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전선 최전방 철원 군부대에서 K-9 자주포 사격 훈련 도중 폭발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당했다.

YTN에 따르면 18일 오후 3시20쯤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소재 육군 모 부대 사격장에서 K-9 자주포 사격 훈련 도중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철원 폭발사고로 안전 통제관 이모 중사가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철원 K-9자주포 폭발 사고가 발생한 직후 중상자 2명이 헬기를 이용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지만, 이 가운데 이모 중사가 사망한 것이다.

폭발사고 당시 K-9 자주포 내에는 7명이 탑승했는데 부사관 3명과 병사 4명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자동 장전되는 K-9 자주포 사격 훈련에는 포 1문 당 포 반장, 사수와 부사수, 1번 포수, 조종수 등 5명이 탑승하지만, 이날 훈련에는 안전통제관 2명이 추가로 화포 내에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이 파악한 바로는 장병 2명이 중상을 입었고 5명은 경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군 당국에서는 K-9 화포 내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는 증언이 나왔고 그에 따라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철원 군부대애서는 10여문이 포사격 훈련을 진행했고 그 중 5번째 K-9 자주포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K-9은 우리 기술로 개발한 자주포다. 세계 최초로 탄약과 장약 공급을 자동화한 자주포로, 부품과 장비를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K-9 자주포는 무게 47톤에 길이는 12m이며 포신은 8.06m이다. 사거리는 40km 이상이며 155mm의 포탄 48발을 적재할 수 있다. 15초 내에 3발 발사가 가능하며 3분간 분당 6~8발을 쏠 수 있다. 최고속도는 시속 67km다.

K-9 자주포는 대한민국 군수산업의 자랑으로 꼽힌다. 1990년대 국방과학기술이 결집된 화기로 한국이 세계에 자신 있게 내놓은 1호 국산 명품 무기체계다. 한국은 포병전력의 국산화를 통해 1970년대 초부터 105mm와 155mm 견인포를 국내에서 생산해왔다.

미군으로부터 M107 자주포를 도입해 운용해 오던 한국은 1985년부터는 K-55 자주포를 생산해 1000여 대를 배치했다. 하지만 북한 화력에 대한 열세를 절감하고 1989년부터 K-9 자주포 개발에 나서 10년 만에 전력화에 성공했다. 2001년 터키, 2014년 폴란드에 이어 지난 3월에는 세 번째 수출 국가로 핀란드와 계약(48문)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엄정효 기자

저작권자 © 나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