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이번 주 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기울일 이벤트는 16~17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 회의다. 이 회의에서 요즘의 시장금리 인상을 억제할 방안이 논의될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최근 국내외 증시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주범은 금리 흐름이다. 세계 증시가 특히 주목하는 것이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동향이다. 해당 국채의 금리는 이미 1.6%대를 찍었다. 그로 인해 지난 12일 뉴욕증시는 심한 혼조세를 나타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가 각각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59%나 하락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향후 주가 흐름의 방향성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금리 인상 추세가 이어질 경우 그간 고평가돼온 기술주가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게 주된 시사점일 수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국내 증시에서도 이번 주 첫날부터 혼란상이 나타났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2.67포인트(0.09%) 상승한 채 출발했으나 이후 보합권 내에서 부침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직 변동성이 크진 않지만 향후 금리흐름에 따라 상황이 더욱 유동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 키를 쥐고 있는 곳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다. 만약 17일 끝나는 FOMC 회의에서도 금리동향에 대한 이렇다 할 논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시장은 FOMC가 이번에 대책을 내놓을 기미라도 내비치길 희망하고 있다.

시장이 가장 크게 기대하는 시나리오는 FOMC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장기국채 매입 및 단기국채 매도) 실행 가능성을 제시하는 일이다. 이럴 경우 연준이 금리인상 흐름을 마냥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란 긍정적 메시지가 투자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다.

만약 FOMC가 이번에 모종의 대응책을 내놓거나 시사하지 않는다면 미국의 시장금리는 보다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럴 경우 증시의 변동성도 자연스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상승이 눈길을 끈다’라는 정도의 발언을 내놓음으로써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바 있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연준의 스탠스 변화 기대와 맞물려 이번에 공개될 점도표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치를 표시한 그래프다. 이를 통해 연준이 취할 향후 기준금리 경로를 예측할 수 있다. 직전 점도표에서는 대부분의 위원이 2023년까지 제로 수준의 금리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었다. 같은 사람들의 전망이긴 하지만 기준금리에 대한 위원 각자의 전망은 시간 흐름에 따라 변할 수 있다.

18~19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회담도 눈여겨볼 이벤트다. 이 회담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고위급 대면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이번 회담 분위기에 따라 향후 양국 간 관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 흐름과 무관할 수 없는 소매판매도 시장의 관심을 끄는 요소다. 16일 발표될 미국의 2월 소매판매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날 경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2월 소매판매가 전달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전월 대비 마이너스 증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월 대비 2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0.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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