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교체기를 맞아 물가가 심상찮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단순한 물가 상승을 넘어 인플레이션의 가속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 게 보다 정확한 표현일 듯하다. 인플레이션은 전 세계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그래서 지금의 국내 고물가는 더욱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진다. 고물가가 주로 대외발 요인에 의해 초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 해결의 수단이 여느 때보다 적다는 게 직접적인 이유다.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에 비해 3.7% 상승했다. 3%대 물가 상승률은 벌써 5개월째 이어지고
정부가 올해분 1주택자 보유세에 대한 감경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핵심은 과세표준(과표)의 주요 변수인 공시가격을 올해 것이 아니라 지난해 산정치로 삼는다는 것이었다. 공시가격의 전국 평균 상승률이 2년 연속 20% 가까이씩 오르자 부랴부랴 대증(對症)처방에 나선 격이다.정부는 이 조치가 효력을 발하려면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며 최종 결정권을 국회로 떠넘겼다. 부동산 정책 실패를 자인하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을 피하면서 들끓는 분노를 잠재우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행태라 할 수 있다. 책임 전가 의도는 정부 스스로 시행령 개
서울의 일부 주거 지역에 적용돼온 토지거래허가제의 연장 여부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핵심은 서울시가 해당 지역을 토지거래허가 대상으로 재지정할지 여부다. 서울시는 우선 다음달 26일 지정 기간이 만료되는 압구정동과 여의도동·목동·성수동 지역에 대한 재지정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효력이 만료되기 전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현재 서울에서는 잠실동·삼성동·대치동·청담동과 압구정동·여의도동·목동·성수동 일대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잠실동 등에 대한 토지거래허가제 적용은 2
코로나19 대유행의 정점이 눈앞에 다가온 듯 보인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유행이 정점 구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최고조를 지나 추세적 감소로 바뀌는 시점이 언제일지는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은 국내 코로나19의 정점 구간이 향후 2주까지 이어질 것이라는데 모아져 있다. 김부겸 총리도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앞으로 열흘 이내에 정점을 지나게 되고 주간 평균 일일 확진자 수는 최대 37만명 수준이 될
서울시가 불합리하게 만들어진 대표적 규제 하나를 제거하기로 했다. 지난 8년 동안 합당한 근거도 없이 적용돼온 아파트 층고 제한을 해제하기로 한 것이다. 아파트 층고 제한 해제는 부동산 관련 규제를 과감히 철폐하겠다던 오세훈 서울시장의 선거공약 중 일부다. 해당 규제의 철폐는 서울을 외형적으로 변모시키게 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오 시장은 3일 서울의 주거용 건축물에 일률적으로 적용해온 층고 규제의 해제를 골자로 하는 ‘2040서울도시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전임 시장 시절 수립된 ‘2030계획’의 수정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함으로써 국제정세에 불안한 기류가 조성됐다. 이로 인해 세계경제에도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거대한 먹구름이 드리워지게 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 새벽 6시(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지역 내에서 러시아군 특수 군사작전을 수행한다고 선언했다. 이와 동시에 폴란드와 경계를 맞댄 우크라이나 서쪽을 제외한 동, 남, 북 3방향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이 시작됐다. 군사기지와 방공망 등을 선제적으로 무력화시키려는 게 목적이었다.이번 사태가 어디까지 확장될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한국은행의 오락가락 행보가 심심찮게 도마에 오르고 있다. 발권력 조절과 통화정책의 적절한 운용을 통해 정부의 그릇된 경제정책 추진을 견제해줄 최후의 보루가 한은이라는 점에서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한은이 지난해 8월부터 미국 등보다 한 발 앞서 선제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행보에 나선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한은의 금리정책 기조 변화는 정부가 헤픈 재정 운용을 이어가면서 대선용이란 혐의가 짙은 ‘눈꽃 추경’까지 추진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움직임이다. 이로 인해 재정당국과 통화당국이 엇박자 행보를 보인다는 지적이 끊임없
코로나19 확산 전망을 두고 여러 주장들이 난무해 혼란스럽다. 일일 확진자 수가 언제쯤 정점을 이룰지에 대해서도 설이 분분하다. 이달 말 일일 확진자가 10만명대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을 것이란 전망이 있는가 하면 다음 달에 가서야 20만명대 수준에서 정점을 이룰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내달 초 하루 확진자가 36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설이 난무하는 가운데 드러난 대강의 사실은 오미크론 확산세가 이어져오는 동안 그 속도가 방역 당국의 예상보다 조금씩 빠르고 강했다는 점, 그리
평시 기준으로 사상 초유인 ‘눈꽃추경’이 실행 단계에 돌입했다. 설 연휴 직전 국무총리 시정연설과 함께 시작된 올해 1차 추경에 대한 국회 심사가 4일부터 본격화된 것이다. 국회는 기획재정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의 심사를 거친 뒤 이달 중순 쯤 본회의를 열어 14조 규모의 추경안을 처리하기로 했다.이번 추경안은 전례 없는 논란과 우여곡절을 거쳐 국회에 제출됐다. 그런 탓에 국회 논의 과정에 대한 언론 및 국민의 관심도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논란은 정부의 추경 편성 단계에서부터 일었다. 물경 608조 규모의
올해 첫 번째 추가경정예산안이 설연휴 이후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된다. 이번 추경을 올해 첫 번째로 표현한 것은 3월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정권을 잡든 추가로 추경이 이뤄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14조 규모의 이번 추경안은 607조7000억원짜리 초대형 본예산이 제대로 집행되기도 전에 편성됐다는 점에서 기획 단계에서부터 논란을 야기했다. ‘벚꽃 추경’이란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시점이 빨라 ‘눈꽃 추경’이란 말이 회자되기도 했다. 눈꽃 추경이 편성된 것은 6·25 이후 처음이라는 보도들도 있었다.눈꽃 추경이란 비
국세청 홈택스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의 보안망이 뻥 뚫리는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청와대가 임기말 공직기강 해이를 막기 위해 집중감찰에 나서기로 했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다. 더 기막힌 건 국세청이 나흘간이나 사고가 난 줄도 모르고 있다가 외부의 연락을 받고서야 긴급정비에 나섰다는 사실이다. 기강이 해이해진 정도를 넘어 정신줄을 놓고 있었거나, 정권 교체기를 맞아 마음이 콩밭에 가 있었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지경이다.사고의 최초 발생 일자는 지난 15일이었다. 국세청은 이날 오전 6시 직장인들의 연말정산 간소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번 연속 올렸다. 한은은 14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1%에서 1.25%로 인상했다. 지난해 마지막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지 2개월 만의 일이다. 한은이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두 번 연속 금리를 올리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이는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최대한 빨리 금리를 정상화하려는 한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금리 인상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한은은 비상한 상황 하에서 장기간 기준금리 수준이 지나치게 낮은 상태를 유지해왔다는 판단을
어제 하루 세계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증시의 주요지수중 하나인 나스닥지수는 3%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코스피지수가 3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 연출됐다. 이미 예정된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정책이 더 강화되고 더 빨라질 것이라는 신호가 새롭게 발신되면서 나타난 현상들이었다.미국의 예에서 보듯 세계 주요국들은 지금 한결같이 긴축 쪽으로 방향을 튼 가운데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날이 갈수록 그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올해 3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31일 통계청은 올해 소비자물가지수가 102.50(2020년 = 10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4.0%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다.올해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2년 동안 이어져온 0%대 상승행진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면서 더욱 강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2019년과 2020년 국내 물가는 차례로 0.4%와 0.5% 상승하는데 그쳤었다.올해 물가를 앞장서서 끌어올린 것은 농축수산물과 국제 원자재 가격이었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리나라 기혼여성들의 출산 기피 현상이 최근 10년 사이 급속도로 심해졌다는 통계자료가 공개됐다. 추세야 짐작한 대로이지만 이번 자료는 그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는 점에서 새삼 눈길을 끈다.24일 통계청의 박시내 서기관과 박혜균 통계실무관이 ‘KOSTAT 통계플러스’ 2021년 겨울호에 게재한 ‘저출산 시대, 기혼여성 해석하기’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혼여성들의 출산율은 고령층으로 올라갈수록 현저히 줄어들었다. 출생연도별 출산율은 1970년생 94.3%, 1980년생 90.0%, 1990년생 56.5%, 1995년생 5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가 노동이사제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밝혀 경영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믿었던 제1야당의 대선 후보마저 진보 여당 후보와 보조를 맞추고 나섰으니 그러고도 남을 일이다.윤 후보의 노동이사제 긍정론을 착잡한 심정으로 바라보기는 다수의 일반 시민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미 거대 기득권 세력이 되어버린 노동계에 새로운 무기까지 쥐어주는 건 아닌지 우려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행태에 비춰보면, 노동이사제라는 강력한 신종 무기는 귀족화된 노동 엘리트들의 기득권을 한층 강화시켜주는 쪽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제1 야당의 반대에 직면한 법률 개정안들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 다수 의석을 무기 삼아 불도저로 밀고 나가듯 속도전을 펼치려는 의도를 노골화하고 있는 것이다.여당의 입법 속도전 양상은 당권이 이재명 대통령선거 후보에게 넘어간 이후 뚜렷해졌다. 속도전 대상 법안 중 하나가 공공부문 노동이사제 도입을 명시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다.이 법안은 국민의힘은 물론 경영계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제정으로 받은 충격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한 경영주들은 이 법안에 대해 일종의 공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가 또 연기됐다. 벌써 두 차례나 연기 조치가 취해진 것이다. 추가 연기 기간은 1년이다. 이에 따라 내년 말까지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사고팔거나 대여해 남기는 이익에 대해 한 푼도 과세할 수 없게 됐다.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라는 조세의 기본원칙이 또 한 차례 묵살되는 비정상적 상황이 국회 주도로 벌어진 것이다.국회는 2일 밤 본회의를 열고 수일 전 관련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소득세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에는 가상자산 소득에 대한 과세 시점을 당초의 2022년 1월에서 내후년 1월로 변경하는 내용
한국은행이 올 들어 두 번째로 기준금리를 올림으로써 국내에서는 일찌감치 0%대 금리 시대가 끝났다. 맥락으로 볼 때 한은 기준금리는 지금의 1.00%에 그치지 않고 당분간 우상향으로 움직일 것이 확실시된다. 기준금리가 내년 중 2.00%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한은의 25일 기준금리 인상은 예견된 일이었다. 금리 수준이 비정상적으로 낮다 보니 금융 불균형이 심해졌다는 인식이 확산돼 있었기 때문이다. 한은 이주열 총재는 누차 금융 불균형 문제를 거론하며 금리 인상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 금융 불균형이 심화됐다는 것은 시
여권이 초과세수 문제로 빚어진 내홍을 가까스로 해소했다. 다툼의 불씨를 제공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고집하지 않겠다”는 말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의지를 사실상 접은데 따른 결과다.사실 초과세수 용도를 둘러싼 정부·여당 간 다툼은 여당이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 도발함으로써 벌어진 추태였다. 국민들의 수준 높은 집단지성을 잘못 이해한 채 초과세수를 입맛대로 써도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진 게 화근이었다.당·정 간 다툼은 올해 본예산을 기준으로 한 초과세수 규모가 도합 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새롭게 추계됨에 따라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