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윤석열 대통령이 연일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약자복지’다. 틈만 나면 이 단어를 입에 올리고 있다. 약자복지를 윤석열 정부의 복지철학으로 확립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아닌가 생각된다. 대통령실도 열심히 추임새를 넣고 있다. 내년도 복지분야 예산에서 중앙정부 가용재원의 90% 이상을 약자복지에 투입하겠다는 등 홍보에 열심이다. 급기야 ‘약자복지 글로벌 버전’이란 추임새까지 등장했다. 윤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의 국제사회 책임론을 강조하자 그 말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대통령실 관계자가 사용한 표현이었다. ‘꿈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두 달째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하락세는 완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진작부터 물가 상승폭이 줄어들더라도 내리막 경사는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또 정부는 10월 이후 국내 물가가 점차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란 입장을 유지해왔다.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6.3%를 기록, 이미 정점을 찍은 것으로 비쳐졌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로 전달보다 줄어든 것이 그 배경이었다. 하지만 물가의 기조적 흐
미국이 정책금리 인상 목표를 전보다 높여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 바람에 지구촌이 새로운 긴장 모드에 휩싸였다. 연준의 금리 목표가 4%대 중·후반까지 올라가리라는 것은 국제적으로 유능한 경제전문가란 평을 들어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22일(한국시간)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면서 사실상 추후 금리를 4.6%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연준의 의지는 점도표를 통해 확인됐다. 물론 점도표 상의 전망치는 목표치라 단정할 수도, 절대불변의 것이라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올해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4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면서 규모도 300억 달러를 넘볼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출로 먹고사는 대한민국 경제가 위기에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라 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무역수지 적자 행진은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금의 무역수지 적자가 수입물가는 크게 올라간 반면 수출물가는 내려간 데 주로 기인한다는 점이 그런 전망의 배경이다. 수입물가 상승은 원자재를 중심으로 하는 공급망 흔란과 고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올해 정부의 물가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 현상이 예상보다 강하고 길게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어서이다. 정부는 최근 들어 오는 10월부터 물가 오름세가 약화될 것이란 취지를 심심찮게 밝혀왔다. 직접 표현은 아닐지라도 물가 정점론을 흘림으로써 기대인플레이션율을 낮추려는 정책의도가 엿보이는 행동이었다.하지만 당국자들의 기대 섞인 긍정 발언에도 불구하고 고물가는 한동안 더 이어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 전망이다. 그렇다고 해서 물가 정점론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최근 몇 달 간의
정부가 세수 예측을 엉터리로 해온 사실이 확인됐다. 국민들이 경제난 속에서 고혈을 짜내가며 세금을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정 당국은 나라살림을 짜임새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설계·운영해왔다는 것이다.15일 감사원이 공개한 감사 보고서 ‘세입예산 추계 운영실태’는 그동안 정부 당국의 나라살림 운영이 얼마나 부실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보고서 내용은 우리 재정 당국의 살림살이가 일개인의 구멍가게 운영보다도 부실했다는 인식을 줄 정도로 충격적이었다.예산 및 재정 당국의 세수추계 오류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일이긴 하다. 하지만 최근 수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한 기세로 전개되고 있음이 지표로써 확인됐다. 이는 곧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기조가 보다 강하게,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임을 사실상 예고하는 것이어서 시장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8.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은 이를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수치상으로는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지만, 물가가 조만간 잡힐 것이란 기대와는 거리가 있는 결과였기 때문이다.미국의 CPI 상승률은 지난 6월
세금 2억원 이상을 연체한 고액체납자들의 체납액이 올 들어 1조원 가까이 급증하면서 전체 체납액이 5조원을 돌파했다.국세청이 최근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고액체납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고액체납자의 전체 체납액은 5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고액체납자의 체납액(4조4044억원)보다 9956억원(22.6%)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고액체납자는 명단이 공개되는 기준금액인 2억원 이상을 체납한 사람을 말한다.고액체납자의 체납총액은 2018년 3조1752억원에서 2019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윤석열 정부의 재정준칙 도입방안이 공개됐다. 건전재정 확립을 줄곧 강조해온 현 정부가 비로소 그 구체적 대안을 마련해 제시한 것이다.정부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그간 검토해온 재정준칙 도입방안을 확정·발표했다. 재정준칙 도입방안은 이전 정부에서도 마련돼 관련 내용을 담은 법안이 발의된 바 있다. 그러나 실효성 및 타당성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바람에 입법화되지 못했다. 재정준칙 법안은 이전에도 의원입법 등으로 몇 차례 발의된 바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우리나라의 무역수지가 8월까지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그 바람에 무역수지 적자가 일상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까지 나오게 됐다.비관론이 확산될 것을 경계한 탓인지 한덕수 총리는 지난 달 초 페이스북을 통해 무역수지가 한 나라의 외화 수입과 지출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취지를 밝히고 나섰다. 당시까지의 발표만으로도 무역수지가 4개월째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음이 확인되자 민심 달래기 차원에서 내놓은 주장인 듯 보였다.한 총리의 당시 주장을 초래한 것은 지난달 1일 나온 관세청의 ‘7월 수출입
우리나라 경제는 올해 2분기에 민간소비가 다소 회복됐음에도 불구하고 전분기보다 0.7% 성장했다. 더구나 수출이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물가와 가파른 금리인상 기조로 소비심리마저 얼어붙어 있어서 하반기엔 경기가 더 둔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2022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7% 성장한 491조9317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5%대로 떨어지면서 가파르게 치솟던 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주춤한 게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만큼, 농축수산물과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 외식과 장바구니 물가 등은 높은 상승폭을 보여 서민경제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최근 통계청이 내놓은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62(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올랐다. 1998년 11월(6.8%)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7월(6.3%)보다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 우리나라의 지루한 국제분쟁이 일차적으로 종료됐다. 이 사건을 맡은 세계은행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는 최근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방해로 손실을 입었다며 론스타가 청구한 손해배상금의 일부를 한국 정부가 지급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이 같은 소식은 지난 31일 법무부를 통해 전해졌다.ICSID가 우리나라에 지불하라고 결정한 금액은 론스타가 청구한 금액(46억7950만 달러, 약 6조1000억원)의 4.6%인 2억1650만 달러(약 2925억원)다. 분쟁이 시작된 지 10년 만에 나온 결론이었
글씨기를 업으로 삼는 이들 사이에서 강조되는 경구 중 하나가 ‘글을 무서워하라’는 것이다. 책임감을 갖고 글을 써야 한다는 의미가 담긴 말이다. 그들 사회에서 통용되는 말 중엔 ‘일물일어(一物一語)’라는 것도 있다. 하나의 사물 또는 상황에 가장 적합한 단어는 하나밖에 없으니 글 쓰는 이는 그걸 골라내기 위해 고심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긴 표현이다. 이 모두는 말에 비해 글이 보존성 면에서 우월하다는 점을 고려한 교훈이다.하지만 이들 경구는 유명 정치인이나 공직자 등 명사들에게는 부족한 교훈일 수 있다. 그들의 경우엔 입을 통해 나오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통계청이 31일 ‘7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자 언론들이 앞다퉈 ‘트리플 감소’가 재현됐다고 보도했다. 생산과 소비·투자가 전달에 비해 일제히 감소했다는 점을 한 마디로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트리플 감소’는 지난 4월에도 나타났었다.트리플 감소는 생산은 물론 소비·투자를 아우르는 내수가 동시에 줄었음을 의미하는 표현인 만큼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는 의미로 쓰이곤 한다. 특히 메시지의 전달 강도를 높이기 좋아하는 언론의 속성 탓에 기사 제목으로 자주 등장하는 용어가 됐다.이 표현은 그야말로 언론용이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확정됐다. 예산안 규모는 올해 본예산보다 5.2% 늘어난 639조원이다. 정부는 30일 국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했다. 이 예산안은 다음달 2일 국회에 제출된다.윤석열 정부가 추진중인 감세정책을 고려하면 이번 예산안의 두드러진 특징은 ‘덜 걷고 덜 쓰겠다’는 의지가 뚜렷이 반영돼 있다는 점이다. 그 같은 의지는 우선 총지출 규모에서 확인된다. 내년 예산안 총지출(639조)의 올해 본예산 대비 증가율(5.2%)은 2017년의 3.7% 이후 가장 낮다. 문재
올해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일자리가 늘어난데 힘입어 30대 일자리도 10개 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보다 증가폭이 크게 확대되면서 일자리 회복세가 일단 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통계청이 지난 25일 내놓은 ‘2022년 1분기(2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는 1974만9000개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5만2000개 늘어났다. 관련 통계작성을 시작한 2018년 1분기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특히 2019년 4분기부터 9개
윤석열 정부 첫 번째 예산안 수립의 기본방침이 제시됐다.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회 결과 브리핑을 통해서였다. 여당 정책위의장이 기자 브리핑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안 수립의 기본방침은 대대적인 지출 구조조정을 통한 건전재정 확립이었다. 예산안의 콘셉트는 ‘국민의 삶과 다음 세대를 위한 예산’으로 정리됐다.새 정부는 취임 이래 줄곧 건전재정 추구 의지를 드러내왔다. 내년도 예산안은 그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케 해줄 중요한 판단 자료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정부의 예산안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짜일지에 대해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윤석열 정부가 처음 국회에 제출하는 내년도 예산안의 키워드는 사회적 약자와 청년, 민생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여당은 24일 국회에서 예산안 편성 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방향으로 예산안을 짠다는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내년 예산안에 청년 구직 지원, 에너지바우처 인상 및 농·축·수산물 할인쿠폰 지급대상 확대 등의 내용을 포함한다는 데 당·정이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필요성이 절실해진 도심 내 대심도 빗물터널의 설계를 위한 비용도 내년 예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 비중이 가장 높았던 산업군은 정밀기기와 정밀화학, 반도체, 유리, 석유화학 등이었다. 특히 반도체산업은 지난 20여년 동안 대중 수출비중이 가장 많이 커졌다. 반도체산업은 국가경제·안보와 직결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만큼 ‘반도체 굴기’를 위해 안간힘쓰는 중국과의 ‘초격차’(‘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절대적인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선 기업과 정부가 기술혁신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21일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아 내놓은 ‘산업별 대중국 수출의존도 변화와 시사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