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시작한 지 근 두 달만에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수출을 허가했다. 이번에 수출허가된 불화수소는 삼성전자가 일본 기업을 통해 신청한 것으로, 허가 신청을 한 시점은 지난달 초순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일본은 지난 달 4일부터 수출 규제에 돌입한 반도체·디스플레이 3대 소재 가운데 지금까지 두 가지 품목에 대해 일부 수출 허가를 내주었다. 포토 레지스트 두 건, 그리고 이번의 불화수소 한 건이 전부다. 3대 소재의 하나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아직 한 건도 수출 허가가 떨어지지 않았다.3대 소재에서도
28일 0시를 기해 일본의 수출관리령 개정안이 발효됐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가 본격화된 셈이다. 이날부터 한국은 일본의 백색국가 리스트에서 제외됐다. 기존 27개국 중 한국을 제외한 국가들만 A그룹으로 새롭게 분류돼 수출 관리 제도상 포괄허가대상으로 남게 된 것이다. 한국은 나홀로 B그룹에 자리했다.이번 조치로 한국은 일본으로부터 물품을 수입할 때 일일이 개별허가를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포괄허가 유효기간이 3년인데 반해 개별허가의 경우 6개월마다 허가를 갱신해야 한다. 수입하려는 쪽의 입장에서 보면 사실상 물건을 수
청와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몰고올 파장은 어느 정도일까. 이를 두고 갖가지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지소미아 종료 발표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우려의 목소리는 점차 커지기 시작했다.미국 국무부와 국방부는 한 목소리로 “실망”이란 표현을 구사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실망했다”란 발언은 그러지 않아도 우리 내부에 엎드려 있던 우려와 불안을 한 번 더 자극했다. 우방 외교 당국자의 언어 치고는 상당히 강도 높은 표현이라 할 수 있어서이다.미국의 이 같은 반응은 안보상의 한·미·일 3
한국이 결국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22일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브리핑을 통해 “한·일 간 군사비밀보호에 관한 협정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 협정 종료 결정은 오는 24일까지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 정부에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차장은 지소미아 연장 불가 방침을 정한 이유로 일본이 안보상 이유로 수출규제를 가한 점, 협정 유지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이번 조치는 우리를 안보상 우방으로 인정하지 않는 일본과 민감한 군사정보를 교환하는
일본이 지난 19일 반도체·디스플레이 3대 소재 중 하나인 포토레지스트의 한국행 수출을 허용했다. 이달 초에 이어 두 번째로 취해진 수출 승인이다. 이번 수출 물량은 1차 승인분의 두 배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이 물건을 수입할 한국 기업은 이번에도 삼성전자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약 9개월 분의 포토레지스트를 확보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일본의 이번 조치를 두고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대체적인 시각은 ‘아직은’이라는 쪽으로 모아져 있다. 이번 조치를 규제 완화 의도의 표현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우리 정부나 업
지금 우리 경제의 하강 국면은 대체 몇 달째나 이어지고 있는 것일까?오랫동안 제기되어온 이 궁금증이 곧 해소될 것 같다. 정부는 다음 달 중순쯤 우리 경제가 속한 순환기의 정점이 언제였는지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경기 전환점이 언제였는지, 다시 말해 경기가 어느 시점에 정점을 찍고 하강하기 시작했는지에 대한 해답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경기 사이클에선 두 가지 전환점이 존재한다. 하나는 바닥을 찍고 상승하려는 시점인 저점, 또 하나는 상승에서 하강 국면으로 바뀌는 시점인 정점이다. 정부가 다음 달 논의를 통해 도출하
미국 증시에 이어 아시아 각국 증시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자 ‘R의 공포’가 엄습한 탓이란 분석들이 제기됐다. 근원은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의 역전이었다. 평시와 달리 장기 국채의 금리가 단기 국채 금리보다 낮아지는 기현상이 나타난 것이었다. 이로 인해 'R의 공포'가 되살아났고, 그 결과 세계 주요 주식시장이 폭풍을 만난 듯 연쇄적으로 흔들렸다.'R의 공포'의 ‘R’은 ‘Recession’의 이니셜로서 경기침체를 가리키는 단어이다. 지난 15일 증시의 발작적 움직임은 과거의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려 한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구체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곳은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다. 일본 정부나 원전 관리 주체인 도쿄전력이 이를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린피스의 주장엔 상당한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 의혹은 진작부터 제기돼왔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10월 그 같은 조짐을 감지하고 우려와 대응방안을 담은 문건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 한국 정부는 이후에도 계기가 있을 때마다 일본 측에 방사능 오염수 처리 문제에 대한
올 여름엔 전력공급이 무리 없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기가 남아도는 덕분에 여름철이면 나타나곤 하던 긴장 상황의 재연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10일 전력거래소(KPX)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전력수요가 최대치에 이르렀던 때는 입추 다음날인 지난 9일이었다. 당일 최대전력 수요는 85.9GW였다. 이 수치는 지난해 7월 24일 기록된 최대전력수요(92.5GW)에 비해 6.6GW나 낮아진 것이다.최대수요가 적은 만큼 올 여름 발전설비 예비력은 37GW까지 올라가면서 관련 자료 집계가 시작된 2003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시작한 지 한달여 만에 한 개 품목의 수출을 허가했다. 8일 일본 수출관리 주무 당국인 경제산업성의 세코 히로시게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그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허가된 품목은 반도체 제조용 감광제인 레지스트였다.눈길을 끄는 소식은 또 있다. 사흘 전 일본 정부가 중국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으로 가는 에칭가스 수출을 허가했다는 것이다. 해당 수출 건에 대한 신청이 이뤄진 때는 지난 6월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이를 두고 국내에서는 다소 엇갈리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조심스럽긴 하지만 일부에선 일본이 강
일본의 수출 규제가 전국민적 관심사가 된 지 오래다. 수출 규제는 지난 6월 일본 언론들의 보도로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한 이래 두 달여 동안 국내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로 부상했다.하지만 일본의 진짜 규제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시각이 많다. 일본이 아직은 간보기 단계로서 자국내 여론은 물론 국제 여론, 그리고 한국의 반응 등을 살피며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게 대체적 관측인 듯하다.수출 규제 이슈는 앞으로 장기간에 걸쳐 가장 큰 관심사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를 반영하듯 언론에서는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된 크고 작은 뉴스를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 이행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을 밝혔다. 한국으로 수출할 폼목 중 어떤 것을 개별허가 대상으로 새로 지정할 지를 담은 수출 규제 시행세칙을 7일 공개한 것이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시행 세칙에는 새로운 품목이 추가되지 않았다. 일본은 지난 달 4일 고순도 불화수도 등 3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를 개별허가 대상으로 전환한 바 있다.이날 일본이 공개한 시행세칙(포괄허가취급요령)은 이달 초 각의를 통해 의결한 수출관리령의 하위법령으로서 1100여개 전략물자 가운데 어느 것을 개별허가 대상으로 삼을지를 결정한 내
미국과 중국의 대결이 무역전쟁을 넘어 환율전쟁 영역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방아쇠를 먼저 당긴 쪽은 미국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미 재무부는 같은 날 오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했다.이번 조치는 매년 4월과 10월에 환율보고서를 발간하면서 관찰대상국과 환율조작국을 분류해 발표해오던 관행을 깬 것이어서 ‘전격적’인 행동으로 받아들여졌다. 한국의 경우 현재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돼 있다. 환율조작국은 아니지만 그럴 개연성이 있으므
일본이 한국을 향한 2차 보복 절차에 돌입했다. 안보상 우방국들에게 부여했던 최혜국 대우 대상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예정대로 이행될 경우 이 조치는 이달 말부터 효력을 발한다.일본 정부는 2일 오전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한국을 백색국가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담은 수출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수출관리령은 우리의 시행령 격인 정령에 해당하므로 의회 동의 없이 각의 의결만으로 개정하는 것이 가능하다.정령 개정안을 주도한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성 장관은 이날 각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정령 개정안을 7일 공포해
우리 경제가 디플레이션 상태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박근혜 정부 중반부에 우리 사회에선 한동안 ‘D공포’가 회자된 바 있다. 당시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리 경제가 디플레 초입에 접어들었을지 모른다는 주장이 심심찮게 제기됐다.디플레이션 논란의 재연은 지금의 우리 경제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직접적 원인은 경기 부진의 장기화와 저물가 현상의 지속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까지 7개월째 0%대 상승률(전년 동월비)을 기록하고 있다.경기 부진과 저물가가 상호작용하면서 D공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치보다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2.25%로 재조정됐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는 10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여기까지는 대체로 시장의 예상과 부합했다.문제는 우리의 금융통화위원회 격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결정된 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한 발언 내용이었다. 시장의 주된 관심은 진작부터 금리 인하 결정보다 파월의 발언 내용에 쏠려 있었다.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를 가늠할 단서가 그의 입을 통해 제시될
정부가 일본의 수출 규제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제한적이나마 주 52시간제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반도체 소재 등 일부 품목의 국산화를 위해 연구개발(R&D)에 나서는 기업이 그 대상이다. 이들 기업에 한해 최장 3개월 동안 특별연장근로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게 골자다.정부가 이 조치를 적극 검토하게 된 배경은 지난 달 10일 청와대에서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간담회다. 이 자리에서 주 52시간제가 연구개발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기업인의 지적이 나왔던 것이다. 때가 때인지라 이 호소는 주무 부처인 고용
경제지표를 대표하는 생산과 소비, 투자가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제의 활기 정도를 의미하는 경기 또한 좋지 않은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지표인 동행지수 및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모두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재연한 것이다.이는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전월 대비)’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 내용들이다.발표 자료에 따르면 6월 중엔 생산과 소비가 동반 감소했다. 전(全)산업생산(농림어업 제외, 계절조정계열)은 전달에 비해 0.7% 감소했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 또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
한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누려온 개발도상국(개도국) 지위가 위협받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몇몇 부자 나라들이 아직도 개도국 지위를 이용해 교역에서 각종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불만을 표출한 것이 계기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은 국제 사회에서 개도국 재편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WTO는 다자간 무역질서를 세우기 위해서는 협정이 아닌 상시기구가 필요하다는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기반으로 1995년 탄생했다. 이후 덩치를 키워온 결과 현재 164개 국가를 회원으로 거느리고 있다.회원국들에게는 차별적 대우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국가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극약 처방을 끝내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화이트국가란 일본이 전략물자 수출시 개별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인정한 국가를 말한다. 27개국으로 구성된 화이트국가 리스트에는 웬만한 친서방 국가들이 망라돼 있다. 미국·캐나다 등 북미 국가와 독일·영국·프랑스 등 유럽 각국, 호주·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주 국가들, 그리고 남미의 아르헨티나 등이 포함돼 있다. 심지어 과거 공산권 국가였던 체코도 리스트에 올라 있다.화이트국가 리스트에서의 한국 배제는 곧 일본이 한국을 더 이상 안보상 우방이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