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8개월째 1.5%로 묶었다. 금통위 회의 기준으로는 다섯 번째 금리동결 조치를 취한 것이다.

한은은 12일 서울 중구 본부 건물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통위 회의를 진행한 결과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래픽 = 연합뉴스]

이번 결정으로 한국의 기준금리는 미국의 정책금리 상단과 0.5%포인트 격차를 유지하게 됐다.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은 미·중 무역전쟁과 고용쇼크 등으로 우리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에 의해 촉발된 미·중 무역전쟁은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로 인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그 연장선에서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우려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 = 연합뉴스]

경기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크게 못미친 점도 기준금리 인상을 꺼리게 한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로 집계됐다.

이같은 정황으로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예측이 일찍부터 공유됐다. 그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금통위가 열리기 하루 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보통 국고채 금리는 한은의 기준금리와 흐름을 같이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양한 목소리가 제기되는 가운데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다음달에도 인상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돌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지는 한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미국이 연내에 금리를 한두 차례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은 금통위의 금리 인상에 대한 심리적 압박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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