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선거 후보와 그의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무속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불을 지핀 곳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다. 윤 후보가 왼손 바닥에 왕(王)자 글씨를 적은 채 후보 경선 TV토론회에 나선 것이 빌미를 제공했다. 민주당 대표는 이를 무속과 연결지으며 “최순실 시대로 돌아가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라고 공격했다. 이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 무속인이 합류했다는 설이 추가되면서 ‘굿힘당’이라는 비아냥까지 등장했다. 민주당은 무속 논란을 부른 윤 후보 행동의 배후에 김건희씨가 있다고 주장한다.민주당은 또 무속 관련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가 대통령 부인을 영부인으로 부르지 말자고 제안해 화제가 됐다. 자신이 당선될 경우 퍼스트 레이디 담당 조직인 청와대 제2 부속실을 없애겠다는 취지를 밝히며 한 말이었다. 이 제안은 진짜 속내를 숨긴 채 영부인이란 호칭이 현대 시민사회의 의식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인식을 드러내기 위해 내놓은 것으로 여겨진다.이 발언이 나오자 정가에서는 이런저런 논평이 제기됐다. 어떤 이는 영부인이 대통령 부인을 지칭하는 말이니 거기에 따로이 의미를 더하고 뺄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폈다. 더구나 특별한 경칭도 아니니
박근혜 정부 당시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세금 징수를 거위 깃털 뽑기에 비유했다가 국민적 지탄을 받았었다. 세금을 달가워할 리 없는 일반 국민들의 감정을 약 올리듯 건드린 탓이다.단순 설화(舌禍)로만 기억되기 쉬운 사건이지만 조 전 수석의 발언엔 의미심장한 데가 있었다. 특히 조세 정책을 담당하는 이들이라면 일면 두고두고 곱씹을 가치를 지닌 말이었다.그의 말엔 거위 깃털을 뽑을 때는 거위가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조심조심 하나씩 뽑아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즉, 납세자들이 고통을 느끼지 않게 하면서 최대한 많은 세금을 거둬
대권 주자들이 경제정책 아이디어들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는 요즈음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붕괴된 중산층 복원에 대한 의지는 별반 눈의 띄지 않는다. 체계화된 중산층 관련 대책은 말할 것도 없고 중산층이란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조차 보기 힘들 정도다. 문재인 정부 4년여 동안 경제적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비난을 퍼붓는 보수 야당 후보들도 예외가 아니다.보수 야당 주자들의 지적대로 문재인 대통령 집권 이후 우리 사회에서는 이념적으로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됐다. 통계청의 균등화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을 보더라도 2018~2
성남 대장동을 무대로 벌어진 일확천금 사건의 파장이 우리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이 사건엔 특별한 관계로 얽힌 범상치 않은 인사들이 주연과 조연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민감한 소재인 부동산을 매개로 소자본을 투자해 단기간에 수천억원의 개발이익을 취했다. 거기에 편승해 상식 밖의 떡고물을 챙긴 이들도 있었다.보통사람의 시각으로 볼 때 이 사건의 성격은 간단명료하다. 들인 노력에 비해 얻은 이익이 과했고, 보통사람들에게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성취가 너무도 쉽게 실현됐다는 점이 문제의 핵심이다. 그 같은 인식의 바탕엔 대장동에서의 역사
2년여 전 청와대 민간인 사찰 의혹이 우리사회를 풍미하던 시절, 시중에 떠돌던 우스갯소리가 하나 있었다. 내용인 즉,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경내에 비밀리에 사찰이 하나 만들어졌는데 그 이름이 ‘민간인사찰’이었고 △사찰 안에 불상이 하나 모셔졌는데 그 이름은 ‘내로남불’이라는 것이었다.풍자소설 같은 이 이야기가 시중에서 유행했던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는 법이니 당시 우스갯소리도 뜬금없고 맥락 없이 튀어나오지는 않았다고 봐야 한다. 군사정권 시절 대학가 곳곳에서 펼쳐지던 탈춤 공연의 정제
“조국에 계신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의 수도 ○○입니다.”60, 70년대 군사정권 당시 외국에서 한국대표팀 또는 선수가 스포츠경기를 시작할 때 TV나 라디오를 통해 카랑카랑하게 흘러나오던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매양 이랬다. ‘축구팬 여러분’ 또는 ‘복싱팬 여러분’ 정도면 적당했을 텐데 캐스터역을 맡은 아나운서들 입에서는 으레 ‘국민’이란 말이 튀어나왔다. 스포츠가 국뽕의 소재로 기능했던 시절의 이야기다.과거 군사정권들은 스포츠에 대한 국가적 지원에 활수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가 엘리트 스포츠에 유독 집착하게 된 것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세제 관련법들은 누더기가 돼버렸다. 거대 여당 의도대로 즉흥적으로, 여러 번 손질을 가한 탓에 세무사들조차 관련법들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할 정도다. 장기 비전이나 지향점 없이 그때그때 부동산 세제를 바꾸다 보니 이젠 집값 안정화라는 목적의식조차 희미해져 버렸다.현 정부가 부동산 세제에 손질을 가하기 시작할 때 내세운 명분은 집값 안정이었다. 집은 투자·투기가 아니라 거주의 수단으로만 기능해야 한다는 의지가 분명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의도가 다른데 있었음이 차차 드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이후 심심찮게 듣는 말 중 하나가 ‘세금착취’다. 과거 산업화·민주화 시대를 거치면서 들었던 ‘착취’와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표적이 ‘임금’에서 ‘소득’으로, 착취의 주체가 ‘기업’에서 ‘정부’로 바뀌었다. 한 가지 동질적 요소가 있다면 그건 착취를 당하는 이들의 고통이다.물론 착취에 대한 인식 및 정의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근로자 또는 납세자 쪽에서는 부담이 조금이라도 무겁다 느껴지면 자신이 착취당하고 있다는 인식을 갖기 십상이다.아이러니한 점은 지금의 집권세력이 기업의 착취에 대해서는 유별난 경
필자는 오래 전 이 난에서 상대적 평등이란 주제를 논한 바 있다. 모든 법적 평등은 기계적·절대적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 논설의 골자였다. 상대적 평등을 규정한 법률 중 대표적인 것으로 병역법을 꼽았었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 병역법은 남성에 한해 병역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평등의 원칙 위배라 주장하는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적어도 올해 4·7재보궐선거가 있기 전까지는 그랬던 것 같다. 특히 기성세대들 마음속엔 남성만의 병역 이행이 당연시되는 분위기가 굳건히 자리잡고 있었다.그러나 여당의 재보선 참패가 확인된 지금
#사례 1.지난달 23일 서울 종로구에 LG유플러스 1호 무인매장 ‘U+언택트 스토어’가 들어섰다. 이 곳에서는 스마트폰 유심 개통과 기기 변경, 신규 가입, 번호이동 등을 고객이 혼자서 처리할 수 있다. 고객은 셀프 개통존에서 기기 종류, 단말기 할부기간, 요금제, 요금할인 방식, 부가서비스 혜택 등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일련의 과정을 거친 뒤엔 새로 산 스마트폰과 유심카드를 받는다. 하루 24시간 운영되는 ‘U+언택트 스토어’는 올해 안에 부산과 대전·대구·광주 등에서도 개설된다.#사례 2.2034년이면 미국에서 은행 점
철학자 피터 싱어는 명저 ‘실천윤리학’을 통해 이익평등고려의 원칙이란 걸 제시했다. 그리고 그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지진에 의한 재난 상황을 가정했다. 지진이 일어나 두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는데 고통을 덜어줄 모르핀은 두 개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한 사람은 다리 골절상에 신음했고, 다른 한 사람은 약간의 찰과상만 입었다.싱어는 이런 상황에서 두 개의 모르핀을 어떻게 사용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인지 물었다. 그리곤 스스로 답하길, 이익평등고려의 원칙에 입각해 행동하자면 골절상을 입은 환자에게 두 개의 모르핀을 모두 투약해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