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분기 성장률 집계(속보치)를 두고 새삼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이 1.1%로 나타나 일견 무난한 듯 보일 수 있지만 분기별 성장 추이나 세부 내용을 조금만 들여다 보면 느낌이 달라진다.실망을 느끼게 해주는 요인은 하나 둘이 아니다.그 첫째는 1%대 성장이 전분기의 저성장에 힘입은 바 크다는 사실이다. 0%대 성장을 가까스로 면한 것마저 기저효과 덕분이었다는 뜻이다. 이 같은 분석은 지난 1분기의 성장률이 -0.4%였다는 점에 기반을 두고 있다. 비교 대상이 워낙 부실하다 보니
한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일반이사회에서 일본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어차피 논리 대결이 성립될 수 없는 한판이었다. 일본의 일부 언론을 포함한 주요 외신들이 대체로 예상했던 대로다.2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속개된 이틀째 이사회에서 한국은 일본의 수출 규제가 안보상의 이유와 무관하게 정치 보복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해 회원국들의 묵시적 동의를 이끌었다. 한국이 일본산 수출품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해 안보상 위험 요인을 제공했다는 일본 측의 주장은 대화 제의 거부라는 자충수로 인해 별다른 공감을 얻지 못했다.한국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안의 국회 통과가 기약 없이 미뤄지자 야당을 압박하는 한편 홍보전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가장 다급하게 움직이는 이는 홍남기 경제부총리다.그는 정부가 추경안을 제출한지 만 세 달을 막 넘긴 시점인 24일 언론에 추경안 통과 필요성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같은 날 홍 부총리는 국회를 방문해 3당 원내대표를 만난 뒤 추경안 통과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제1야당 원내대표의 경우 미리 약속을 잡는데 실패하자 무작정 찾아가 호소하는 모습도 연출했다. 그로 인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무례’라는 단어까지 동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2%대를 실현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와 한은이 저마다 수정 발표를 통해 성장률 전망치를 2%대 초·중반으로 낮췄지만 이마저도 희망 사항으로 끝날 가능성이 곳곳에서 제기된다. 현재 정부와 한은이 제시한 전망치는 각각 2.5~2.6%, 2.2%다.그러나 정부보다 더 보수적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한 한은조차 스스로의 전망치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올해 성장률이 한은의 수정 전망치를 밑돌 가능성을 거론했다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 규제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다 명확해졌다. 일본 참의원 선거가 끝나면 일본 정부의 자세가 다소 누그러질 것이란 일말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이 같은 당초 기대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에 대한 보복을 참의원 선거용 카드로 꺼내들었을 것이란 분석을 토대로 한 것이었다.그러나 참의원 선거가 아베 총리의 정치적 승리로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의 자세는 전혀 변할 기미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오히려 기존의 강경 모드가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음을 짐작하게 하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이 같은 기
일본 수출 규제 사태의 전개 과정에서 오는 24일은 의미심장한 날이 될 것 같다. 이날 일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유의미한 결과물들이 복수로 나온다는 점이 그 전망의 배경이다.우선 일본은 이날 한국을 화이트국가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문제에 대한 자국내 의견 수렴을 마무리한다. 일본 정부는 21일 현재 전자정부 창구를 통해 온라인으로 수일째 자국민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 반한 감정 조성용이라는 혐의가 짙게 느껴지지만, 의도가 무엇이든 일본 정부의 한국 공격에 대한 지지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결과에 주목하지 않을 수
한국은행이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서둘러 내렸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예상 외의 선제적 조치’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 배경으로는 지금 못지않게 미래의 경제상황이 안 좋을 것이라는 한은의 판단이 주로 거론됐다. 즉, 한은이 서둘러 경기 부양을 자극할 요량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는 것이다.실제로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를 결정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해 새로 제시했다. 수정 전망치는 불과 3개월 전의 그것보다 0..3%포인트나 낮은 2.2%였다.이는 한은이 올해 하반기 성장세가 그만큼 크게 둔화될 것으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이 와중에도 대기업 때리기에 나섰다.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언급하면서 마치 국내의 불화수소 생산 능력 미비가 전적으로 대기업 탓인 듯 공격성 발언을 한 것이다.박 장관은 18일 제주에서 열린 ‘제44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 참석해 연설하면서 일본이 수출 규제 대상으로 삼은 불화수소를 거론했다. 그는 중소기업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하면서 불화수소는 국내 생산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이 물건을 구입해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라도 불화수소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일본이 우리나라에 수출 규제를 가하면서 내세우는 이유 중 하나가 ‘캐치올 규제’의 미비다. 우리나라의 캐치올 규제가 촘촘하지 못해 대량살상무기 제작에 사용될 수 있는 전략물자가 위험한 나라로 흘러들 수 있다는 게 일본 측 주장이다.일본이 명분 없는 행동을 하다 보니 수출 규제 이유를 두고 자기들끼리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고 같은 사람의 목소리도 일관성 없이 나오고 있지만, 캐치올 규제에 대한 목소리는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일본의 대한(對韓) 수출 규제가 한국 대법원의 징용공 판결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됐다는 것은 삼척동자라도 짐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국가 리스트에서 제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의 조치가 현실화된다면 두 나라는 사실상 총성 없는 전쟁 상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싸움의 여파가 두 나라를 넘어 전세계로 번져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당장 미국과 유럽 등의 정보기술(IT)산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일본의 주요 규제 대상이 한국의 반도체 산업인 탓이다. 메모리 강국인 우리나라는 전세계 D램의 70%, 낸드플래시의 50% 정도를 생산·공급하고 있다.충격은 반도체 분야에 그치지 않는다. 일본이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9% 오른 8590원으로 사실상 결정됐다. 액수로 치면 올해에 비해 240원이 올랐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은 2010년 2.8% 인상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와 올해 최저임금이 연이어 두자릿수로 인상되면서 도합 30% 가까이 급등한 것에 견주면 인상 행진이 일단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내년 최저임금 최종안은 12일 새벽까지 이어진 최저임금위원회의 난상토론 끝에 결정됐다. 아직 고용노동부의 판단이 남아 있지만 그간 정부·여당이 ‘속도 조절론’을 은근히 강조해온 점을 감안
일본의 수출 규제를 풀기 위한 정부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세계무역기구(WTO) 이사회에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규제를 긴급현안으로 상정하는가 하면 통상 및 외교 당국자들이 일본은 물론 미국의 카운터파트들과 접촉하며 한·일 무역 갈등을 정치·외교적으로 풀려는 노력도 벌이고 있다. 그간 우리 정부가 제3자인 양 방관하며 시시각각 다가오는 일본발 위기를 방치했던 것에 비하면 늦었지만 다행한 일이다.사건 초기에 정부는 일본의 수출 규제를 단순히 경제문제로 인식하려는 시각을 드러냈다. 일본 측의 징용공 관련 중재위원회 설립 제안을 진작부터
수출 부진 현상이 도무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면 나아질지 모른다는 기대도 식어가고 있다. 수출 부진은 이미 하향조정된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에 대한 기대마저 흔들 정도로 심각하다.수출이 끝내 회복되지 못한다면 일각에서 제기되는 1%대 성장 전망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적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0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로 낮춰 제시했다.11일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이달 상순의 통관 기준 수출 실적은 136억 달러로 집계됐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30만에 육박했다. 1년 5개월 만에 나타난 최대 실적이다. 이 수치만 놓고 보면 고용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듯 느껴진다.그러나 속내를 들여다 보면 여전히 답답함을 떨치기 어렵다. 우리 사회의 중추라 할 30대와 40대의 고용이 감소세를 이어갔고, 양질의 일자리라 할 제조업과 금융업 등의 일자리 또한 큰 폭의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이 같은 내용들은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19년 6월 고용동향’을 통해 공개됐다.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수는 2740만8000명을 기록했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는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이에 대해 뚜렷한 답이 제시되지 않는 가운데 각종 시나리오가 난무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한국내 금융시장에서의 자금 회수다.우리 금융 당국도 이에 대한 가능성을 상정한 채 대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일본 자금의 갑작스러운 회수가 우리 기업들에게 부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그 배경이다.현재 일본계 은행들이 국내에서 대출해준 돈을 모두 합치면 18조원이 조금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쓰비시와 미쓰이스미토모, 미즈호, 야마구찌 등 4개 일본계 은행
일본이 한국을 향해 두 번 째 공격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진작부터 이 같은 가능성을 거론하며 그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그런 가운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도 일본 현지의 동태가 심상치 않음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코트라 도쿄무역관이 5일자 ‘해외시장뉴스’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일본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세 가지를 골라 수출 규제를 가한데 이어 한국을 화이트국가 리스트에서 아예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화이트국가는 일본으로부터 안보상 민감한 제품이나 물질을 수입
한국과 일본의 무역갈등이 점차 현실화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당초 공언대로 일본은 지난 4일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 3대 소재에 대한 한국으로의 수출통관을 막았다.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이 같은 사실은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통상 당국자는 “어제부터 일본이 수출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심사를 위해 통관을 금지시킴으로써 물품이 이틀째 한국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앞서 한국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업체들은 최대한의 물량을 확보하는 한편 일본의 반응을 떠볼 심산으로 수입 주문을 했었다.현재로서는 일본의
집권 2년의 시행착오가 가져다 준 학습효과 덕분일까.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운용 방식에 미세하나마 변화의 기미가 엿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기적으로도 청와대 경제라인 교체와 맞물려 있어 변화 흐름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있다.정부의 입장 변화를 예고하는 징후들은 한 둘이 아니다. 우선은 지난 3일 발표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기류 변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이날 발표된 정책방향에는 특히 기존의 대기업 증세 정책에 반하는 내용이 들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인 것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시설 투자시 세액공제율을 대기업에도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에 일부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경제성장이 갈수록 둔화되고 생산과 투자, 고용이 장기간 동반 부진에 빠지자 정부가 경제정책 추진 과정에서 보다 유연한 자세를 취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이 같은 기류는 지난 3일 발표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일부 드러났다. 하루 뒤인 4일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하반기 정책방향을 주제로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눈 자리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홍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신성장 연구개발(R&D) 세액공제 인정 범위의 확대 요구에 긍정
정부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를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통해 해결하기로 했다. 해당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의 수입 다변화를 추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제소를 위한 준비 절차에 돌입하겠다는 것이다. 임무를 떠맡은 곳은 산업통상자원부 분쟁대응팀이다.하지만 WTO 제소의 직접 효과를 두고는 미리부터 회의적 반응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 첫번째이자 가장 큰 이유는 WTO를 통한 분쟁 해결 과정이 너무나 길고 험난하다는데 있다. 기간만 해도 얼추 잡아 3년, 경우에 따라 그 이상이 걸릴 수 있다는 게 통상 전문가들의 일반적 견해다.이번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