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을 결정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펼쳐졌다. 이맘때부터 8월 초까지 기간이면 으레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곤 했던 연례행사가 사회적 관심 속에 또 시작된 것이다. 올해 최저임금 심의 시한은 6월 29일이다. 지켜질지 모르지만 일단 정해진 시한은 그렇다. 이 때까지 최저임금위원회가 최종안을 의결한 뒤 고용노동부에 제출하면 노동부 장관은 8월 5일까지 내년도 최저임금을 고시하게 된다.올해의 최저임금 심의 과정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뒷받침하는 요인은 여럿이다.우선 올해는 보기 드문 장기간의 고물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 논의가 시작됐다. 출발점은 지난 5일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였다. 이날 회의에선 재적위원 27명(공익위원, 근로자위원, 사용자위원 각 9명) 가운데 24명이 참석했다.매년 팽팽한 줄다리기 속에 파열음을 내며 논의가 진행됐지만 이번 최저임금 심의 과정은 전보다 더욱 복잡한 갈등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논의에서는 최저임금 수준에 더해 최저임금 차등적용 문제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내년도 최저임금은 새 정부에 의해 처음 고시된다는 점에서
이르면 내년에 시범 도입되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가 초안보다 강화된 방향으로 논의되면서 수출기업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탄소국경세제로 불리는 CBAM은 EU로 수입되는 제품의 탄소함유량에 EU 탄소배출권 거래제(ETS)와 연동된 탄소가격을 부과하는 조치다. 수출기업에는 일종의 추가관세로 인식될 만한 제도인 셈이다.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지난 3일 내놓은 ‘EU 의회의 CBAM 수정안 평가와 시사점’에 따르면 EU
올해 1분기(1~3월)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별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수출이 견실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바람에 수입이 더 많이 늘어난 탓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달 초 내놓은 ‘2022년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3월 수출액은 634억8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2% 증가했다. 정부가 무역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66년 만에 월별 기준 사상 최고치를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정부가 유류세 추가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오는 7월까지 한시적으로 취하고 있는 유류세 인하의 폭을 현행 20%에서 30%로 늘리기로 한 것이다. 이번 조치는 소비자물가가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는데 따라 취해졌다. 유류세 추가 인하 기간은 오는 5~7월이다.5일 통계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에 비해 4.1%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째 3%대 상승 행진을 이어온 소비자물가지수가 마침내 4%벽마저 뚫고 올라선 것이다. 소비자물가지수가 4%대 상승률을 보이기는 10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로 전(全)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코로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설비투자가 줄어들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경기전망이 점차 어두워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내놓은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지수는 115.5(2015년=100)로 전달보다 0.2% 감소했다. 산업생산지수는 지난해 11월(1.2%)과 12월(1.3%)까지는 증가하다가 올해 1월 0.3% 줄어든 뒤 2월까지 두
정권 교체기를 맞아 물가가 심상찮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단순한 물가 상승을 넘어 인플레이션의 가속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 게 보다 정확한 표현일 듯하다. 인플레이션은 전 세계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그래서 지금의 국내 고물가는 더욱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진다. 고물가가 주로 대외발 요인에 의해 초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 해결의 수단이 여느 때보다 적다는 게 직접적인 이유다.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에 비해 3.7% 상승했다. 3%대 물가 상승률은 벌써 5개월째 이어지고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 재임 시절 관광차 모스크바 크렘린궁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소련(소비에트연방)이 해체되고 러시아연방이 새롭게 출범한 지 2년 남짓한 때의 일이었다. 당시만 해도 ‘철의 장막’이니 ‘죽(竹)의 장막’이니 하는 유행어로 상징됐던 공산권 국가들의 폐쇄성이 강하게 남아 있던 시기였다. 더구나 ‘크렘린’이란 말은 일반명사화돼 ‘속을 알 수 없는 사람 또는 장소’를 비유하는 단어로 쓰이곤 했다. ‘크렘린 같은’이란 말은 극단적 폐쇄성을 강조하는 대표적 수사였다.그런 시절이었던 만큼 ‘붉은 광장’에 처음 도착했을 때만
우리나라 경제의 간판세대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1980~1995년생)가 20년 전 같은 연령대에 비해 4.3배 규모의 부채를 짊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집값 급등에서 비롯된 ‘영끌’, ‘빚투’, ‘패닉바잉’ 현상으로 늘어난 이들의 빚이 우리 경제의 활력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국은행이 지난 15일 내놓은 ‘BOK 이슈노트-MZ세대의 현황과 특징’에 따르면 MZ세대는 앞으로 상당 기간 우리나라 인구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소득과 자산, 부채, 소비 등에서 이전 세대보다 취약한 모습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15일로 발효 10주년을 맞았다. 한·미 FTA가 지난 10년 동안 폐지 위협까지 받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됐다는 게 통상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FTA를 통해 관세절감 효과와 제품 다양화를 통한 두 나라 경제의 효율성·생산성 제고에 이바지함으로써 한·미 경제관계가 업그레이드됐다는 것이다.세계적으로 FTA가 활성화하면서 글로벌 무역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던 2003년 8월 정부는 “우리 경제가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세계 최대시장이자 세계 최고 기술·자본·경영·노하
코로나19 대유행의 정점이 눈앞에 다가온 듯 보인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유행이 정점 구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최고조를 지나 추세적 감소로 바뀌는 시점이 언제일지는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은 국내 코로나19의 정점 구간이 향후 2주까지 이어질 것이라는데 모아져 있다. 김부겸 총리도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앞으로 열흘 이내에 정점을 지나게 되고 주간 평균 일일 확진자 수는 최대 37만명 수준이 될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20대 대통령선거가 끝나자 증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또 한 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른 바 허니문 랠리가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증시 일각에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허니문 랠리란 새 정부 출범으로 정치·경제·사회적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새로운 기대감이 조성됨에 따라 증시가 한동안 활성화되는 현상을 가리킨다.하지만 허니문 랠리가 실재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어 있다. 다수 분석가들은 새 정부 출범과 주가지수 사이에서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발견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새
국제 식량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와중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터져 글로벌 식량위기가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주요 농산물에 대해 수출허가제를 도입함에 따라 국제 곡물가격은 더욱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FFPI)는 140.7로 집계됐다. 전달(135.4)보다 3.9%,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24.1% 각각 상승했다. 1996년 통계작성을 시작한 이후 26년 만에 가장 높다. ‘아랍의 봄’ 사태로 국제 식량가격이 급등했던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우크라이나 침공의 책임을 물어 서방이 러시아에 가하는 제재의 강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의 반발도 덩달아 강해지면서 충돌 과정에서 생기는 불똥이 세계전역으로 날아들기 시작했다. 미국 등 서방과 보조를 맞추고 있는 한국도 불똥 피해의 예외지역이 아니다.양측의 충돌로 발생한 불똥 중 대표적인 것이 국제유가의 급격한 상승이다. 전세계 공급망 차질로 그러지 않아도 일찍이 고공행진을 시작한 국제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한 단계 더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에너지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그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5% 안팎’으로 제시했다. ‘6% 이상’을 제시한 지난해보다 낮을 뿐 아니라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시위 유혈진압 사태로 불확실성이 컸던 1991년(4.5%) 이후 31년 만에 최저치다.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주요 경제발전 목표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5% 안팎, 도시실업률 5.5% 이내, 소비자물가 상승률 3% 안팎”이라고 밝혔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전인대가 예년
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6조원 가까운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요금을 동결한 상황에서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가 급등한 데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투자증가 등으로 비용부담이 커진 탓이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연료비가 다시 상승하고 있는 데다 신재생에너지 확대정책도 강화되는 만큼 올해 적자규모가 2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한국전력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5조860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최근 공시했다.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코로나19 유행의 정점 도달 시점이 보건 당국이나 전문가들 예상보다 다소 빨라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또 정점 도달 직후 그 기간이 비교적 길게 이어질 것임을 시사하는 전망들이 제기됐다.2일 보건 당국이 발표한 0시 기준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1만9241명에 이르렀다. 전날에 비해 8만248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최근 국내 확진자 수는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지 보도 상으로는 일일 확진자 수가 100만을 넘어갔던 미국에서도 최근 들어 그 수가 5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정부가 발표한 올해 경제전망에 대한 대대적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물가·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이 작지 않은 데다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진 까닭이다.한국은행은 지난달 24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3%, 소비자물가 상승률 3.1%, 경상수지 흑자 700억 달러를 제시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말 올해 성장률 3.1%, 소비자물가 상승률 2.2%, 경상수지 흑자 800억 달러를 전망치로 내놓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정부가 내놓은 이 같은 경제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대통령선거 후보 TV토론회가 두 차례 진행됐다. 보다 현명한 판단을 내릴 목적으로 유권자들은 지난 달 21일의 경제 분야 토론에 이어 25일 진행된 정치 분야 토론회를 인내심을 갖고 지켜봤다.하지만 ‘혹시나’ 했던 기대는 이번에도 ‘역시나’였다. 유권자로서의 의무감 때문에 토론회를 지켜본 다수 시청자들은 두 번째엔 좀 달라지겠지 하는 기대를 가졌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오히려 더 저질스러워진 토론회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참고 지켜보긴 했지만 방송 시간 내내 불편함과 불쾌감이 가시지 않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함으로써 국제정세에 불안한 기류가 조성됐다. 이로 인해 세계경제에도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거대한 먹구름이 드리워지게 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 새벽 6시(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지역 내에서 러시아군 특수 군사작전을 수행한다고 선언했다. 이와 동시에 폴란드와 경계를 맞댄 우크라이나 서쪽을 제외한 동, 남, 북 3방향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이 시작됐다. 군사기지와 방공망 등을 선제적으로 무력화시키려는 게 목적이었다.이번 사태가 어디까지 확장될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