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이번 주 증시가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일 사안은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다. 시장 반응은 미국이나 우리나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발표 본격화와 함께 주가가 종목별로 차별화될 것이란 의미다.

이번 한 주 동안 분기 실적을 내놓을 기업 중엔 대형 상장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들 몇 개 기업의 주가만 의미 있는 흐름을 보여도 코스피지수는 크게 등락할 수 있다. 주요 일정을 일별하면 26일엔 현대자동차와 삼성바이오로직스, 27일엔 LG화학과 삼성물산·기아차, 28일엔 삼성전자와 네이버, 29일엔 SK하이닉스와 LG전자가 줄줄이 분기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증시 역시 자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실적 발표에 나섬에 따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에서는 애플과 테슬라, 페이스북, 마이크로 소프트 등을 포함한 기업들이 이번 주에 대거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최근 뉴욕증시 상장사들은 대부분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다. 이런 흐름은 이번 주에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이런 분위기 속에서는 단순히 실적이 좋다고 해서 해당 상장사의 주식 가격이 올라간다고 보장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반면, 실적이 예상을 밑도는 기업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할 위험성을 떠안기 쉽다.

우리와 미국 모두 조만간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내놓는다는 점도 염두에 둘 만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증시에 영향을 미칠 미국의 지난 분기 GDP 성장률(전기 대비 연율)이 4.4% 정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년 3분기 미국의 성장률은 33.4%였다. 전기 대비 연율이란 그런 수준의 성장률이 1년 내내 유지될 경우 기록될 연간 성장률을 말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논의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또한 세계 증시가 주목하는 이벤트다. 주된 관심은 연준이 완화적 기조를 이어갈지에 대해 보다 확실한 언질을 줄지 여부에 모아져 있다. 새해 들어 미 증시에서는 중앙은행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우려가 크게 부각됐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함으로써 일단 논란이 가라앉았지만 아직도 그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시장에서는 시장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를 경우 연준이 장기채 매입 확대를 통한 저지에 나설지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FOMC 회의는 27일(현지시간) 종료된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25일 코스피 시장에서는 그간 매도에 열을 올렸던 기관이 외국인과 함께 매수세를 이끌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 날은 개인의 매도 움직임을 기관과 외국인이 받아내는 모양새가 연출되면서 주가가 다시 3200선을 넘어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38포인트(0.11%) 오른 3144.01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점차 상승폭을 키워가더니 3208.99로 장을 마쳤다. 전 영업일 종가 대비 상승폭은 68.36포인트(2.18%)였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기관이 한 달여 동안 매도 행진을 이어가는 바람에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 중엔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형성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 이들이 많았다.

일각에서는 개인들의 매수 여력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개인들의 매수 여력이 아직 위험 수위에 이르지 않았다는 분석도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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