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는 요즘 세태를 잘 반영하는 프로그램으로 평가된다. 혼밥족, 혼술족 등의 용어가 일상화됐을 정도로 우리 사회에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는 점이 그같은 평가의 배경이다.

1인 가구 비중은 우리사회에서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1인 가구 증가의 주 요인들인 결혼 기피, 고령화 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인 가구가 선호하는 소형 가전 제품들. [사진=발뮤다 제공]

‘소확행’을 즐기려는 이들이 늘고 있는 점도 1인 가구 증가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소확행’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의미를 지닌 신조 약어다. 가족과 긴장관계를 유지하며 한지붕 아래에 살기보다는 독립해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현상을 대변하는 용어라 할 수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산업계 및 유통업계 전반에도 큰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업체들이 1인 가구를 무시하고서는 생존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외신 보도들에 의하면, 이웃 일본에서는 편의점 매출이 다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동안 대형마트 선호도가 높아지는 바람에 편의점 업계가 위축됐던 것과 대비되는 현상이다. 이는 대량으로 물건을 구매하기보다 소량의 생필품을 그때그때 구입하는 것을 선호하는 1인 가구의 증가와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일례로 주류 제조업체들은 1인 가구의 증가에 부응해 소용량, 저도주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인터넷 상품 매매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3일 G마켓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소형 가전 제품 판매가 큰 증가세를 보였다. 또 하나의 특징은 나홀로 족들이 소형이면서도 고가의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상반기 중 소형 가전을 대표하는 물걸레 청소기와 날개 없는 선풍기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27%, 119% 늘어났다. 블렌더와 로봇청소기도 각각 84%, 69% 더 팔렸다.

1인당 구입액을 의미하는 객단가 역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1인가구가 선호하는 에스프레소 머신의 객단가는 지난해에 비해 46% 증가했다. 피부관리기기의 객단가 역시 같은 기간 45% 늘었다.

1인 가구 구성원의 특정 제품에 대한 객단가가 올라갔다는 것은 이전에 비해 고급 제품을 사는 사람들이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이는 곧 ‘소확행’을 즐기려는 이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세태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나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