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중 가계소득 불균형이 다소나마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적어도 통계청이 밝힌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놓고 보면 그렇다. 그러나 현실은 그와 정 반대다. 불균형이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악화됐다. 코로나19가 휘젓고 다닌 자리에서 더 큰 타격을 받은 쪽은 가난한 계층일 수밖에 없으니 당연한 귀결이다.지난 20일 통계청이 밝힌 바에 따르면 2분기 중 소득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77만7000원이었다. 1년 전 같은 시점에 비해 8.9% 증가한 액수다. 5분위(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
역대 최장의 장마가 이어지면서 홍수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12일을 기점으로 한 인명 피해만 해도 사망·부상·실종을 망라해 50명을 넘어섰고 이재민도 8000명 가까이 발생했다. 국가적 역량을 모아 수해 복구와 피해자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할 상황이다.이런 판국에 정치권에서는 엉뚱하게도 4대강의 효용성을 둘러싼 논란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논란의 불씨를 제공한 쪽은 미래통합당이다. 4대강 사업에서 제외된 섬진강이 제방 붕괴로 범람해 물난리가 발생하자 거보란 듯 4대강 사업의 효과를 강조한 것이 그 불씨였다.논란을 키운 쪽은 이를 맞
여권이 ‘부동산 3법’의 문제점 보완을 위해 주택임대차보호법 및 시행령 등의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숫적 우위를 앞세워 관련법 개정안을 밀어붙인 지 열흘도 안 돼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최근 입법 과정에서 민주당은 천의무봉한 것인 양 자신들이 발의한 관련 법률안을 토론도 심사도 생략한 채 속전속결로 처리했다. 그러나 곧바로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자 제도상 허점들을 일일이 땜질하기 위해 또 한 번 호들갑을 떨고 있다. 이 모두가 진작부터 예견된 일이었다.여당과 정부가 먼저 손을 대려는 부분은 전월세 상한제의 골자인 5%룰
소련이 붕괴된 지 오래지 않은 시점에 취재차 러시아에 간 적이 있다. 1994년 5월 하순 무렵의 일이었다. 당시 느꼈던 충격들은 지금도 머릿속에 생생히 남아있다.첫 번째 충격을 안겨준 것은 막 도착한 모스크바공항의 화장실 모습이었다. 내부가 낡아 퀴퀴한 냄새가 나는데다 일부 좌변기의 경우 중간 덮개가 떨어져 나간 것도 있었다. 젊은 현지 주부의 묵은 때에 찌든 유모차도 눈길을 사로잡았다.골목시장에 가보니 상점 진열대엔 빈 공간이 더 많았다. 과자 코너에 한글 상표가 선명한 ‘새우깡’ 한 봉지가 덩그러니 놓인 것도 인상적이었다. 한
지난해 금융감독원의 증권사 미스터리 쇼핑(암행 점검) 결과 증권사 17곳 중 5곳이 '미흡' 이하 등급을 받았다. 특히 IBK투자증권(31.0점)과 하나금융투자(58.8점)는 최하 등급인 '저조'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의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아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흡’ 등급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68.8점), NH투자증권(67.4점), 신한금융투자(61.1점) 등 3곳이었다.‘양호’ 등급을 받은 곳은 SK증권(86.3점), DB금융투자(85.5점
말 많고 탈 많은 ‘임대차 3법’이 국회 문턱을 차례로 넘어서고 있다. 세 가지 중 전월세 상한제 및 계약갱신 청구권제와 관련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은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전월세 신고제를 담은 부동산거래법(부동산거래 신고에 관한 법률)도 수일 내 국회의 최종 관문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임대차 3법’으로 통칭되는 세 가지 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우리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 길을 걷게 됐다. 재산권 침해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그 길에 어떤 장애물과 함정이 도사리고 있을지 현재로서는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인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 채용 담당자의 과실로 합격자와 불합격자가 뒤바뀐 사실이 드러났다.JTBC 등 매체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기유통센터가 2018년 진행한 신입·경력직원 31명 채용 과정에서 서류 심사에서 합격해야 할 39명은 떨어졌고 합격 범위 밖의 지원자 3명은 필기·면접 전형을 거쳐 최종 합격했다. 당시 중기유통센터는 채용 대행업체와 계약을 맺고 원서접수에서 서류심사 및 필기전형 업무까지 전 과정을 위탁했다. 하지만 업체가 지원자 924명의 경력과 경험 건수를 잘못 입력해 서류전형 개인별 총점과
비정규직의 무리한 신분 변경으로 빈축을 산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인사 관련 이의를 제기한 직원을 3개월간 직위해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법인카드 개인 사용 의혹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구본환 인국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인사 ‘갑질’과 법인카드 개인 사용 의혹으로 감사를 벌였다.인천공항공사 노동조합에 따르면 공사는 얼마 전 공항운영2팀 팀장 보직 인사를 위해 인사팀으로부터 3명을 추천받았다. 이후 사장의 면접 절차를 마치고 지난 2월 인사 발령까지 완료됐다.그러나 면접자 중 한 명이었던 직원이 인사처장에
대형 보험대리점(GA)인 리더스금융판매가 사실상 폐업 위기에 처했다. 금융당국의 검사에서 다수의 위법 행위가 드러난 것이다.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정례회의를 열고 리더스금융에 대해 생명보험 상품 영업정지 60일 및 과태료 31억원의 중징계를 확정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제재심의위원회를 통해 제시한 징계안을 거의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리더스금융은 다음달 17일부터 60일간 생명보험 상품을 판매할 수 없게 된다.금감원은 지난해 6월 리더스금융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다. 당시 검사에서 작성계약(허위
우리 경제의 본격적인 침체기 돌입을 경고하는 신호가 나왔다.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한 나라 경제가 두 개 분기 이상 연이어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낼 경우 이는 경기침체 신호로 간주된다.어제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기 대비, 속보치)이 마이너스 3.3%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전분기 실적은 -1.3%였다. 중요한 점은 2분기 중의 후퇴 정도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는 것이다. 정부는 물론 경제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한 수준이다.경제사령탑인 홍남
한화생명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갤러리아 면세점 및 63빌딩 관리 회사인 한화63시티에 차별적 편익을 제공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이로 인해 한화생명은 보험업법 상 대주주 거래제한 규정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한화생명이 사전 통보대로 ‘기관경고’에 해당하는 중징계를 받게 된다면 자회사 인수나 신사업 진출 등 경영활동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더구나 한화생명은 2017년 ‘자살보험금’ 사태로 한 차례 기관경고를 받았다. 3년 내 기관경고가 3차례 누적되면 일부 영업정지나 영업점 폐쇄 처분을 받을 수
‘걸그룹 춤판 워크숍’으로 도마 위에 오른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됐다.소상공인연합회 사무국 노동조합은 배 회장을 업무상 횡령·배임, 보조금관리법 위반, 근로기준법·노동조합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21일 밝혔다.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배 회장은 지난 14일 워크숍 논란에 대해 사과 기자회견을 한다면서 죄 없는 단체장들을 줄 세우고 해명 같지 않은 해명을 했다”며 “연합회의 운명이 풍전등화인 상황에서 이제 더 이상 방법이 없어 배 회장을 고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노조는 “배 회장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꾀한다며 세금 폭탄을 퍼붓자 곳곳에서 아우성이 터지고 있다. 그들 중엔 결코 부자라 할 수 없는 평범한 이웃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폭탄 투하는 지난해부터 시작됐지만 최근 재산세 고지서가 날아들자 아우성은 더욱 요란해졌다.1차분이라 할 건물분 재산세 고지서를 받아본 이들은 대개 입이 벌어질 정도라고 말한다. 0%대란 숫자에 익숙해질 만큼 저물가·저금리가 이어지는 지금 전년보다 20~30%대까지 늘어난 재산세 고지서를 받아들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시민들은 ‘이래도 되는 거냐’, ‘너무 하는 것
정부가 ‘세금 폭탄’을 앞세운 부동산 대책을 추가로 내놓았다. 문재인 정부 들어 22번째 제시된 부동산 대책이다. 10일 정부가 발표한 이번 대책은 징벌적 과세를 수단으로 제시했다는 특징을 지닌다. 실제로 7·10대책엔 주택 매입에서 거주, 양도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단계마다 세금 폭탄을 투하함으로써 소유자에게 견디기 힘든 고통을 안겨주겠다는 의도가 담겼다.이번 대책으로 다주택자들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늘어난 취득세와 보유세, 양도소득세 등을 차례로 감당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당장 지방세인 취득세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대상엔
3차 추가경정예산안이 사실상의 여당 독주 속에 일사천리로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폭주 기관차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처리 속도가 빠르다. 폭주는 국회의 각 상임위원회가 도합 35조3000억원이나 되는 돈을 마치 쌈지 속의 푼돈 처리하듯 대충대충 심사하고 통과, 통과를 외치며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더구나 3차 추경안은 지난달 29~30일 상임위 심사를 거치는 동안 3조1000억원이나 덩치를 키웠다. 국민들의 혈세를 쓴다는 점을 고려해 삼가고 또 삼가며 신중히 항목별 용도를 따져보고 최대한 액수를 줄여야 할 의원들이 오히려 지
문재인 정부의 평등주의 정책 논리가 큰 암초를 만났다. 이미 교육은 포기했고, 부동산 정책은 중간이라도 가면 좋겠다(조기숙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는 평가가 진보 진영 내부에서 나오고 있을 정도다. 포기했다는 교육과 중간도 못 간다는 뉘앙스의 부동산 정책은 하나같이 결과적 평등 추구의 산물들이다.‘기회의 평등’ 주장과 달리 사실상 결과의 평등을 중시하는 현 정부의 정책 패러다임은 마침내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로 이어졌다. 이번 사태는 기회의 평등과 과정의 공정성을 무시한 채 결과적 평등만을 추구하다가 벌어졌다. 흥분한
주택 임대차 거래에 영향을 미칠 법안들이 조만간 국회에서 본격 논의된다. 대체로 임대차 거래에 강력한 규제를 가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들이어서 벌써부터 이런저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들 법안이 통과되면 주택 매매 거래에 대한 규제 강화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부동산 시장은 임대차 문제로 또 한 번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수 있다.현재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주택 임대차 관련법 개정의 키워드는 전월세 신고제와 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 청구권제 등 세 가지다. 이 세 가지를 새로이 보장할 관련 법률은 부동산거래 신고 등에 관한 법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나날이 강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시장에서는 내성이 덩달아 다져지는 바람에 정부 대책이 먹히지 않는 상황이 이어져왔다. 독한 항생제를 남용한 결과 내성을 가진 바이러스가 나타나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 만들어진 것과 같다. 그러자 이젠 시장경제의 한계를 넘보는 수단까지 동원되기에 이르렀다.현 정부는 지금까지 집값이 움직인다 싶을 때마다 부동산대책들을 쏟아냈다. 그 과정은 오기가 느껴질 만큼 집요했다. 주무 부처를 넘어 범정부적 차원에서 대책을 내놓은 것만도 벌써 다섯 번째다. 2017년의 6·19대책과 8·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위한 논의가 본격화됐다. 어제 최저임금위원회의 첫 번째 전원회의가 열린데 따른 것이다.올해 최저임금 논의는 그리 긍정적이지 못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우선 논의의 시작이 예년에 비해 많이 늦어졌다. 그런 탓에 결정 마감 시한까지 진지한 논의를 벌일 수 있는 시간 여유가 별로 없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오는 29일까지 최저임금위원회 의결을 마친 뒤 오는 8월 5일까지 정부 고시를 끝내야 한다.일정과 그간의 경험을 감안하면 일단 최저임금위 의결 시한을 지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중순
정부가 어제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 하루 전 공개된 정부 추경안의 규모는 역대 최대인 35조3000억원이었다. 추경이 편성되기는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여기서 끝나리라는 보장도 없다. 여차직 하면 정부가 4차, 5차 추경안을 들이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가 워낙 돈쓰는 데 이골이 나 있는 탓이다.추경 편성 자체를 나무랄 일은 아니다. 필요하다면 추경은 얼마든지 편성해 국회에 제출할 수 있고, 야당도 합리성이 인정되면 추경안 통과에 적극 협력하는 게 옳은 일이다.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재정 운용을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