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조근우 기자] 엔씨소프트(엔씨)가 운영하는 모바일게임 리니지M이 문양시스템 롤백(게임을 업데이트 이전 상태로 되돌림) 이후 논란에 휩싸였다. 엔씨의 잘못된 패치(수정용 소프트웨어) 적용으로 유저들이 피해를 봤지만, 사과는 없이 보상 방안만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리니지M 유저들은 커뮤니티에서 ‘개돼지해방전쟁’이란 이름 하에 트럭시위 비용을 모금하기 시작했다.

리니지M에는 스탯(게임에서의 사용자 능력수준)을 올리는 문양시스템이 있다. 확률형 콘텐츠로 이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문양 하나당 4000만원 이상의 금액이 들어간다.

26일 유저들에 따르면 엔씨 측은 지난 1월 27일 문양시스템의 강화비용을 낮춰주는 업데이트를 했다. 하지만 기존 문양시스템에 많은 금액을 사용한 상위 유저들의 반발로 형평성 문제가 불거졌다.

엔씨소프트 ‘불매’ 관련 이미지 [이미지 = 리니지M 커뮤니티 캡처]
엔씨소프트 ‘불매’ 관련 이미지 [이미지 = 리니지M 커뮤니티 캡처]

결국 지난 1월 31일 엔씨 측은 자신들의 잘못된 패치 적용을 인정하고, 그 이전으로 게임을 롤백했다. 롤백은 게임 세상 시간을 며칠 뒤로 되돌리는 것이다. 엔씨는 롤백 이후 문양 작업을 하며 유저들이 소모한 재화를 되돌려줬다.

이에 대해 일부 유저들은 자신은 문양 업데이트 때문에 결제를 한 것이라며 환불을 요구했다.

하지만 엔씨 측은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엔씨 본사까지 찾아간 한 유저는 담당자를 만날 수 없었고, 환불 또한 거부당했다. 이 유저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엔씨는 “저희가 잘못한 게 맞다”면서도 “회사 내규상 환불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런 내용이 공개되자 유저들은 NC 불매운동인 ‘노 NC’ 운동을 시작했고, 엔씨 측은 “보상방식과 범위에 대한 이용자의 의견을 수렴해 추가 보상 방안을 검토했다”며 “지난 22일 추가보상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추가보상으로 인해 게임 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2일 추가보상 직후 리니지M 내부의 아이템 시세가 폭등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한 유저는 “보상 직후 일시적으로 게임 내 인기의 고가아이템이 전량 판매되었다”며 “전과 비교해 10~20%가량 높은 가격의 시세가 형성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유저가 원하는 건 사측 귀책사유로 인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직접적인 피해 복구 환불이다”며 “아직 게임사의 진정성 있는 소통의 자세를 그 어떤 부분에서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트럭시위 비용을 모금중인 리니지M 일부 유저들은 엔씨 본사와 국회의사당 앞에서 오는 4월 5일부터 행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빅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윅스’에 따르면 3월 셋째주(15~21일) 리니지M 이용자는 1월 첫째주(12월 28일~1월3일) 이용자와 비교해 30% 감소했다. 3월 셋째주 주간 게임 이용 시간도 리니지M이 연초대비 34%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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