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이선영 기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골프장 임원 등의 공짜 라운딩과 내기골프가 일회성 일탈이 아니었다는 추가 폭로가 제기됐다. 문제의 행태가 장기간에 걸쳐 상습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18일 알펜시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알펜시아리조트 골프장에서는 코스 점검을 빙자한 공짜 골프가 2019년부터 최근까지 상습적으로 진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1타당 1만원을 건 내기가 이뤄지기도 했다.

앞서 이 사건과 관련해서는 리조트 운영주체인 강원도개발공사가 감사를 벌였고, 폭로 내용이 대부분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 당시 문제의 골프 라운딩 참가자들은 내기의 목적이 라운딩 후의 식사비와 캐디피 마련이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번 추가 폭로에 의하면 라운딩 후 실제로 식사모임은 거의 없었고, 공짜 및 내기골프 횟수도 이미 알려졌던 것보다 많았다.

알펜시아리조트 골프장 전경. [사진 = 강원도개발공사 제공/연합뉴스]
알펜시아리조트 골프장 전경. [사진 = 강원도개발공사 제공/연합뉴스]

점검 라운딩이 사전에 예고됐다는 주장 역시 사실과 다르며, 즉흥적으로 매주 한 번 정도씩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강원도개발공사가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지 않아도 강원도개발공사는 공사의 감사 책임자를 피감사자의 휘하 조직으로 파견함으로써 문제 해결 의지를 의심받았었다.

강원도개발공사는 강원도가 지역 내 개발사업을 주도하도록 하기 위해 만든 지방공기업이다. 이런 구도로 인해 평창동계올림픽 진행을 위해 만들어진 알펜시아리조트는 강원도민들의 혈세로 만든 도민들의 공동자산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는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에 적지 앉은 재정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이로 인해 공사는 리조트 매각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리조트골프장 임원 등의 공짜골프 및 내기골프 사례가 드러났으니 도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평창 알펜시아리조트는 앞선 세 차례의 공개매각 시도에도 불구하고 아직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4차 매각 시도가 이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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