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천옥현 기자] 싸이월드가 5일로 예고했던 서비스 오픈을 연기하자 소비자들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싸이월드가 벌써 세 차례 일정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싸이월드 운영사 싸이월드제트는 5일 오후 3시30분쯤 “보안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자동 로그인 서비스’를 4주 연기한다”고 밝혔다. 약속했던 서비스 재개 시간(오후 6시)을 불과 2시간 30분 앞둔 시점이었다.

싸이월드는 서비스 재개를 기다리는 고객들에게도 ‘ID 찾기 자동화 서비스 보안 강화를 위한 오픈일 연기 안내’라는 제목의 메일을 보냈다. 보안시스템을 최상위로 격상하기로 결정했으며, 약속드린 일정을 연기해 죄송하다는 내용이었다.

[사진 = 싸이월드 발신 메일 캡처]
[사진 = 싸이월드 발신 메일 캡처]

그러나 당일 갑작스러운 공지에 소비자들은 당황했다. 특히 오픈 일정을 여러 번 번복한 것에 대해 “구멍가게도 니네처럼 오픈 일자를 변경하진 않는다”, “양치기 소년이냐?” 등의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싸이월드는 서비스 개시를 당초 발표한 3월에서 5월, 7월, 8월로 세 차례 연기했다.

서비스 연기 발표를 주식 거래장 마감 시간 직후에 맞춰 단행했다는 점을 들어 주가조작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싸이월드 공식 유튜브에는 “주식장 끝나니까 오픈 연기 ㅇㅈㄹ 영악하다 진짜”, “제발 확실하게 오픈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공지해 주세요. 몇 번을 미루니깐 화가 나네요. 주가조작 아닌가요 이 정도면”, “야 사기월드야 장난까냐 몇 번째냐. 너그들 말장난에 주주들 주식 녹아난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5일 싸이월드제트의 주요 출자자인 인트로메딕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6.85%(455원) 오른 3155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인트로메딕은 싸이월드 서비스 재개를 위한 각종 개발 및 운영 지원을 맡았다.

주가조작이 성립되는지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싸이월드 운영사 측의 이번 행위는 도의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연기 발표 시각이 주식 거래 마감시점에 정확히 맞춰졌다는 게 그 이유다. 이는 운영사가 서비스 오픈 연기를 내부적으로 정해두고도 일정 시간 동안 고의로 발표를 늦췄음을 의심케 하는 정황이다.

실상이 무엇이든 싸이월드 운영사는 이번 일로 ‘소비자 이익은 뒷전’이라는 속내를 스스로 드러낸 꼴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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