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택시 요금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11일 서울시는 택시 기본요금 3000원을 최대 4000원까지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서울시 택시 노사민전정협의체’는 지난 2일 이같은 요금 인상 방안을 결정해 서울시에 최종 보고했다. 이 협의체는 서울시 택시 노사와 전문가, 시민사회, 공무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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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택시의 심야할증 시간을 기존 자정에서 밤 11시로 한 시간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아직까진 택시 요금 인상 폭과 시기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서울 택시 요금 인상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 택시 기본요금은 2013년 10월 2400원에서 3000원으로 600원 올린 뒤 5년간 동결한 상태다.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2001년 1600원에서 2005년 1900원, 2009년 2400원, 2013년 3000원으로 4년마다 300원에서 600원 사이 폭으로 올랐다는 점은 이번 인상 가능성을 높여준다.

대구와 경기도에서 택시 요금이 최근 인상된 점도 서울 택시 요금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대구는 내달 1일부터 택시 기본요금을 기존 2800원에서 3300원으로 500원으로 올린다. 대구의 택시요금 인상은 2013년 1월 이후 5년 10개월 만이다. 주행 요금과 시간 요금도 134m에 100원, 32초당 100원으로 14.1% 인상한다. 대구 택시 1회 평균 이동 거리(4.38㎞)를 기준으로 4500원인 요금이 5100원으로 600원 오른다.

경기도는 내년 1월부터 택시요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인상 폭에 대한 최종용역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8.5%의 인상요인이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기존 3000원에서 3250∼3300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기 택시요금 인상은 2013년 10월 이후 5년 만이다.

인천, 광주, 대전, 경남, 제주 등 일부 지자체에서도 택시요금 인상을 위한 용역을 완료했거나 용역을 의뢰한 상태라는 점에서 서울시만 택시업계의 요금 인상 요구를 외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자체 차원의 용역이 끝나면 시·도의회 보고·심의 등을 거쳐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실제 택시요금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시민 토론회와 시의회 의견 청취, 택시정책위원회, 물가대책위원회 등의 절차를 거쳐 택시 요금 인상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린다.

택시요금을 인상하는 지자체들은 요금은 올리더라도 일정 기간 사납금을 올리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택시회사가 요금인상과 함께 사납금을 올려 기사 처우는 개선되지 않고, 서비스도 나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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