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에 대한 과세가 또 연기됐다. 벌써 두 차례나 연기 조치가 취해진 것이다. 추가 연기 기간은 1년이다. 이에 따라 내년 말까지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사고팔거나 대여해 남기는 이익에 대해 한 푼도 과세할 수 없게 됐다.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라는 조세의 기본원칙이 또 한 차례 묵살되는 비정상적 상황이 국회 주도로 벌어진 것이다.국회는 2일 밤 본회의를 열고 수일 전 관련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소득세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에는 가상자산 소득에 대한 과세 시점을 당초의 2022년 1월에서 내후년 1월로 변경하는 내용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사회적 경제 3법이 조속히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사회적 기업 수가 5년 동안 8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16년 1713개였던 사회적 기업이 올해 3142개로 늘어났다는 것이다.문 대통령의 발언과 고용부의 관련 발표는 이날 서울에서 제33차 세계협동조합대회가 열린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면서 사회적 경제 3법에 대해 언급
박근혜 정부 당시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세금 징수를 거위 깃털 뽑기에 비유했다가 국민적 지탄을 받았었다. 세금을 달가워할 리 없는 일반 국민들의 감정을 약 올리듯 건드린 탓이다.단순 설화(舌禍)로만 기억되기 쉬운 사건이지만 조 전 수석의 발언엔 의미심장한 데가 있었다. 특히 조세 정책을 담당하는 이들이라면 일면 두고두고 곱씹을 가치를 지닌 말이었다.그의 말엔 거위 깃털을 뽑을 때는 거위가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조심조심 하나씩 뽑아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즉, 납세자들이 고통을 느끼지 않게 하면서 최대한 많은 세금을 거둬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세계경제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각국이 긴장된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의 실체 및 전파 추이를 파악하기에 여념이 없다.오미크론은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뒤 1주일 만에 최소 16개국에서 확진자를 발생시켰다. 이것만으로도 일단 전파 속도가 꽤나 빠르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오미크론은 50개가량의 돌연변이를 지니고 있는데 그중 32개가 인체 침투 때 열쇠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의학 전문가들은 이들 32개의 돌연변이가 기존
정부가 ‘제2의 요소수 사태’를 막기 위해 마그네슘·텅스텐 등 대외 의존도가 높은 4000여개 품목을 대상으로 집중 모니터링하는 조기경보시스템(EWS) 가동에 들어갔다. 이 중 100~200개 품목을 경제안보 핵심품목으로 지정해 공급확보 방안을 연내 마련할 방침이다. 2년 전의 일본발(發)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소재 공급난에 이어 올 들어 중국발 요소수 대란이 불거진 만큼 글로벌 공급망 차질을 염두에 둔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나선 것이다.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경제안보 핵심품목 태스크포스(TF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정부가 말 많았던 초과세수 19조원의 활용 방안을 공개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초과세수 활용의 세부방안을 밝힌 것이다.문제의 19조원은 지난 7월 정부가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할 당시 추계했던 올해 추가세수보다 더 늘어난 세수 규모다. 정확히 말하면 올해 본예산 편성 당시 추계했던 초과세수 31조원 외에 새롭게 추가된 초과세수를 가리킨다. 즉, 올해 초과세수 총규모가 지난해 예상했던 것보다도 19조원 많
여권이 초과세수 문제로 빚어진 내홍을 가까스로 해소했다. 다툼의 불씨를 제공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고집하지 않겠다”는 말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의지를 사실상 접은데 따른 결과다.사실 초과세수 용도를 둘러싼 정부·여당 간 다툼은 여당이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 도발함으로써 벌어진 추태였다. 국민들의 수준 높은 집단지성을 잘못 이해한 채 초과세수를 입맛대로 써도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진 게 화근이었다.당·정 간 다툼은 올해 본예산을 기준으로 한 초과세수 규모가 도합 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새롭게 추계됨에 따라 더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정부와 여당이 초과세수 문제를 놓고 갈등을 키워가고 있다. 그 자체도 좀체 보기 드문 일이지만 여당은 한 발 더 나아가 재정관리 당국인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국정조사 카드를 흔들어 보이기까지 했다. 정부가 초과세수를 고의로 과소 추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면서다.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으름장은 초과세수분을 전국민 대상 재난지원금으로 쓰자는 자신들의 제안을 정부가 반대한데서 비롯됐다. 여당의 제안은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주장하는 자기 당 이재명 대통령선거 후보의 뜻에 따라 이뤄졌다.초과세수는 정부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바람에 수입물가가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급대란이 벌어지는 요소의 수입가격은 한 달 새 30%나 폭등했다. 특히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한국은행이 지난 12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10월 수입물가지수(2015년 기준 100)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8% 상승한 130.43을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9월(124.40)보다 4.8% 올랐고,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률(35.8%)은 2008년
요소수 공급난이 온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정부가 중국·베트남 등으로부터 부랴부랴 임기응변용 요소 물량을 들여오기로 했고, 사실상의 요소수 배급제인 긴급수급조정 조치를 취하고 나섰지만 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요소수 부족 사태가 국가경제와 산업계 차원을 넘어 우리의 일상까지 직격할지 모른다는 공포가 그 배경에 깔려 있다. 심리적 동요는 일부 시민들의 생필품 사재기로 이어졌다.생필품 사재기는 분명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다. 하지만 사재기 대열에 합류하는 이들을 무작정 나무랄 수도 없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불과 1년여 전에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글로벌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지수 산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원은 국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다. 최근 공개된 한은 10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서는 다수 위원들이 우리의 소비자물가지수 산정 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그 탓에 물가지표가 정확한 물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문제 제기의 구체적 내용은 주거비가 소비자물가지수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었다. 현재 통계청
자영업자들이 맥없이 쓰러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른 경기 부진, 비대면·플랫폼 산업 활성화에 따른 인력 재편, 최저임금 인상 등 여러 악재들이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바람에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이 8월 기준 대폭 감소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통계청이 지난주 내놓은 ‘2021년 8월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임금근로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만9000명 감소한 661만명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2년 8월 이후 39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전체 취업자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최근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들이 한국 경제의 미래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분석 자료들을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정점검보고서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재정전망보고서가 그것이다. 두 보고서는 한결같이 한국경제의 미래가 그리 밝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재정건전성이 선진 경쟁국들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나빠지면서 잠재성장률이 가파르게 하락하리라는 것이 각 보고서의 주요 전망이었다.IMF에 따르면 우리의 나랏빚 증가 속도는 선진 35개국 가운데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세계 주요국들이 경제회복에 힘입어 코로나19 사태 관련 정부지출을 앞다퉈 줄이며 내년도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있다. 그와 달리 우리나라는 여전히 확장 재정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예산 감축에 소극적인 데다 기초연금·아동수당 등 복지부문 지출은 오히려 늘리는 바람에 재정 건전성이 더욱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한국경제연구원은 재정준칙을 법제화한 미국과 독일, 프랑스의 내년도 예산안을 분석한 결과 그 규모가 올해 결산 추정액보다 평균 14.8% 축소했다고 최근 밝혔다. 미국 -17.1%, 독일은 -19.1%로 예산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일반인들로서는 평소 들어볼 기회도 많지 않았던 요소수가 우리 산업 전반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디젤 차량에 필수적으로 소요되는 요소수의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물류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진 게 원인이다.실제로 요소수 공급난은 현대 산업에서 ‘편자의 못’으로 불리는 반도체의 공급부족 못지않은 충격을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된다. ‘편자의 못’은 말 발굽에 편자를 박을 때 쓰는 도구로 그 자체는 작고 볼품없지만 말이 먼 길을 가기 위해 꼭 필요한 부품이다.요소수 공급난이 왜 물류대란 위기를 키우는지를 이해하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의 소비불평등을 가속화한 ‘주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올해에는 고소득층의 ‘펜트업 소비’(pent-up·억눌렸던 소비가 분출하는 보복소비)가 나타났지만 저소득층의 소득여건 부진이 지속되면서 소비불평등 정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한국은행은 최근 ‘우리나라의 소비불평등 추정 및 주요 특징 분석’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충격이 작용한 지난해 정부지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소비불평등은 2019년보다 커졌다”고 밝혔다. 한은 조사통계월보에 실린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저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소비자물가가 상승행진을 거듭하더니 근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6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하던 소비자물가가 지난달엔 3%대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기록하기는 2012년 2월(3.0%) 이후 처음이다. 정확한 기간으로는 9년 8개월 만의 일이다.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2015년 = 100)는 1년 전보다 3.2% 상승한 108.97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1월의 3.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국민지원금 지급 등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했고, 9월 전(全)산업생산은 석 달 만에 반등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외부 활동이 늘어나며 소비 역시 석 달 만에 증가했다. 하지만 제조업 생산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 여파로 석 달 연속 뒷걸음질쳤다. 통계청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지수는 113.1(2015년 기준 100)로 8월보다 1.3% 증가했다. 지난 7월과 8월 각각 0.7%, 0.2% 감소하더니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중 서비스업 생산이
대권 주자들이 경제정책 아이디어들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는 요즈음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붕괴된 중산층 복원에 대한 의지는 별반 눈의 띄지 않는다. 체계화된 중산층 관련 대책은 말할 것도 없고 중산층이란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조차 보기 힘들 정도다. 문재인 정부 4년여 동안 경제적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비난을 퍼붓는 보수 야당 후보들도 예외가 아니다.보수 야당 주자들의 지적대로 문재인 대통령 집권 이후 우리 사회에서는 이념적으로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됐다. 통계청의 균등화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을 보더라도 2018~2
정부·여당이 유류세 한시 인하를 결정했다. 정부와 여당은 지난 26일 열린 물가대책 관련 당정협의를 통해 다음달 12일부터 휘발유 등에 부과되는 유류세를 20% 내리기로 했다. 시행 기간은 내년 4월말까지 6개월이다.정부는 이에 앞서 올해 말로 종료되는 유류세의 유효기간을 3년 더 연장하는 내용의 교통·에너지·환경세법(교통세법) 개정안을 지난달 국회에 제출했다. 개정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되면 유류세는 2024년 말까지 효력을 이어가게 된다. 역대 정부는 그동안 유류세의 일몰 기한을 때를 맞춰가며 거듭 연장해왔다.결국 정부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