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原乳)가격이 오르면서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가시화하고 있다. 낙농진흥회가 이달 초 원유 기본가격 인상 폭을 결정함에 따라 주요 유업체가 흰우유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빵과 아이스크림, 커피, 과자 등 우유와 버터가 들어가는 제품들의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르게 됐기 때문이다.15일 농림축산식품부·유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원유가격 인상에 따라 오는 17일부터 우유 제품 출고가격을 평균 6% 인상한다. 이에 따라 서울우유 대표제품인 흰우유 1ℓ 가격은 6.6% 오른다. 대형마트 기준 2710원이던 소비자가격은
물가의 추세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가 올해 10월까지 2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올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물가가 일단 정점을 찍었지만, 불이 붙은 물가는 내년에도 쉽사리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지난달 106.09(2020년=100)로 지난해 누계 대비 3.5% 상승했다. 10월 누계 기준으로 2001년(3.6%) 이후 21년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근원물가는 기후·전쟁 같은 일시적
올해 80만명에 가까운 취업자수 증가폭이 내년이면 10분의 1토막으로 줄어든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올해는 경기둔화에도 비대면 경제수요가 늘어나는 덕분에 ‘고용 있는 침체’가 나타났지만 내년에는 고용마저 꺾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의 변화가 내년 처음으로 취업자 감소를 불러올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노동공급 부족’ 문제에 경고등이 켜졌다.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이달 초 발간한 ‘최근 취업자 수 증가세에 대한 평가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취업자수는 8만4000명 증가하
한국형 원자력발전소(원전)의 유럽 진출 가능성이 열렸다. 그 전초기지가 되어줄 곳은 폴란드다. 우리 원전산업이 폴란드를 발판 삼아 유럽 시장을 개척하면서 새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 최근 서울에서 진행된 한국-폴란드 정부 간 한국형 원전 공급 관련 양해각서(MOU) 체결은 그 불씨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양해각서의 주 내용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폴란드의 민간 발전사 제팍, 폴란드전력공사가 퐁트누프 원전사업을 위해 협력한다는 것이었다. 정부 간 양해각서 체결 직후 한수원과 제팍, 폴란드전력공사 관계자들은 사업
일본인들이 ‘와’(和)를 좋아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와’는 화합을 의미한다. 일본의 연호에도 ‘와’란 글자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연호로서 역대 최장 기록을 지녔다는 ‘쇼와’(昭和)나 지금의 연호 ‘레이와’(令和)에도 ‘와’가 포함돼 있다.일본인들이 일상에서 ‘와’를 실천하는 모습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붐비는 지하철이나 스포츠 경기장 등에만 가 봐도 그들이 안내원의 지시를 얼마나 잘 따르는지를 금세 실감하게 된다. 그들의 질서정연한 행동을 보고 있자면 부럽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각자가 모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우리 경제가 3분기까지는 예상된 성장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만 놓고 보면 기대 이상의 성장이 이뤄졌다. 덕분에 이변이 없는 한 우리 경제는 올해 한국은행 전망대로 연간 2.6%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술적으로 4분기 성장이 0% 부근에만 머물러준다면 연간 전망치 도달이 가능하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3/4분기 실질국내총생산’에 따르면 우리 경제의 올해 3분기 성장률은 0.3%(속보치, 전기 대비)를 나타냈다. 예상을 웃
지난 주말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는 초연결 사회가 갖는 취약성을 뚜렷이 각인시켰다. 동시에 수많은 노드(마디)로 촘촘히 연결된 현대사회의 급소가 어디인지를 만천하에 알려주었다. 남북이 적대적으로 대립중인 상황에까지 생각이 미치면 모골이 송연해지는 일이었다. 한 건의 화재가 전국 단위의 연결망을 일거에 무력화시키며 광속으로 움직이는 현대사회 전반의 작동을 수일에 걸쳐 멈추게 또는 더디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대개의 대형 참사가 그렇듯 이번 일 또한 설마가 낳은 사건이었다. 그 중심에 카카오가 자리하고 있었다. 카카오 경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우리 경제가 글로벌 경기둔화의 여파 속에 성장동력을 조금씩 소진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가 올해엔 당초 예상대로 2.6% 성장을 이루겠지만, 내년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2.1%)를 하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성장세 둔화 전망은 소비를 포함하는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을 보이고 있는데 기인한다. 수출의 경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데서 알 수 있듯이 장기간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고환율과 에너지 가격 상승에 의한 수입액 증가가 무역수지 악화의
국민건강보험이 내년부터 건강보험 급여비 등 ‘총지출’이 보험료 수입, 정부지원금 같은 ‘총수입’보다 많아지는 까닭에 적자로 전환되고, 2028년엔 적립금마저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른바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대규모 보장성 강화정책을 시행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정부는 건강보험 수지가 내년에 1조4000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강보험 수지는 2018년 2000억원, 2019년 2조8000억원, 2020년 4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물가가 10월 이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던 정부의 진단에 의문부호가 붙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도 물가가 아직 고점을 찍지 않았을지 모른다는 목소리가 새삼스레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물가 안정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제기된다.특히 눈에 띄는 점은 미국이 ‘킹달러’ 기류 속에서도 여전히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미국 외 국가들은 달러 대비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입물가 동반상승→자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의 고통을 겪고 있다.
수입물가가 석 달 만에 상승세 돌아섰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한 달 새 100원 가까이 폭등하며 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돌파하면서 고환율이 수입물가를 밀어올리고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한국은행이 지난 14일 내놓은 ‘9월 수출입 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달보다 3.3% 오른 154.38(2015년=100)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대비 상승률은 무려 24.1%에 이른다.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지난 7월(-2
지난달 취업자가 70만명 넘게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4개월 연속 줄어드는 등 둔화세도 뚜렷하다. 특히 고물가·고금리, 경기둔화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고용 호조세마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38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70만7000명 증가했다. 9월 기준으로 1999년 9월(93만5000명) 이후 23년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하지만 실제로 계절적 요인을 제거하고 산출한 9월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전달 대비 2만2000명이 줄어들면서 석 달
6월 지방선거 직후 윤석열 대통령은 이른 바 ‘도어 스테핑’을 통해 “창문이 흔들리고 마당의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것 못 느끼십니까”라는 말을 남겼었다. 정치 관련 질문이 나오자 정색하고 경제난 해소에 여념이 없음을 강조하고 나섰던 것이다. 그 자체가 정치적 제스처로 보이긴 했지만 당시 경제상황에 대한 비유적 설명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그로부터 4개월여가 지난 지금 우리의 경제상황은 그때보다 훨씬 악화됐다. 당시보다 나빠진 국내외 기관들의 경제전망이 상황 변화를 대변해준다.일례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들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10월 무역수지도 적자로 출발했다. 이달 초순(1~10일)에도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는 바람에 올해 누계 적자액은 300억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무역수지가 대외건전성을 대표하는 지표는 아니라지만 누적액이 커지면서 적자가 고착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나아가 최후의 보루 격인 경상수지마저 불안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함께 제기되고 있다.정부는 경상수지가 아직은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나치게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경상수지는 흑자를 기록할
경상수지가 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원자재 수입가격 상승에 수출둔화가 겹쳐 상품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간 데다 서비스 수지마저 적자 전환한 까닭이다. 경상수지가 외국인에 대한 배당이자 지급이 많은 4월을 제외한 달에서 적자를 보인 것은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무역수지 적자에 이어 경상수지마저 적자로 돌아서면서 우리 경제 전반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한국은행이 지난 7일 내놓은 ‘2022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30억5000만 달러(약 4조35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202
지난 5일의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정부의 조세정책을 둘러싼 설전이 뜨겁게 펼쳐졌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야당 의원의 공격적 질의에 물러서지 않고 강하게 맞대응한데 따라 벌어진 상황이었다. 논쟁의 핵심은 정부의 법인세제 개편이 부자 감세 성격을 띠고 있는지 여부였다.앞서 정부는 법인세 인하 내용 등을 담은 법인세법 개정안을 발표한 바 있다. 개정안에는 법인세 최고 세율을 기존의 25%에서 22%로 낮추고 네 개인 과세표준(과표) 구간도 세 개로 줄인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와 함께 과표 200억원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시행돼 정부가 과잉생산된 쌀을 의무적으로 매입한다면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조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돼 재정부담이 크게 우려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격리(정부매입)가 의무화되면 연평균 20만t에 이르는 쌀 초과생산량이 지금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이 최근 내놓은 ‘쌀 시장격리 의무화의 영향 분석’이라는 제목의 현안보고서에 따르면 농경연은 양곡관리법 개정영향에 대해 “벼 재배농가의 소득 안정성 강화효과가 기대된다”면서도 “(쌀) 과잉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소비자물가가 꺾이지 않고 있다. 상승세가 주춤해지긴 했지만 고공행진을 멈출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언제부터 유의미하게 내림세가 시작될지도 지금으로서는 짐작할 수 없다. 물가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 변수가 곳곳에 산재해 있는 탓이다. 당국에서도 지금의 고물가 현상이 한동안 더 지속될 가능성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물가 관리 총책임자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가가 늦어도 10월이면 정점을 찍을 것이라 전망해왔다. 하지만 정점 이후에도 물가 하락세는 완만하게 장기간에 걸쳐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지난달 우리나라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6개월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무역적자가 6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내기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5월 이후 25년여만에 처음이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 규모도 300억 달러에 바짝 다가섰다.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는 37억7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수출은 574억6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한 반면 수입은 612억3000만 달러로 18.6% 늘어난데 따른 결과다. 수출이 소폭 늘어나는 데 비해 수입액은 가
요즈음 윤석열 대통령이 연일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약자복지’다. 틈만 나면 이 단어를 입에 올리고 있다. 약자복지를 윤석열 정부의 복지철학으로 확립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아닌가 생각된다. 대통령실도 열심히 추임새를 넣고 있다. 내년도 복지분야 예산에서 중앙정부 가용재원의 90% 이상을 약자복지에 투입하겠다는 등 홍보에 열심이다. 급기야 ‘약자복지 글로벌 버전’이란 추임새까지 등장했다. 윤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의 국제사회 책임론을 강조하자 그 말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대통령실 관계자가 사용한 표현이었다.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