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사라진 듯했던 ‘소득주도성장’이란 말이 대통령과 경제사령탑의 입에서 거의 동시에 나왔다. ‘경제 교과서에도 없는 정책’, ‘모험적 실험 정책’ 등이란 부정적 평을 듣다가 장담했던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슬그머니 사라진지 반년여만의 일이다.문재인 정부의 초대 청와대 정책실장이던 장하성씨가 주도한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현 정부의 핵심적 경제정책으로 분류된다. 혁신성장과 공정경제를 더해 3축 정책이라는 게 현 정부의 주장이지만 ‘혁신’과 ‘공정’은 사실 경제정책이랄 것도 없는, 당연히 추구해야 할 개념에 불과하다. 사실상 소득주도성장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우리 사회에서는 소득 분배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논란은 정부가 소득주도성장 정책 등을 통해 분배에 많은 신경을 기울였지만 오히려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비판에서 비롯됐다. 정부는 한때 임금 근로자들을 따로 떼어낸 뒤 저소득층의 소득 수준이 향상됐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주장 역시 비임금 근로자를 제외함으로써 사실을 호도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조만간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비판론에 맞서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소
11월 초·중순의 수출 실적도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 증가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달까지 5개월째 이어지던 두자릿수 비율의 감소세는 가까스로 면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감소율이 10%에 육박해 상황은 여전히 암울하다고 할 수 있다.21일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11월 1~20일 기간 동안의 우리나라 수출액은 282억1200만 달러(통관기준, 잠정)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동안의 실적과 비교하면 액수로는 29억9000만 달러, 비율로는 9.6% 감소했다. 지난해와 올해 같은 기간 동안의 조업일수는 15.5일로 동일했다.월별 수출 통
현재 진행 중인 홍콩 사태로 인해 우리나라의 대(對) 홍콩 수출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우리로서는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그러지 않아도 수출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악재를 추가로 만난 꼴이다.홍콩 사태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다른 나라들의 그것보다 훨씬 크고 심각하다. 우리에게 있어서 홍콩은 수출액 기준으로 4대 수출 대상국에 포함된다. 한국무역협회의 수출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우리나라가 홍콩으로 수출한 금액은 268억4700만 달러였다. 이를 국가별 순위대로 나열하면 중국(1120억7700만 달러)과
정부의 재정증권 발행 누적액이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 재정을 관리하는 기획재정부에 의하면 올해 재정증권 누적 발행액은 관련 집계자료 확인이 가능한 2011년 이후 최고수준인 49조원에 달했다.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또 다시 정부의 방만한 재정 운용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기 시작했다. 반면 정부는 재정증권 발행이 재정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책이라는 논리로 비판을 일축하고 있다.각자의 논리가 다른데서 알 수 있듯이 재정증권 발행이 주는 효과는 양면적이다. 하지만 종합평가를 하자면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하반기 경제를 전망하면서 정부를 향해 이런저런 훈수를 내놓았다. 그중 눈길을 끄는 것이 확장적 재정정책의 권고였다. KDI는 완화적 통화정책과 함께 확장적 재정정책이 실행돼야 우리 경제가 보다 효율적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엔 우리 경제가 지금 또는 수개월 뒤 저점을 지나 상승 국면에 들어갈 것이란 나름의 판단이 깔려 있다. KDI는 경기 관련 지표들을 살펴보았을 때 경기가 곧 바닥을 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KDI의 정책적 권고엔 일정한 전제도 붙어 있었다.
경기 바닥론에 불을 붙일 만한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제시됐다. 우리 경기가 현재 저점에 있거나 그 앞에 바짝 다가서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진단 결과를 제시한 곳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이었다.KDI는 13일 행한 ‘2019년 하반기 경제전망’ 브리핑을 통해 우리 경제가 지금 저점 근방에 접근해 있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최근 들어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등의 심리지표가 반등하고 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KDI는 지난 5월에도 경제전망을 브리핑하면서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상반기에 우리 경
고용 사정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고용동향 통계가 나올 때마다 고용 회복세를 말하지만 숫자놀음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통계 내용은 묵살한 채 거품이 잔뜩 낀 수치만 앞세워 아전인수식 해석에 몰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제대로 된 고용 정책이 나올리 없다는 비관적 목소리가 날로 커져가고 있다.통계청이 13일 내놓은 ‘10월 고용동향’은 우리의 고용 부진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해주었다. 해당 자료는 정부가 재정을 풀어 단기 알바성 일자리를 늘림으로써 억지춘향식으로 전체 취
올해 1~3분기를 망라한 정부의 통합재정수지가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나라 곳간을 관리하고 있는 기획재정부는 8일 발간한 ‘월간 재정동향 11월호’를 통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된 통합재정수지가 26조5000억원의 적자를 나타냈다고 밝혔다.이는 올 들어 9월까지 나라살림을 꾸려오는 동안 수입보다 지출이 26조5000억원 많았음을 의미한다. 총수입과 총지출은 각각 359조5000억원, 386조원이었다. 정부의 통합재정수지는 그야말로 정부 하기 나름이다. 따라서 어떤 해에는 흑자를 내기도, 어떤 때는 적자를 내기도 한
우리나라와 중국, 그리고 아세안 10개국 등을 포함해 16개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 4일 태국 방콕에서 타결됐다. 이름하여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다. 일단 동참을 유보했지만 인도도 조만간 이 협정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이 협정은 우리나라가 최초로 참여하는 메가 FTA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우리 교역사에 또 하나의 큰 획이 그어졌다는 평가를 받을 만한 사건이다.RCEP 협정문 타결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이 협정을 완성하기 위한 최초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정부에 감세 정책을 권고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재정 지출 확대에 방점을 찍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과 사실상 배치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끌만했다.정부는 513조5000억원(총지출)에 이르는 초슈퍼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함으로써 앞으로도 국민들의 세금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세수 추계상 수지가 맞지 않는 예산안을 편성한 것은 대규모 적자국채 발행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 내년도 예산안 편성과 관련해 정부가 상정한 적자국채 발행 규모는 60조원을 웃돈다. 이 모두가 결국은 국민들의
매달 중순 경 통계청의 고용동향 발표 때마다 매체들이 취업자 증가폭 외에 따로 주목하는 것이 몇 가지 있다. 그중 하나가 60대 이상 고령층에서의 취업자 증가폭이다. 통계상 이 수치가 갖는 의미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게 그 배경이다. 이 수치를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통계상 의미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 의미에 대한 성찰 없이 단지 수치만 강조한다면 최근의 우리 고용 상황이 실제보다 크게 좋아졌다는 착각을 일으키게 된다. ‘통계 분식’이란 극단적 비판까지 제기되는 이유다.단순 취업자 증가폭에 대한 언론의 평가절하는 지난해부터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