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기준으로 나눈 서울의 권역별 아파트값 격차가 더 커졌다. 그 격차가 2006년 이후 최대 크기로 벌어졌다,

부동산114가 26일 발표한 분석자료에 의하면 한강 이북 서울의 아파트 평균값은 3.3㎡당 1824만원인 반면 한강 이남의 평균값은 2837만원에 달했다. 서울 25개구를 한강을 경계선 삼아 북쪽의 14개와 남쪽의 11개로 나눈 뒤 두 권역의 아파트값 3.3㎡당 평균가격을 산정해 비교한 결과다.

두 개 권역의 3.3㎡당 아파트값 평균 가격의 차이는 1013만원이다. 집값 상승기였던 2006년 당시의 두 개 권역별 3.3㎡당 평균 아파트값 차이는 1028만원이었다. 당시 한강 이남 권역의 3.3㎡당 평균값은 2182만원, 한강 이북 권역의 평균값은 1154만원이었다.

2006년 이후 두 권역의 3.3㎡당 평균값 차이는 강남권 아파트가격 하락으로 인해 점차 줄어들더니 2013년 말엔 547만원까지 좁혀졌다. 2013년 말 한강 이남권의 3.3㎡당 아파트값 평균치는 1880만원이었고, 한강 이북의 평균값은 1306만원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 아파트값 상승세가 강해지면서 두 권역별 가격차도 다시 벌어지기 시작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해 7월까지의 기간 동안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45.5%나 상승했다. 해당 기간 동안 한강 이남권역의 상승률은 51,9%로 집계됐다. 한강 이북권의 상승률은 33.8%였다.

이처럼 두 권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큰 폭으로 동반상승했지만 상승폭이 달라 그 격차는 이전보다 더 크게 벌어졌다.

2014년 이후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을 구별로 살펴보면 강남구가 64.9%로 가장 컸고, 그 다음은 송파구(59.1%), 강동구(58.3%), 서초구(57.7%) 등의 순이었다.

강남권 아파트 매매가 상승을 이끈건 재건축 아파트였다. 같은 기간 강남구의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는 84.3%,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는 82.9%의 상승세를 보였다.

현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한강 이남권이 9억5029만원, 한강 이북권은 5억6631만원으로 집계됐다. 가구당 평균 거래가 차이는 3억8398만원이다.

2013년 두 권역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차이는 2억1413만원(강남권역 6억1744만원, 강북권역 4억332만원)이었다.

부동산 114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크게 꺾이지 않았다고 분석하면서 “강남권 주택에 대한 수요가 여전해 강남 및 강북권 아파트값 격차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