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이선영 기자] 대형 병원과 공장 등이 코로나19의 새로운 집단발병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 시설은 최근 국내 코로나19 일일 발생건수를 늘리는 주범들이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561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최근 일주일간의 일일 확진수는 362명→326명→343명→457명→621명→621명→561명의 흐름을 보였다. 이런 추세가 며칠 더 지속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다시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커진다.

최근의 확진자 수 급등은 대학병원과 공장 등에서의 발병에 주로 기인한다.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과 성동구 한양대병원, 충남 아산의 귀뚜라미보일러 공장, 경기 남양주시 진관산업단지 내 플라스틱 제조공장 등이 대표적 사례들이다. 이들 시설에서 이날 현재까지 누적된 확진자 수는 각각 100명을 넘어섰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특히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서는 171명, 아산 귀뚜라미보일러 제조공장에서는 149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국내 전체 확진자 급증은 설 연휴 당시의 이동 증가와도 연관돼 있다. 아산 귀뚜라미보일러 공장 직원들의 경우 각자의 설날 귀향으로 대전과 공주 등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가족들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테면 아산 317번 환자를 접촉한 공주 거주 80대 가족, 아산 323번 환자와 만난 대전의 아내와 두 딸·장모 등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외에도 지난 18일 하루 동안 천안과 아산에서 공장 직원들의 지인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산 현지의 보건 관계자에 따르면 귀뚜라미보일러 제조공장발 집단감염 사태로 인해 18일 현재 261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들에게는 전담 공무원이 배치돼 1대 1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시설들에서의 집단감염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19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설 연휴 이후 나타나고 있는 생산현장 등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가능한 한 자원을 총동원해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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