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일반인들로서는 평소 들어볼 기회도 많지 않았던 요소수가 우리 산업 전반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디젤 차량에 필수적으로 소요되는 요소수의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물류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진 게 원인이다.실제로 요소수 공급난은 현대 산업에서 ‘편자의 못’으로 불리는 반도체의 공급부족 못지않은 충격을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된다. ‘편자의 못’은 말 발굽에 편자를 박을 때 쓰는 도구로 그 자체는 작고 볼품없지만 말이 먼 길을 가기 위해 꼭 필요한 부품이다.요소수 공급난이 왜 물류대란 위기를 키우는지를 이해하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의 소비불평등을 가속화한 ‘주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올해에는 고소득층의 ‘펜트업 소비’(pent-up·억눌렸던 소비가 분출하는 보복소비)가 나타났지만 저소득층의 소득여건 부진이 지속되면서 소비불평등 정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한국은행은 최근 ‘우리나라의 소비불평등 추정 및 주요 특징 분석’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충격이 작용한 지난해 정부지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소비불평등은 2019년보다 커졌다”고 밝혔다. 한은 조사통계월보에 실린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저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소비자물가가 상승행진을 거듭하더니 근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6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하던 소비자물가가 지난달엔 3%대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기록하기는 2012년 2월(3.0%) 이후 처음이다. 정확한 기간으로는 9년 8개월 만의 일이다.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2015년 = 100)는 1년 전보다 3.2% 상승한 108.97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1월의 3.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국민지원금 지급 등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했고, 9월 전(全)산업생산은 석 달 만에 반등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외부 활동이 늘어나며 소비 역시 석 달 만에 증가했다. 하지만 제조업 생산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 여파로 석 달 연속 뒷걸음질쳤다. 통계청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지수는 113.1(2015년 기준 100)로 8월보다 1.3% 증가했다. 지난 7월과 8월 각각 0.7%, 0.2% 감소하더니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중 서비스업 생산이
대권 주자들이 경제정책 아이디어들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는 요즈음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붕괴된 중산층 복원에 대한 의지는 별반 눈의 띄지 않는다. 체계화된 중산층 관련 대책은 말할 것도 없고 중산층이란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조차 보기 힘들 정도다. 문재인 정부 4년여 동안 경제적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비난을 퍼붓는 보수 야당 후보들도 예외가 아니다.보수 야당 주자들의 지적대로 문재인 대통령 집권 이후 우리 사회에서는 이념적으로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됐다. 통계청의 균등화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을 보더라도 2018~2
정부·여당이 유류세 한시 인하를 결정했다. 정부와 여당은 지난 26일 열린 물가대책 관련 당정협의를 통해 다음달 12일부터 휘발유 등에 부과되는 유류세를 20% 내리기로 했다. 시행 기간은 내년 4월말까지 6개월이다.정부는 이에 앞서 올해 말로 종료되는 유류세의 유효기간을 3년 더 연장하는 내용의 교통·에너지·환경세법(교통세법) 개정안을 지난달 국회에 제출했다. 개정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되면 유류세는 2024년 말까지 효력을 이어가게 된다. 역대 정부는 그동안 유류세의 일몰 기한을 때를 맞춰가며 거듭 연장해왔다.결국 정부는 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직면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恒大·Evergrande)그룹이 여전히 백척간두에 서 있다. 지난 23일까지 반드시 갚아야 했던 채권이자를 상환함으로써 첫번째 디폴트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지만, 이번 주부터 갚아야 할 이자 지급일이 연이어 다가오는 만큼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근본적으로 해소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중국 관영 증권시보(證券時報) 등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지난 21일 달러화채권 이자 8350만 달러(약 982억원)를 수탁기관인 씨티은행에 보냈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끈 셈이다. 하지
20~30대 청년층이 빚더미에 깔려 신음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가계부채 규모가 전체(6월말 기준 1806조원)의 25%를 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바람에 20~30대 청년층의 빚이 ‘가계부채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20~30대 청년층 전세대출 잔액은 2017년 29조1738억원에서 올해 6월 88조234억원으로 201.7%나 폭증했다. 청년층 전세대출이 5년 새 60조원 가까이 급증하면서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상속세제 개편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덩달아 개편 방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우리의 상속세제는 지난해 10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사망을 계기로 새삼 일반의 관심을 모았다. 12조원을 웃도는 천문학적인 과세액이 관심을 자극한 탓이다. 삼성가 구성원들이 거액을 한 번에 납부하지 못해 연부연납 방식으로 상속세를 장기간 나누어 내게 된 점도 뉴스거리가 됐다.이 일로 일각에서는 아무리 재벌이라지만 상속세가 과도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등장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상속세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무서운 기세로 오름세가 이어지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까지 상승하고 국내 휘발유 값은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설지 모른다는 전망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이중 국내 휘발유값 전망은 유류세 인하 가능성을 배제한 것이다.반론도 적지 않다. 올해 4분기 중 원유 공급이 늘어나면서 상승행진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반론의 요지다. 향후 유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 전망하는 이들은 대체로 국제유가가 90달러 선을 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중 유가가 정점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의 전력대란 등으로 전 세계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공포’가 지속되고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생산자물가가 25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고, ‘세계의 소비시장’인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3년 만의 최고점을 찍었다. 주요 2개국(G2) 물가가 5개월째 급등하는 동조화 현상을 보이며 불확실성이 커지는 바람에 세계 경제에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정부가 예상 밖으로 강력한 탄소중립 의지를 드러내자 실현 가능성을 둘러싼 논쟁도 한층 격해지기 시작했다. 비판론자들은 명분과 의도는 좋지만 목표 이행을 위해 치러야 할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 방향성에는 동의하지만 내용이 지나치게 급진적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논쟁은 지난 18일 2050탄소중립위원회(탄중위)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제시하면서 본격화됐다. 이 시나리오는 탄중위가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배출량-흡수량)을 제로로 만들어 소위 탄소중립(넷제로)을 실현할 목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