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이번 주 증시 역시 변동성으로 주목을 끌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 배경엔 밸류에이션 부담 증가 분위기가 자리하고 있다.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거론된다.

그 중 하나는 어닝시즌 도래에 의한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공개다. 지난주 미국에서는 JP모건과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이 지난 분기 실적을 내놓자 해당 주가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그렇지 않아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향후 실적 부진 기업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더 큰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도 변동성을 키워줄 요인으로 지목된다. 보도를 통해 알려졌듯이 미국에서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2%에 바짝 다가서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국의 시장금리 상승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그로 인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의 시장금리 인상은 연준의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논란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우리 역시 시장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일부 전문가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한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 기조가 결국 시장금리 인상을 자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채 발행이 많아질수록 채권 값이 내려가고, 그 반대로 채권금리는 오르막으로 치닫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상승 압박은 백신 공급에 맞춰 곳곳에서 접종이 시작된 것과도 관련이 있다. 백신 접종이 많아지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이 그 이유다.

오는 20일의 미국 대통령 취임을 전후해 미국 정국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이전의 대통령 취임 초 허니문 분위기와 달리 미국 정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문제 등으로 어수선한 상태에 있다. 취임 전후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거 시위에 나설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새 정부의 부양책이 의회를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새 정부 출범이 주는 기대감이 이미 증시에 반영된 반면 진보 정권의 증세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는 점도 증시로서는 달갑지 않은 요소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19 유행이 변이 바이러스 속출 속에 사그라들지 않는데다, 미국 등에서 백신 접종 속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도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국내 증시는 지난주에 이미 변동성 장세 국면에 본격 진입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지난 한 주 동안 코스피 지수는 6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런 흐름은 이번 주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은 편이다.

변동성 증대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듯 지난 주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2000억원대와 8조6000억원대이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9조8000억원 이상의 순매수로 맞서며 저항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그런 우려를 반영하듯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8포인트 낮게 출발한 뒤 열을 식히려는 모양새를 드러냈다. 다수 전문가들은 당분간 우리 증시가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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