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천옥현 기자] LG생활건강 최연소 임원으로 화제를 모았던 임원이 ‘막말 논란’으로 대기발령을 받았다.

20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데일리뷰티사업총괄 A모 상무가 지난 19일자로 대기발령에 처해졌다. 기존 업무는 홈케어사업을 총괄하던 김규완 상무가 맡기로 했다.

이번 인사에는 최근 블라인드에서 불거진 ‘막말 논란’이 영향을 끼쳤다. 지난달 말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LG생활건강 소속으로 추정되는 직원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회사 임원들의 막말을 지적하며 “그룹에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한테 대놓고 후지다, 바보냐, 병신이냐, 모자라냐 등 각종 인신공격성 발언을 한다”며 “사람을 세워 놓고 바보 만드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주장했다.

[이미지 = LG생활건강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 = LG생활건강 홈페이지 캡처]

이어 “(코로나 검사할 때) 오래 걸리게 보건소 가냐” “사람 건강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 불편하다고 쇼를 한다”는 등의 말을 했다고 폭로하면서 “신물 난다”고 토로했다.

문제의 임원이 누구인지를 추정케 할 단서는 폭로 글에 붙은 댓글을 통해 드러났다. 댓글 작성자는 문제의 임원을 잘 안다는 듯 ‘그 최연소 임원?’이란 내용을 올렸다. 또 다른 이는 나이를 연상시키는 듯한 수대명사를 댓글에 적어넣었다. 이들 댓글로 인해 곧바로 A모 상무가 지목됐다.

같은 이슈를 다룬 다른 글에도 다양한 댓글이 올라왔다. “X판도 이런 X판이 없다. 몇 사람으로 인해 조직이 이렇게 썩을 수 있나 한숨만 나옴”, “저 사람만 꼬리 자르기 한다고 끝날 게 아님. 저기서 시작된 갑질이 사내뿐 아니라 협력사들까지 괴롭혀서 이미 협력사들 원성도 자자한 지경” 등등이 그것이었다.

LG생활건강은 문제 확산 기미가 보이자 즉각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관련 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라며 “조사와 업무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거론된 인물을) 대기발령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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