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싼타페가 ‘국민차’ 타이틀을 넘보기 시작했다. 오랜 세월 국민차란 이름으로 사랑받아온 쏘나타를 제치고 현대차 가운데 내수 판매량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이 그 배경이다.

쏘나타는 오랜 세월 현대차종 가운데서 내수 판매 1위를 지켜왔다. 특히 1999~2010년 기간중엔 내리 1위를 기록했다.

신형 싼타페, [사진 = 연합뉴스]
신형 싼타페, [사진 = 연합뉴스]

그러나 그 이듬해부터 3년간 아반떼에 선두를 내준 뒤 잠시 1위 탈환에 성공했다가, 2016년과 2017년엔 각각 포터 트럭과 그랜저에 밀려 다시 정상 자리를 내주었다.

그러더니 올들어서도 아직까지는 1위 탈환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번엔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인 싼타페가 치고올라와 그랜저와 함께 선두를 노리고 있다.

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및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의 쏘나타 국내 판매량은 3만2770대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판매된 싼타페 대수는 신·구형을 통틀어 5만1753대로 집계됐다. 이같은 성과는 4만3698대가 팔려나간 신형 모델(TM) 주도로 이뤄졌다.

올해 상반기 중 국내 판매된 싼타페 물량은 쏘나타 판매량보다 57.9%(1만8983대)나 많았다. 선두인 그랜저 내수 판매량은 싼타페를 조금 앞서는 5만8468대였다.

내수 판매 반기 집계에서 싼타페가 쏘나타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으로 쏘나타 판매량을 앞선 것으로 보면, 둘 사이의 순위 바뀜은 당분간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현상을 두고 업계에서는 두 가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나는 요즘 들어 대세로 자리잡아가는 SUV 차량의 인기몰이다. 레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SUV가 승용차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현재 거리를 달리는 쏘나타 모델의 고령화다. 신형 모델이 장기간 나오지 않다보니 쏘나타가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한 점이 판매량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쏘나타의 최신 모델이 2014년 3월 출시된데 반해 싼타페 최신 모델은 올해 3월 첫선을 보였다. 따라서 쏘나타가 새로운 모델로 변신하면 언제든 다시 한번 국민차 지위를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쏘나타는 내년에 다시 한번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하지만 SUV 선호 분위기를 업고 싼타페가 무서운 속도로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어서 섣부른 장담은 금물이라는 의견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내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선두다툼을 벌일 유력한 후보 중 하나는 싼타페라는 점이다. 현대차 측도 올해 하반기엔 싼타페와 그랜저가 베스트셀링 카 지위를 두고 경쟁하겠지만, 내년에 쏘나타 신차가 나오면 선두다툼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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