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설치 후엔 그 즉시 정상 작동이 되는지 확인해보세요.”

20일 한국소비자원이 에어컨 설치의 문제로 각종 민원이 발생하고 있음을 전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소비자원이 에어컨과 관련된 민원을 접수해 분석한 결과 정작 제품 자체의 하자보다 설치상 오류에 따른 문제가 더 많다고 전하면서 내놓은 조언이다.

실제로 최근 3년간(2015~2017년) 에어컨과 관련해 소비자원에 피해구제 신청을 한 건수는 664건이었고, 이중 절반 정도는 설치상 오류와 관련된 것이었다.

그만큼 설치 관련 문제가 주변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사례 중 벽걸이 에어컨 설치 후 물이 실내로 뚝뚝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호스가 적당한 경사를 유지해 물이 밖으로 자연스레 배출되도록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거나 흙바닥에 놓인 외부기 쪽에서 호스가 막히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설치상 오류 외에 설치비 과다 청구, 설치 지연 및 불이행 등 설치와 관련된 피해 사례는 최근 3년간 접수된 664건 중 316건(47.6%)에 이르렀다.

그 다음으로는 애프터서비스 불만족이 125건(18.8%), 풀질 불만족이 121건(18.2%), 계약상 불만이 72건(10.8%)을 차지했다.

소비자분쟁해결 기준에 따르면 가전제품 설치의 오류로 제품이 손상되거나 기타 재산상·신체상 피해가 발생하면 사업자가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

소비자원 집계 결과 올해 들어 무더위가 일찍 찾아들면서 에어컨 설치 등과 관련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소비자원 빅데이터시스템에서는 에어컨 이슈 알람이 3회나 발생했다. 이 알람은 소비자원 빅데이터시스템에 수집되는 데이터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되는 데이터를 분석해 이상 징후가 나타날 경우 작동된다.

또 에어컨 관련 민원은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소비자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에어컨 관련 피해구제 신청 건수는 2015년 127건, 2016년 210건, 2017년 327건 등이었다.

특히 에어컨 설치 관련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것에 대해 언급하면서 소비자원은 “에어컨 설치 이전에 기사와 함께 설치 위치 등에 대해 충분히 상의하고, 설치가 끝난 뒤엔 그 자리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시험가동을 해보는게 좋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나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