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부터 혁신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논의를 거쳐 새로 선정된 8대 선도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는 게 혁신성장 전략의 핵심이다.

정부는 또 8대 선도사업을 축으로 한 혁신성장의 가속화를 돕기 위해 플랫폼 경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플랫폼 경제란 여러 산업 분야 발전의 토양이 되는 기반기술을 의미한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플랫폼 경제의 개념을 ‘경제활동을 담는 그릇’이라고 풀이한 바 있다.

그같은 플랫폼 경제의 확충을 위해 3대 전략투자 분야를 선정하고 관련 인재 양성에도 힘쓰기로 했다. 3대 전략투자 분야는 데이터, 블록체인, 공유경제와 인공지능(AI)으로 압축됐다.

정부는 13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방침을 확정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확정된 8대 선도사업에 3조5000억원, 3대 전략투자 분야 및 관련 인재 양성에 1조5000억원을 각각 내년중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회의 직후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혁신성장 투자전력 방향’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날 8대 선도사업에 바이오헬스를 새로 추가했다. 기존의 초연결 지능화는 목록에서 빠졌다. 이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초연결 지능화는 8대 사업 목록에서 빠지는 대신 3대 전략투자 분야의 데이터와 AI에 녹아들게 된다.

이로써 8대 선도사업은 바이오헬스, 미래자동차, 드론, 에너지신산업,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스마트팜, 핀테크 등으로 새로 확정됐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초연결 지능화를 포함하는 8대 선도사업을 선정한 바 있다. 그러나 선정 이후 전문가들로부터 바이오헬스 역시 시급히 육성해야 할 사업 분야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정부는 내년 중 새로운 8대 선도사업에 3조52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하기로 했다. 올해 투자분 2조1686억원보다 62%나 늘어난 액수다. 분야별로는 스마트공장에 1조300억원, 미래자동차에 7600억원, 바이오헬스에 3500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3대 전략투자 분야에는 올해보다 71% 증가한 1조49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플랫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인력 양성에 대한 투자도 늘린다. 내년 하반기에 300억원을 들여 무료 IT기술학교인 ‘혁신아카데미’를 설립한다는 것이 골자다. ‘혁신아카데미’는 프랑스의 ‘에콜 42’를 벤치마킹해 만들어진다.

혁신아카데미를 운영해 5년 이내에 1만명의 혁신인재를 양성해내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정부의 의도대로라면 이들 1만명의 인재는 AI와 빅데이터,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각각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게 된다.

혁신아카데미는 비영리재단으로 법인화된 뒤 비학위과정으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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