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대학생들의 취업 선호도가 가장 높은 공기업은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인 것으로 조사됐다. 민간기업 중에서는 카카오가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2일까지 이틀 간격으로 발표한 대학생들의 취업선호 기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드러난 사실들이다.

인크루트가 22일 공개한 ‘2021 대학생이 뽑은 일하고 싶은 공기업’ 설문조사 결과 대학생들이 취업 대상으로 가장 선호하는 공기업은 인국공이었다. 인국공은 4년 연속 1위를 달렸다. 인국공은 1079명의 전국 대학생을 상대로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17.9%로부터 선택을 받았다.

[그래픽 = 인크루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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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 학생들이 인국공을 ‘일하고 싶은 공기업’으로 꼽은 가장 큰 이유는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제도’(19.9%)였다. 올해 알리오 공시에 따르면 인국공의 신입사원 초임은 4630만원이다.

전통적인 인기 공기업인 한국전력(한전)은 인국공에 이어 선호 공기업 2위를 지켰다. 한전의 2위 수성(守城)은 3년째 이어졌다. 한전은 서울 강남에서 전남 나주로 본사를 옮겨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기 공기업 순위 선두그룹을 유지하고 있다. 한전을 선호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1.8%였다.

한전을 선호하는 이들은 대체로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제도’(28.3%), ‘고용안정성’(19.5%)을 이유로 지목했다. 보수는 대기업에 버금가는 수준이면서 고용안정성까지 높다는 게 공기업 선호의 핵심적 이유임을 알 수 있다. 각종 복지제도가 잘 정비돼 있다는 점도 공기업 선호의 주된 이유다.

선호 공기업 3, 4위 자리는 한국조폐공사(5.6%)와 한국가스공사(5.1%)에 각각 돌아갔다. 5위는 강원랜드(4.8%)의 몫이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지난 조사에서 2년 연속 ‘4강’ 멤버로 분류됐던 한국공항공사(4.5%)와 한국철도공사(3.8%)가 이번에 6위와 10위로 각각 밀려났다는 점이었다. 작년 같은 조사에서 공항공사와 철도공사는 차례로 3, 4위를 기록했었다.

이를 두고 인크루트는 코로나19 사태가 여객사업에 대한 선호도를 떨어뜨린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인크루트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내년 조사에서 공기업 선호 순위가 또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번 조사에서 강원랜드가 5위로 부상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응답자들이 강원랜드를 선호하는 이유에는 ‘만족스러운 보수와 보상제도’(26.1%) 외에 특수관광사업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26.1%)이 포함돼 있었다. 강원랜드의 신입 초임은 3900만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공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로 급여와 보상제도를 지목한 이들이 많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인크루트는 설명했다. 2019년 조사 때 가장 많은 응답자가 밝힌 공기업 선호 이유는 ‘고용안정성’이었다. 이는 고용안정성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보수 수준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지닌 대학생들이 늘어났음을 말해준다.

[그래픽 = 인크루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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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루트가 지난 20일 발표한 상장사 대상 취업 선호도 조사에서는 카카오가 12.7%의 대학생(조사 대상 1079명)들의 선택을 확보하며 1위에 올랐다. 이 설문조사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50개 상장사를 리스트에 올려놓은 뒤 진행됐다. 카카오가 선호도 1위에 오른 이유와 관련, 인크루트는 안정적 성장과 코로나19 상황에서의 다방면 사업확장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응답자들이 밝힌 카카오 선호 이유는 ‘높은 사업가치와 유망한 성장가능성’ (21.2%), ‘본인의 성장, 개발 가능성’(16.1%) 등이었다.

선호도 2위는 삼성전자(10.7%)가 차지했다. 선택 이유로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제도’(55.6%)를 꼽은 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이한 점은 네이버의 순위 변화였다. 네이버(5.1%)는 CJ ENM(7.0%)과 CJ제일제당(5.9%)에 이어 선호도 5위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2019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그 이듬해 3위, 올해 조사에선 5위로 밀려났다. 최근 불거진 사내 갑질 논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과 2020년 조사 때 연속 선호도 5위를 기록했던 대한항공이 이번에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점도 이채로웠다. 항공여객업이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점이 그 배경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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