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이번 주 증시에서는 잠시 숨을 고르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미국과 국내 증시 모두 지난주엔 사상 최고가 경신을 경험했을 만큼 훈기를 내뿜었다. 그 여파로 오는 한 주 동안에는 차분하게 주가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외국인들의 움직임이다. 외국인은 지난 한 달여 동안 확연한 매수 우위를 이어가며 국내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신흥국 시장 전반에 걸쳐 나타난 현상이었다. 미국 경제에 대한 회복 기대 속에 달러화까지 약세를 보인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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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 이유는 미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고, 미국인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란 기대였다. 백신 접종은 이달 중순이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내 정치 갈등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차기를 노리며 이번 대선 결과를 수용하려는 기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크게 약화됐다.

이런 긍정적 분위기와 새로운 기대 덕분에 미국과 국내 증시 모두에서는 지난 주 사상 최고가 경신이 이뤄질 만큼 시장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코스피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25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연일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의 주가 상승 행진엔 내년 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됐다는 분석도 심심찮게 제기됐다. 따라서 외국인들이 서서히 국내 증시에서의 주가에 부담을 느끼기 시작할 것이란 분석이 덩달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의 부담이 커진다면 주가 상승 흐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이를 반영한 탓인지 30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최고치 기록(2642.26)을 깨뜨리며 기세 좋게 출발했으나 곧 하락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들이 사흘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선 것이 주된 원인 중 하나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주가에 대한 재평가 분위기는 당분간 외국인과 기관 등의 매수 움직임에 일정 정도 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상승 흐름이 이어지더라도 경사도는 완만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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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사진 = AFP/연합뉴스]

이번 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국내외 변수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미국의 고용 관련 지표다. 미국의 11월 고용보고서는 오는 4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된다. 최근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현황을 보면 그 수가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 내 고용사정이 다시 악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11월 신규 고용자 수는 42만5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10월의 증가폭(63만8000명)에 비하면 상당폭 줄어든 수치다. 신문은 미국 실업률은 6.9%에서 6.7%로 내렸을 것이란 분석을 제시했다.

오는 1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할 11월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주목할 만한 지표다. 현재로서는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실적이 한결같이 10월보다 악화됐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월가 및 세계 증시에서 최고의 뉴스메이커로 대접받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회 의장의 발언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파월 의장은 오는 1일 상원, 그 다음날엔 하원에서 증언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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