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이번 주 증시에서의 주요 예상 변수는 두 가지다. 국내적으로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대외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이 그것들이다.

2분기 실적 시즌은 7일 삼성전자 등의 실적 발표로 본격화된다. 현재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발표를 기다리며 다소 긴장하는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실적에 대한 전반적 기대는 일단 긍정적이다. 본격적으로 실적 시즌에 돌입하면 증시의 긴장된 분위기도 다소 풀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이를 토대로 다수 전문가들은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완만하게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 보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코스피가 20포인트 이상 빠진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래픽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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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변수로 가장 먼저 주목할 대상은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다. 7일(이하 현지시각) 공개될 회의록 내용 중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테이퍼링(중앙은행의 자산 매입 축소)에 관한 논의 부분이다. 구체적으로는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가 어느 정도 단계까지 나아갔는지가 주요 관심사다.

테이퍼링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는 사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번 통화정책 회의 이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파월 의장은 기자들에게 “테이퍼링 문제를 논의할지 여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제 남은 관심은 이 논의가 얼마나 깊이 있게 논의됐는지다.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테이퍼링의 방식과 시작 시점에 대한 각종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연준이 매달 1200억 달러(약 136조원)어치씩 사들이는 자산 규모를 어느 정도 기간 동안에 제로로 만들지, 매입 축소 시작점을 언제로 잡을지가 핵심이다.

예를 들어 내년 초부터 매달 100억 달러씩 국채 등의 매입을 줄여간다면 테이퍼링은 2023년 초 완료된다. 이런 가정 하에서는 연준이 2023년 초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이란 전망이 가능해진다. 테이퍼링이 6개월 만에 완성되는 경우라면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그만큼 앞당겨질 수 있다. 연준이 2023년에 금리를 두 번 이상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은 위원들이 작성한 점도표를 통해 이미 공개됐었다.

테이퍼링 축소는 연준이 매달 시중에 푸는 돈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증시는 테이퍼링 이야기만 나와도 놀라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그런 만큼 6월 FOMC 의사록에서 테이퍼링 논의가 얼마나 구체적으로 다뤄졌는지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례에서 보듯 경우에 따라 채권 금리와 주가 흐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그래픽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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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는 상당히 가라앉아 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고용상황이 예상 외로 좋게 나타났지만, 실업률도 함께 오른 게 그 이유다. 고용 및 실업의 동시 증가는 시장에 고용시장이 완만한 정도로 호전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그 결과 지난주 금요일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 나스닥 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 마감치를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5일 미국의 독립기념일 대체휴일을 맞아 하루 휴장한다.

이달 1일부터 시작하려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수도권에서 취소됐다는 점,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은 증시에 악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확진자 수와 사망자가 폭증하지 않는 한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많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3.51포인트(0.11%) 올라간 3285.29에서 시작돼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종가는 전장 대비 11.43포인트(0.35%) 오른 3293.2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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