000만명분의 물량을 생산한 뒤 내년부터 상용화를 위해 본격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내년도 생산분에 대한 예약 판매가 이뤄지면 한국 등 다른 나라들은 화이자 백신 구입이 어려워진다. 적어도 2022년은 돼야 화이자 백신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그래픽 =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앞서 화이자는 3상 시험 단계에 있는 자사 백신이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바이오엔테크와 공동개발 중인 이 백신은 2회 접종해야 면역력을 얻을 수 있다.

선진국들의 선제적 백신 구입 행보와 달리 한국은 아직 어떤 회사와도 선구매 계약을 맺지 않고 있다. 다만, 접촉은 진작부터 이뤄지고 있고, 코로나19 백신 구입 움직임도 보다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 백신 도입 자문위원회가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과장은 12일 기자들에게 백신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이날 첫 회의를 갖는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 위원회를 중심으로 백신 도입 회사를 선정하고 구입 기준도 결정하기로 했다. 이 기구엔 2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한다. 이날 첫 회의에서는 그간의 백신 구입 협상 경과가 보고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은 지금까지 몇몇 백신 개발회사들과 구매 협상을 벌여왔다. 협상 대상에는 화이자 외에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존슨앤드존슨, 모더나 등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이들 회사가 개발 중인 백신의 효능이나 안전성 등에 대한 검토가 자문위원회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검토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한 해 구매량은 3000만명분이다. 통상의 한해 소모분 독감 백신 구매량과 비슷하다. 이는 전국민의 3분의 2가 접종함으로써 집단면역을 기대할 수 있는 분량이다.

정부는 현재 백신 구매를 위한 투트랙 전략을 세워둔 상태에 있다. 필요량 중 1000만명분은 국제적 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나머지 2000만명분은 백신 개발회사와의 개별 협상을 통해 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우리가 백신을 언제 공급받을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이 부분 역시 자문위원회 논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다. 구입 대상 선정도 마찬가지다. 위원회는 각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백신의 임상 과정은 물론 안전성과 효과 등을 살펴보게 된다. 이후 적절성이 인정되면 가격과 계약 체결 여부는 물론 공급 시기와 운송 문제 등까지 논의한다.

[사진 = AP/연합뉴스]
[사진 = AP/연합뉴스]

정부는 아직 각 제약사와 진행 중인 협상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코백스를 통해 화이자는 물론 임상 3상 시험 단계에 들어간 기타 제약회사들과 구매 관련 협상을 원만하게 진행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최종적으로 선구매 계약이 언제 이뤄질지는 아직 말하기 어렵다는 게 정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우리가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은 몇 가지가 있다. 우선 국내 업계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그 첫째다. 다만, 아직 1상 단계도 넘어서지 못하고 있어 까다로운 3상 시험을 언제나 통과할 수 있을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국내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및 미국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기로 했다는 점도 기대를 모으는 한 요인이다. 하지만 이들 백신 역시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각 나라들의 선구매 주문을 먼저 소화하는데 쓰이게 되므로 우리가 우선권을 행사할 수 없다.

결국 우리가 현실적으로 택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은 3상 시험 막바지 단계에 들어간 외국 제약사들과 개별 접촉을 통해 선구매 계약을 서둘러 체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한편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 부본부장은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올해 안에 우리 국민 60%가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도입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권 본부장은 “설령 선입금한 돈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충분한 양의 백신을 구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