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이번 주 증시의 키워드는 차익 실현이 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미국이나 국내 증시 모두 이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그간 증시를 웃고 울게 만들었던 코로나 백신과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변수로서의 약발을 거의 소진했다는 점이 그 이유인 듯 보인다. 

이들 두 가지 대형 변수는 이미 시장에 선반영돼 남은 약발이 별로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미국과 유럽 몇 나라를 포함한 주요국들에서 접종이 시작됐다. 미국의 경기부양책도 긴 줄다리기 끝에 일단락됐다.

미국 공화·민주 양당 지도부는 지난 20일 9000억 달러(약 991조8000억원) 규모의 부양책 마련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5000억 달러 대 2조 달러로 맞섰던 양측의 의견이 중간선에서 타결된 것이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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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 변수가 가져올 긍정적 효과는 이미 증시에 충분히 발휘됐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그 연장선에서 한·미 두 나라 증시는 지난주를 거치면서 상승세가 완만해지는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코스피는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보다 현저히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채 지난 한 주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주 금요일 종가 기준 주간 상승폭은 2.16포인트(0.07%)에 그쳤다.

이를 두고 분석가들은 차익 실현에 대한 욕구가 커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주도한 쪽은 외국인들이었다. 외국인은 지난 한 주 동안 1조99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매도 행렬에 가세해 8894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만이 나홀로 2조 이상을 사들였다.

외국인의 순매도 행진은 21일에도 이어졌다. 이날 하루 외국인은 7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소폭(0.20포인트) 내린 상태에서 거래를 시작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6.47포인트(0.23%) 오른 2778.65로 장을 마쳤다. 비록 종가 기준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갈아치웠지만 상승폭이 미미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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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익 실현 욕구의 증대에 대한 전망은 뉴욕증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 백신과 경기부양책이라는 대형 호재들의 약발이 일찌감치 다해가고 있다는 인식이 그 바탕에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증시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긴장감을 키워가고 있다. 정부가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꺼리고 있지만 누구도 현 단계 유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국은 코로나 백신 확보 경쟁에서도 한 발 뒤처져 있는 만큼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내의 코로나19 확산은 미국 등의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를 일정 정도 상쇄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들어 경기 민감주의 상승세가 주춤해진 점도 그 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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