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코스피가 새해 첫날부터 상승행진을 시작했다. 사상 최고기록으로 지난 한해를 마무리한 여세가 해가 바뀐 다음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새해 첫 거래일인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3포인트(0.04%) 오른 2874.50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개장 한 시간여 만에 2900선을 돌파할 만큼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장 초반부터 개인과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선데 따른 것이었다.

지난해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와 함께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한 해를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그러나 신년 연휴를 거치는 동안 실물경제와 주가지수 간 괴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이와 함께 차익실현에 대한 기대가 증시를 지배할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그래픽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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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의 연이은 개발 소식과 함께 올해부터 세계 경제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는 더욱 강해질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았다.

대체적인 전망은 이상의 분석들을 종합해 올해 증시가 제한된 범위 내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데 모아지고 있다.

범위를 이번 주로 한정해 살펴보면 당장 눈길이 가는 예상 변수는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서 실시되는 상원의원 결선투표다. 이 선거에서 민주당이 두 석을 모두 차지하면 소위 ‘블루 웨이브’가 실현된다. 민주당이 행정부와 의회를 모두 장악하게 된다는 의미다.

현지 언론 보도들에 의하면 현재 판세는 막상막하다. 시장에서는 공화당이 최소 한 석을 차지함으로써 다수당 지위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지아주가 백인세가 강한 지역으로서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이라는 점이 그 배경이다. 하지만 공화당에 한 가지 돌발 악재가 발생했다. 공화당 후보 중 한 명인 데이비드 퍼듀 후보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하는 바람에 지난 주말부터 격리조치에 들어간 것이다.

월가는 공화당의 최소 한 석 추가를 기대하고 있다. 블루 웨이브가 완성될 경우 민주당 행정부의 독주 속에 반시장 정책이 강행될 것을 우려하고 있어서이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같은 날 나오는 공급관리협회(ISM)의 12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눈여겨 볼 대상이다. 전문가들의 전망에 따르면 두 가지 지수는 전달보다 악화됐을 가능성이 크다.

6일 실시되는 상·하원 합동회의도 주목되는 이벤트다. 이 회의는 미국의 차기 대통령 선출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하는 행사다. 선거인단 투표를 의회가 승인하는 형식적 절차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행사는 미국 내에 잔존하는 대선 불복 논란을 상당 부분 잠재울 것으로 전망된다.

6일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이 공개된다. 관심사는 채권 매입 정책의 변화를 시사하는 발언이 들어있을지 여부다. 의사록을 보면 채권 매입 정책에 대한 의원들의 생각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 후반부 들어서는 미국의 고용관련 지표들이 연이어 공개된다. 6일엔 ADP 고용보고서가, 8일엔 12월 실업률 등이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12월 신규고용은 전달보다 크게 낮은 6만8000명 증가에 그쳤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업률은 전달보다 0.1%포인트 오른 6.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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