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고용노동 정책 당국의 발표 내용을 부정하는 듯한 반응을 보여 국민들은 혼란스럽게 했다. 고용노동부 장관이 ‘노동시장 개혁 추진방향’에 대한 정부의 방침을 발표했는데, 대통령이 하루 뒤인 24일 그 내용을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잘라 말한 것이다. 이로 인해 정책 당국의 책임자가 발표한 내용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부인하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고용부 장관이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을 패싱한 채 정부 정책을 확정한 뒤 발표한 것으로 비쳐질 수 있는 사건이었다.대통령의 ‘불쑥 발언’에 고용부로서는 당혹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소비자물가가 예상을 뛰어넘으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내로라하는 전문 기관들의 전망치를 연이어 돌파하고 있어서 그 끝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인플레이션이 워낙 심각해지다 보니 관련 기관들은 수정 전망치를 내놓기 바쁜 지경에 이르렀다. 대표적인 곳이 물가관리 주무 기관인 한국은행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6일만 해도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5%로 제시했었다. 그러나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 21일엔 사실상 ‘4.7% 이상’이라는 수정 전망치를 내놓았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
윤석열 정부의 첫 공공기관 성적표가 공개됐다. 새 정부가 대대적인 공공부문 개혁을 예고한 데다 공공기관장의 ‘알박기’ 형태와 맞물려 이번 평가결과는 어느 때보다 관심을 끌었다. 그렇지만 문재인 정부 임기말 임명된 기관장에 대한 대대적인 해임 건의는 이뤄지지 않았다.정부는 지난 20일 최상대 기획재정부 제2차관 주재로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를 열고 공기업 36개, 준정부기관 57개, 강소형기관 37개의 경영실적을 평가한 결과를 확정 발표했다. 평가결과는 S등급(탁월)과 A등급(우수), B등급(양호), C등급(보통), D등급(미흡)
국가채무가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는 감세정책이 대거 담긴 반면 뚜렷한 재정지출 구조조정 방안은 ‘선언적 수준’에 그쳐 국가채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에 따라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기획재정부가 최근 내놓은 ‘월간 재정동향 6월호’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중앙정부의 채무잔액은 1001조원을 기록했다. 불과 한 달 전(981조9000억원)보다 19조1000억원 증가했다. 중앙정부 채무잔액이 10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채무는
윤석열 정부가 취임 한 달여 만에 경제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요지는 경제 운용의 주체를 정부에서 민간으로 전환하면서 자유시장경제가 정상작동하도록 시스템을 개편해 저성장을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공공·연금·노동시장·교육·서비스산업 등 5대 부문에 대한 구조개혁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기초연금의 단계적 인상, 육아휴직 연장, 정년 연장 등을 통해 복지 및 사회안전망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현재 월 30만원인 기초연금은 단계적으로 40만원으로 올리고, 육아휴직 기간은 기존 1년에서 1년 6개월로 늘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5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90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달 기준으로 치면 증가폭은 22년 만의 최대치에 해당한다. 통계수치만 놓고 보면 고용상황이 꽤나 고무적인 듯 여겨지지만 내용은 딴판이다. 고령자가 일자리 증가를 주도하는 등 고용의 질이 여전히 좋지 않았다.15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취업자 수는 2848만5000명에 달했다. 전년 같은 달에 비해 93만5000명이나 늘어났다. 5월만 놓고 볼 때 이는 2000년(103만4000명) 이후 기록된
일본 엔화 가치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강도 높은 긴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엔화 환율이 달러당 135엔(약 1292원)대를 돌파했다. 엔저 현상이 적어도 1년은 더 갈 것이라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며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우리나라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1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35.13엔까지 치솟았다. 1998년 10월(135.20엔) 이후 24년 만에 가장 낮은 엔화 가치 수준이다. 1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정부 여당이 석유류 가격 추가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방법은 두 가지다. 유류세 인하 폭을 법정 최고한도까지 늘리는 것이 그중 첫 번째다. 또 하나는 법 개정을 통해 유류세 인하 한도를 최대 100%까지 늘리는 것이다. 두 번째 안은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므로 국회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정부가 둘 중 어느 방안을 선택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여당 일각에서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석유류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미국 등 다른 나라들처럼 우리나라에서도 물가를 잡는 것이 가장 시
요즘 경제 상황과 관련해 자주 들리는 말 중 하나가 ‘퍼펙트 스톰’이다. 국내경제는 물론 세계경제 전반을 뒤흔들 위험요소들이 폭풍우 같은 기세로 한꺼번에 밀려들 가능성을 경고하기 위해 쓰이는 용어다.정부도 공식자료를 통해 이 말을 쓴 바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연간물 ‘자본시장 위험분석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배포한 보도참고자료에 이 단어를 담았다. 정은보 전 금감원장은 이달 초 이임하면서 “퍼펙트 스톰이 현실화하는 게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금감원이 말하는 퍼펙트 스톰은 자본시장을 뒤흔들 초대형 복합위기를 지칭한다.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세계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국내 경기에 대한 진단도 이전보다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조금씩 나빠지는 진단 흐름은 수개월째 이어져오고 있다. 대외 여건의 악화로 국내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한 흐름을 타고 있다는 뜻이다.KDI는 9일 발간한 ‘6월 경제동향’을 통해 “경기 회복세가 약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유는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급등이었다. KDI가 경제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경기 회복세 약화’라는 표현을 쓴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7일 0시부터 총파업을 시작했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10시 부산·인천·경남 등 전국에 산재한 12개 지역본부별로 파업 출정식을 개최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출정식에 화물연대 전체 조합원(2만2000여명) 중 82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집회 진행 과정에서 경찰과의 충돌 등 큰 불상사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예고된 파업인 만큼 어느 정도 대비가 이뤄졌다지만, 출정식 이후 전국 곳곳에서 부분적 혼란이 일고 있다. 다만, 물류센터와 대형마트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소비자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5%선을 넘어섰다. 물가상승률의 5%대 진입은 2008년 9월(5.1%)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고물가 추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 경제사령탑인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국내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5%대를 이어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각에선 물가가 6%대로 올라갈 가능성도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5.4%를 기록했다. 집계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2020년=1
국민연금의 수익률에 적신호가 커지며 4년 만에 마이너스로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 가뜩이나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 심화로 국민연금 고갈시점이 앞당겨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을 내도 모자랄 판에 대규모 손실 위기에 직면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국민연금은 지난 27일 제3차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3월 말 기준 기금운용 수익률이 -2.66%라고 확정·발표했다. 국민연금 수익률은 지난 1월(-3.82%)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2월(-3.57%), 3월(-2.66%)로 넘어가며 평가손실 규모는 다소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 수렁에서 빠져나오
잘잘못을 논할 때 양시양비론은 당당한 논리가 될 수 없다. 책임 소재를 불분명하게 함으로써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는 결함을 안고 있어서이다. 이럴 경우엔 양분론이 양시론이나 양비론보다 적절하다. 잘잘못은 엄격한 잣대를 통해 재단하는 게 사회 정의에도 부합한다. 경계해야 할 일은 선택의 영역인 호오(好惡) 또는 이념을 근거 삼아 피아를 가르는 일이다.불가의 기본철학인 윤회설의 기저를 이루는 정신도 이분법적 개념인 상선벌악(賞善罰惡)이다. 전세에서 현세로, 현세에서 내세로의 윤회를 통해 잘 한 일로는 상을 받고 잘못에 대해서는 벌을 받
지난해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1년 전보다 37만개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한창 일을 해야 하는 30대는 일자리가 감소한 반면 60대 이상이 일자리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를 통해 전반적으로 고용의 질은 오히려 나빠졌을 짐작할 수 있다.최근 통계청이 내놓은 ‘2021년 4분기(11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만6000개 늘어난 1996만5000개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관련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8년 1분기 이후 가장 많다. 전체 임금근로 일
대법원이 임금피크라는 이름 아래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근로자의 임금을 깎는 기계적 행위에 제동을 걸었다. 임금피크제의 효력에 대해 대법원이 모종의 결정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26일 나온 대법원 판결을 두고 경영계에서는 볼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에 포함돼 울며 겨자 먹기로 소득 감소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근로자들이 사방에서 들고일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어서이다. 임금피크제의 엄격한 기준 적용이 청년층 신규고용을 줄이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주장도 경영계로부터 나오고 있다.반면 노동단체들은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루나와 테라 사태 이후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봇물 터진 듯 나오고 있다. 실물 자산이 뒷받침되지 않는 가상화폐는 거래 수단으로 적절치 않으며 단지 투자수단으로만 기능한다는 점이 그런 주장의 주된 논거다. 경고성 주장들은 가상화폐가 개인의 투자 손실을 넘어 한 나라의 금융안정성을 흔들 수 있다는 데까지 이어지고 있다.유럽중앙은행(ECB)은 24일(이하 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기관투자가들의 가상화폐 투자를 경계하는 주장을 펼쳤다. 로이터통신에 의하면 이날 ECB는 전통적인 금융과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 예상될 만큼 우리나라 무역이 적자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빚어지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충격파로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신흥국 통화들의 약세마저 지속되면서 한국 무역이 구조적 취약기에 접어들었다는 비관적 분석까지 나온다.23일 관세청이 내놓은 올해 5월 1~20일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1% 늘어난 386억1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7.8%나 급증한 434억4400만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인플레이션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임을 보여주는 지표가 제시됐다.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투영된 기대인플레이션이 그것이다. 기대인플레는 경제주체들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주관적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다.실체는 없지만 이 지표는 물가를 비롯한 경제 환경 전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일차로 소비자들의 심리적 불안을 야기함으로써 가수요를 촉발하고, 나아가 물가 상승을 예상한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를 강화하는 작용을 하게 된다. 이는 또 생산자의 심리를 자극해 생산자물가를 올리는 결과로 이어진다. 생산자물가는 시차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급락에 대응하기 위해 4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낮췄다. 미국의 긴축 강화로 자본유출 등 미·중 통화정책 디커플링(탈동조화) 심화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상황인 만큼, 대출금리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는 동결하고 부동산시장을 겨냥한 5년 만기 LPR만 인하하는 등 비교적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5월 5년 만기 LPR을 전달보다 0.15%포인트 낮춘 연 4.45%로 지난 20일 고시했다. 1년 만기 LPR은 전달과 같은 3.7%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