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가 마침내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지난 1일 대법원은 ‘타다’가 여객자동차운수업이 아니라 승합차 대여 서비스라는 점을 최종 확인해주었다. 승차공유 성격이 깃든 ‘타다’ 모빌리티 서비스의 불법성 여부를 두고 벌어져온 긴 다툼에서 사법부가 마침내 ‘타다’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시간을 너무 지체한 흠이 있지만 나온 결과는 그나마 다행스럽다.이 소송은 2019년 10월 택시업계 측이 ‘타다 베이직’이란 이름으로 진행되어온 서비스를 불법 콜택시 사업이라 주장하며 운영사 대표 등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4년 가까이 다
미국의 국가 ‘채무불이행’ 위기가 완전 소멸되었다. 여야 지도부 합의안이 하원의 5월 31일 극적인 통과에 이어 상원이 6월 1일 자정(한국시간 2일 오후1시)을 1시간 반 앞두고 유례없이 신속하게 승인한 것이다. 다만 2025년 1월까지 20개월만 유효하다는 한계가 있다.돈이 없어 빚이나 빚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는 것이 채무불이행, 디폴트지만 미국의 이번 위기는 꼭 경제적 사정에서 비롯됐다고 말하기 어려웠다. 경제보다는 미국의 정치 문제라는 측면이 강했고 그래서 정치적으로 해결되고 있는 것이다.미국은 세계 일등부자 나라다. 국제
이건희 삼성전자 전 회장은 생전에 대한민국 정치를 4류로 평한 바 있다. 1990년대 초 보수 정권 시절에 내놓았던 그 평가는 딱히 특정 진영을 겨냥한 것은 아니었다. 보수·진보,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인들이 3류인 관료들 이상으로 세도를 부리며 2류 정도는 되는 기업들의 발목이나 잡는 저급한 집단임을 강조하고자 한 발언이었다.되돌아보면 이 회장이 기업가로 활동하던 시절엔 그래도 정치에 등급을 매기는 게 가능했다. 나락 끝까지 떨어진 줄 알았던 당시의 정치가 오늘날보다는 나았었다는 의미다. 시중 표현을 빌리자면, 그래도 수리비에
우리경제가 장기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제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조정한 것이 그 방증일 수 있다. 수정 전망치가 불과 3개월 만에 추가로 낮아졌다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 수정 제시된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1.4%, 내년 2.3%다. 하향 조정폭은 각각 0.2%포인트와 0.1%포인트다.성장률 수치 자체도 우려스럽다. 올해의 경우 우리경제는 잠재성장률 추정치(2%)에도 못 미치는 정도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엔 잠재성장률을 살짝 상회하는 정도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최근 국제 경제외교 무대에서 새롭게 등장한 용어 중 하나가 ‘디리스킹(Derisking)’이다. ‘위험 줄이기’라는 의미의 영어단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단어는 특별히 주목받을 일이 없는 일반명사에 불과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 속에 지구촌이 크게 두 진영으로 갈리면서 중국을 경계하는 의미를 담은 경제외교 용어로 자리하게 됐다. 디리스킹은 중국의 ‘경제적 강압(Economic Coercion)’에 맞서려는 서방 진영의 전략 개념이라 할 수 있다.경제적 강압이란 인구 대국인 중국이 자국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외식 물가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오름세도 꽤나 가파르다. 통계지표 자체도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단골 메뉴일수록 오르막 경사가 더 가파르다는 게 문제다. 또 하나의 문제는 그 끝이 어디인지, 이런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외식 물가에 가해지는 상승압력은 아직도 만만치 않게 큰 것으로 보인다.1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자장면 등 대표적인 8개 외식 품목의 지난 4월 서울지역 평균가격은 1년 전보다 최소 6.5%, 최대 12.7% 상승했다.
2분기 전기료 인상이 다음 주 초엔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정부와 여당은 지난 11일 당정협의를 열고 요금인상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으나 일정을 다음 주로 미뤘다. 12일 한국전력이 자구노력을 발표하기로 새로 일정이 짜이면서 당정협의를 순연한 것이다. 당정은 한전의 자구노력 발표 내용을 토대로 다음 주 초 당정협의회를 열고 전기요금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정부·여당의 처음 계획은 11일 하루 동안 당정협의회와 한국전력 임시이사회,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 회의를 잇따라 열어 전기요금 인상 절차를 마무리짓는다는 것이었다.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미국에서 또 디폴트(채무불이행) 논란이 불거져 나왔다. 미 행정부가 조만간 채무불이행 상태에 접어들지 모른다는 우려가 등장하면서 정부와 의회 간 책임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논란의 배경을 이루는 주제는 정부 부채한도 상향조정 문제다. 논란은 미 행정부가 필요한 곳에 재정을 투입하기 위해 차입을 해야 하는데, 그 한도에 걸리게 된데서 촉발됐다.미국에서 디폴트 논란이 이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잊을 만하면 불거져 나와 미국 조야는 물론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곤 했다. 그럴 때마다 미 행정부는 위기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경상수지가 겨우 적자에서 벗어났다. 월별 경상수지가 3월 들어서야 올해 처음 흑자로 전환된 것이다. 하지만 흑자 규모는 3억 달러에도 못 미쳤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상황은 당초 정부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나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정부가 전망했던 경상수지 흑자 목표도 대폭 축소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2억7000만 달러(약 3575억원)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 1월 42억1000만 달러 적자, 2월 5억2000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통계청은 9일 올해 1분기의 제조업 국내공급지수가 1년 전보다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집계된 지수는 103.3(잠정치)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103.7) 대비 감소폭은 0.4%였다. 통계청은 또 국산 공급이 1.9% 줄었고, 수입에 의한 공급은 3.7% 늘어 전체 제조업 제품 공급에서 수입품 비중이 1년 전보다 커졌다고 밝혔다.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일정 기간 동안 국내에 공급된 제조업 제품의 수량(금액 기준)을 가늠케 하는 지표다. 공급되는 제조업 제품은 국내 생산 공급분과 수입에 의한 공급분을 망라한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하락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했다. 지난해 7월 6.3% 이후 꾸준히 하락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침내 3%대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우리가 3%대 물가 상승률을 경험하기는 지난해 2월(3.7%) 이후 1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최근 들어 상승률 곡선의 내리막 경사가 가팔라졌다는 사실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3개월 동안 0.4%포인트, 0.6%포인트
“잔말 말고 와”박영수 특검의 이 한마디가 윤석열 검사를 대통령 자리로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다. 후일담으로 공개된 이 말은 2016년 11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맡게 된 박 특검이 그 즈음 윤석열 대전고등검찰청 검사에게 전화로 한 말이었다. 특검팀에 합류하라는 검사 특유의 화법이었다. 특검팀 합류는 윤 검사를 정치적 대어로 만드는 계기로 작용했다. 그를 가장 뜨겁게 지지한 쪽은 진보 진영이었다. 국정농단 사건 수사에 대한 열의를 보고 그를 자기편이라 착각한 것이 윤석열 검찰총장 및 대통령 탄생의 결정적
동맹 70주년을 맞아 열린 한·미 정상회담이 여러 성과를 거뒀다지만 양국 간 경제 현안만 놓고 보면 많은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화려한 만찬 행사 못지않은 말의 성찬은 있었으나 실속은 없었다고 보는 게 타당한 평가일 듯하다.요는 우리 기업들에게 미칠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과학법(일명 칩스법)의 충격을 방지 또는 완화하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두 나라 모두에게 시기적으로 의미심장한 행사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 만큼 경제적 측면에서도 70년간의 끈끈한 우의를 재확인할 정도의 호혜적 성과가 있을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장기간 3%대 후반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 1년 동안의 물가상승률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댓값이 그 정도란 의미다.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에 따르면 이달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7%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한국은행이 매달 집계하는 물가 관련 지표 중 하나다. 기대인플레율은 전국 도시에 있는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소비자동향 조사의 일부로 응답자들이 향후 1년 동안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지칭한다. 발표되는 수치는 구간별 인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한국경제가 2년 반 만에 경험한 역성장의 수렁에서 곧바로 벗어나며 반등했다. 25일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 전기 대비)이 0.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0.8%로 집계됐다.이로써 우리 경제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란 최악의 상황을 면하며 ‘상저하고’에 대한 기대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한국은행이 당초 예상한 상·하반기 성장률은 각각 1.1%와 2.0%였다. 이를 망라한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1.6%다.한국경제는 2020년 1분기
정부·여당이 전기·가스요금 인상을 여전히 미적거리고 있다. 불합리한 요금 체계가 에너지 산업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것을 넘어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져 있지만 느긋하기만 하다. 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데 반대해서 그러는 것도 아니다. 요금 인상 필요성을 알면서도 여론의 눈치를 살피느라 차일피일 시간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최대 걸림돌은 여당인 국민의힘의 우유부단이다. 요금 인상 저지의 대외적 명분은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방만 경영이다. 여당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이 문제를 들먹이며 그들 공사에 자구책 제시를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전기·가스 요금과 유류세 문제가 소비자물가 관리의 뇌관으로 부상했다. 이들 현안은 시한폭탄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물가관리 당국을 불안케 하는 요인이 돼버렸다. 전기·가스료를 인상하고 유류세 인하조치를 거둬들여야 한다는 데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그렇게 하면 더디게 축소되고 있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정부는 일단 유류세 인하조치를 연장하는 결정을 내렸다. 18일 기획재정부는 이달 말 종료되는 유류세 한시 인하조치를 오는 8월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재정 여건
원/달러 환율 동향이 심상찮다. 가장 큰 우려 점은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달러화와 원화의 가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환율 수준 자체보다 기현상이라는 점을 더욱 관심 있게 살펴봐야 할 것 같다.일반 상식으로 볼 때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원화 값은 상승하는 게 자연스럽다. 그러나 요즘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를 맴돌며 때론 1320선을 넘나들 만큼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원화 약세 기조는 장기간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올해 1~2월 나라살림살이에서만 31조원의 펑크가 생겼다. 가장 큰 원인은 경기 둔화에 의한 국세수입 감소였지만 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씀씀이가 기대만큼 줄어들지 않은 점도 살림적자를 키우는데 일조했다.13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재정동향에 따르면 1~2월 총지출은 1년 전보다 6조6000억 감소한 114조6000억원, 총수입은 16조1000억원 줄어든 90조원이었다. 총수입 감소폭이 총지출 감소폭보다 9조5000억원이나 많았던 셈이다.총지출과 총수입의 차액인 통합재정수지는 24조6000억원이었다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한전채가 채권시장의 뇌관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다시 등장했다. ‘한전채 블랙홀’이니 ‘한전채 구축효과’니 하는 말들이 언론에 등장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이 지금의 현실을 대변해준다.‘한전채 블랙홀’은 한국전력이 발행한 회사채, 일명 한전채가 시장에 다량 쏟아져 나오면서 다른 회사채 등 채권들을 무력화시킨다는 의미를 담은 말이다. 표현은 다르지만 ‘한전채 구축효과’ 역시 같은 뜻으로 통용된다. 이 말은 한전채가 다른 채권들을 시장에서 발붙이지 못하게 몰아내는 효과를 낸다는 점을 강조할 때 쓰이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