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국내 은행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의 여파에 크게 휘둘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이 적어도 SVB에 비해서는 안전하다는 평을 듣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구조의 차이다.SVB와 국내 금융사들의 수익구조 차이를 설명하려면 먼저 SVB의 파산 원인을 간단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외신 보도와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SVB 파산 사태는 고금리 장기화로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위기를 느낀 고객들이 대규모 동시 인출에 나서는 바람에 발생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서울 강남·목동 등에 대해 적용돼온 토지거래허가제가 그대로 유지될까. 오는 4월 26일로 지정 기한이 만료되지만 재지정 여부에 대해 서울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워낙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공식적 입장 표명은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일엔 서울시 ‘고위 관계자’의 입을 통해 ‘해제 없음’ 취지가 일부 언론에 전해지면서 혼선이 일었다. 혼란이 확산되자 서울시는 같은 날 개별 언론에 “해제 여부 검토 중”이라는 비공식 입장을 밝혔다.일차적으로 관심이 쏠려 있는 곳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과 양천구 목동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한국과 미국의 중앙은행은 각각 자국 중앙정부로부터 독립돼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 중앙은행이 아무런 구속 없이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은행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로부터, 연준은 미 의회로부터 이런저런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종종 “한국은행이 정부로부터 독립했지만 연준으로부터는 아니다”라는 취지를 말하곤 한다. 통화정책 운용 과정에서 연준의 기조를 마냥 무시했다가는 국내 자본시장 혼란 등의 낭패를 겪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연준 입장에서는 미 의회가 시어머니와도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외식물가가 상승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기·가스 요금이 급등하면서 외식물가 오름세는 현기증이 날 만큼 가팔라졌다. 오름폭이 크고 상승기도 길어져 이젠 런치플레이션이란 말이 일상화돼버렸다.7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2월 서울지역에서의 8가지 대표적 외식품목 가격은 1년 전보다 10.4%나 상승했다. 이들 품목은 직장인들이 식사 메뉴로 흔히 선택하는 것들이어서 외식 물가 상승이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을 안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해당 외식품목의 물가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미국이 칩스법(CHIPS Act)에 근거해 마련한 반도체 기업 지원조건을 발표했다. 내용은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 깐깐하고 냉혹했다. 지원한 돈이 단 한 푼이라도 미국의 이익에 반해 허투루 쓰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 골자였다. 미국민들의 세금을 지원하는 것인 만큼 함부로 쓰이게 할 수 없다는 게 미 정부의 입장인 듯하다. 하지만 요구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 외국 기업으로서는 투자 여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8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칩스법의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올해 1월 국세 수입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이런 내용의 세수 중간현황을 밝힌 기획재정부(기재부)는 작년 1월 세수가 이상호조를 보였던데 따른 기저효과를 주된 이유로 들었다. 틀린 지적은 아니지만 자산시장 침체와 경기 둔화 등이 작용한 결과라는 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기재부가 28일 발표한 ‘2023년 1월 국세수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걷힌 국세수입은 42조9000억원이었다. 이는 작년 1월과 비교했을 때 6조8000억원 줄어든 액수다. 1월 기준으로 역대 최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3.50%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한은은 23일 올해 두 번째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시장의 대체적 예상도 금리 동결이었다.이 결정으로 한은의 기준금리 연속 인상 행진은 7회로 끝났다. 한은은 0.50% 수준이던 기준금리를 2021년 8월부터 줄기차게 올려왔다. 지난달까지 0.25%포인트 인상 8회, 0.50%포인트 인상 2회를 단행했다. 1년 반 동안 기준금리를 10회에 걸쳐 도합 3.00%포인트나 올린 셈이다. 장기간 천정부지로 치솟기만 한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또 최저기록을 경신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 평균치를 말한다. 이 수치가 지난해에 사상 처음으로 0.7명대에 진입했다. 2021년 0.81명이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에 0.78명으로 감소했다.우리의 합계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다. 꼴지 치고도 압도적 꼴찌에 해당한다. 2020년 기준 자료에 의하면 한국을 제외한 모든 OECD 회원국은 저마다 1 이상의 합계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의 합계출산율은 2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세계적 흐름과 달리 국내 인플레이션이 나홀로 폭을 키워가려는 것일까. 지난해 7월 6.3%(전년 동월 대비)로 정점에 오른 뒤 줄어드는 듯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해가 바뀜과 동시에 다시 커지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2%로 지난해 11월과 12월의 5.0%보다 높았다. 지난해 8~10월에도 물가 상승률이 5.7%→5.6%→5.7%를 나타내며 잠시 미미한 등락을 보이긴 했지만, 당시만 해도 인플레의 대체적 흐름이 우하향이라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었다.그러나 1월 지표가 나오면서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금융과 통신 서비스 업종의 과점 구도에 손질이 가해진다. 정부는 이들 분야가 과점체제를 갖추고 있는 탓에 소수의 사업자들이 사실상의 짬짜미로 부당한 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과점 사업자들이 부당한 이득을 취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과점이란 시장 규모에 비해 소수라 할 수 있는 몇몇 사업자가 과도하게 이익을 취할 때 쓰는 용어다.그러나 각각의 특징을 고려할 때 금융·통신 사업 분야에서 정부 의도대로 다수 사업자에 의한 경쟁체제가 구축될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은행들이 도 넘은 돈 잔치를 벌이다 거센 역풍을 만났다. 어쩔 수 없는 고금리 정책 탓에 모두가 고통 받는 이때 난국을 이용해 큰 이익을 남긴 뒤 성과급과 배당금을 흥청망청 나눠준 것이 원인이었다. 오죽했으면 대통령이 나서서 상생을 거론하며 “금융위원회가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하는 상황이 벌어졌을까.대통령의 이 발언은 평소 같으면 ‘관치’ 논란을 낳을 수 있는 것이었다. 취임 전부터 자본주의의 가치를 앞세워온 윤석열 대통령은 특히 시비에 휘말리기 쉬운 입장에 있다고 볼 수 있다.하지만 여론은 오히려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한국 외환시장이 정부수립 이후 처음으로 개방된다. 목표 시점은 내년 하반기다. 이로써 중국보다도 뒤져 있다고 평가돼온 외환거래 시스템이 선진국형에 가까워지는 등 혁신적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구조 변화에 따라 나타날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안전장치도 충분히 마련된 가운데 시장 개방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정부는 7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서울외환시장 운영협의회 세미나에서 외환시장 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이를 내년 하반기 시행을 목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